2005년 여름, 금강대협곡과 주변 들판에서 만난 들꽃들

▲ <곰취>, 국화과, '관달비'라고도 부르는데, 남한 지역에서도 깊은 산지에서 제법 볼 수 있지만 그렇게 흔하지는 않다. 향이 좋기 때문에 어린잎은 나물로 많이 재배하여 판매하고 있다. 백두산 지역에서는 초원지대에서 많이 자생하고 있다.

2005년 7월 26일, 여름 백두산 들꽃 탐사 둘째 날에는 '금강대협곡'을 향했다. 가는 중간 드넓은 초원에는 각종 꽃들로 광대한 꽃밭을 이루고 있었다. 그 꽃밭에서는 많은 꽃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날개하늘나리'와 같이 남한 땅에서는 볼 수 없거나, '닷꽃'처럼 아주 귀하게 보이는 식물들도 이곳에서는 지천으로 널려 있기도 하였다.

▲ 백두산의 북파 초원지대에서 올려다보는 백두 영봉의 모습
▲ 백두산의 초원지대

금강대협곡에 이르는 들판은 해발 2000m 내외가 되는 고산지대이다. 해발 1800m 이하 지역에는 나무숲이 우거져 있지만 1800m 정도가 넘는 고원에는 숲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초원이기 때문에 많은 식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숲이 우거지면 숲속에는 음지식물들 밖에 볼 수 없지만 숲을 이루지 않은 초원에는 여름 한철에는 끝없이 펼쳐진 꽃밭인 것이다.

그 초원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식물은 '곤달비'(곰취), 화살곰취, 삼잎방망이, 껄껄이풀, 어수리, 개구릿대, 부채붓꽃, 용담 등이다.

▲ 백두산 초원지대 꽃밭 한가운데 앉아 기념으로 사진 한 컷을 하고 있는 필자

드넓은 들판에는 가끔 넓지 않은 나무숲들도 보이곤 한다. 그 숲을 이루고 있는 수종은 대부분 자작나무, 잎갈나무,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등 수종은 아주 단순했다. 관목으로는 키버들, 호랑버들 등 버드나무 종류들도 함께 볼 수 있었다. 역시 이 동네에서 제일 흔한 나무는 자작나무였다.

▲ <자작나무 숲> 백두산 고산 지역에는 자작나무, 앞갈나무 등의 숲을 많이 만날 수 있다.
▲ <동자꽃> 석죽과 식물로서 남한 지역에서도 여름철에 약간 높은 지역의 산의 정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이다.
▲ <자주꽃방망이> 초롱꽃과 식물로서 남한 지역에서도 제법 볼 수 있는 식물이다. 꽃이 예뻐서 관상용으로 심어 가꾸기도 한다. 백두산 초원지대에서는 심심지 않게 볼 수 있었다.
▲ <꿩의다리>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로서 남한 지역에서도 여름철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금꿩의다리, 자주꿩의다리, 은꿩의다리 등 이런 종류의 들꽃이 많은데, 공통적인 특징은 줄기가 가느다랗고, 길쮹하지만 중간에 꿩의 다리의 무릎처럽 마디 비슷하게 생긴 줄기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 부채붓꽃, 화살곰취, 곤달비, 애구릿대, 어수리 등이 널려 있는 백두산 고산지대 초원의 풀밭에서
▲ <꽃황새냉이> 십자화과, 백두산 추원지대의 작은 개울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 <오랑캐장구채> 석죽과, 백두산 초원지대의 작은 개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 <각시투구꽃> 미나리아재비과, 여름철에 피며 함경북도 등 고산지대의 습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다.
▲ <앉은좁쌀풀> 현삼과, 깊은 산지에 서식한다는데, 나는 이 식물을 남한 지역에서는 본 적이 없다.
▲ <어수리> 산형과, 이 식물은 한반도 전역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여름에 흔히 피며, 어린잎은 향이 좋은 훌륭한 마물이다.
▲ <용담>용담과, 남한지역에서도 보이지만 그렇게 흔하게 보이진 않는다. 그렇지만 백두산 초원지대에는 널려있었다.
▲ <달구지풀> 콩과, 백두산의 초원지대의 개울가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 <화살곰취> 국화과, 잎이 화살촉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식물은 여름철 백두산 풀밭을 뒤덮고 있을 정도로 많았다.
▲ <비로용담> 용담과, 남한지역에서는 백두대간 살줄기 등에서 볼 수 있지만 그렇게 흔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백두산 초원지대에서는 제법 많이 볼 수 있었다.
▲ <큰엉겅퀴> 국화과, 남한지역에서도 높은 잔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식물이다. 고개를 숙이고 꽃이 피는 것이 특이하다.
▲ 해발 2000m 이상 되는 백두산의 초원지대에는 나무숲은 별로 볼 수 없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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