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집 밥그릇은 장난감 같아설거지하는 내 손 안에 쏘옥 들어오네
나한테 큰 그릇 장만해주시느라
이렇게 작아졌을까, 어머니 밥그릇은
어머니 집 냉장고는 조그마해서
반찬그릇 몇 개밖에 들어가질 않아
자식들 냉장고에 김치냉장고까지
채우고 채우시느라 그만 작아져버렸나봐
부엌도 밥상도 작아지고
밥솥이며 냄비도 자그맣고
걸음걸음 보폭마저도 작아져
아장아장 걸으시는 어머니
명절이라 찾아 온 딸자식
바리바리 챙겨서 보내고 나면
덩그렇게 남는 허허로움
기도로 채우실 어머니
다 떠나고 홀로인 단칸방에
무릎 꿇고 손 모으느라
더 작아지시겠구나
우리 어머니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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