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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백두산 종주 틀꽃 탐사 중 만났던 들꽃들

작성 김광철 주주통신원 | 승인 2019.09.23  11: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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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파를 오르는 길 중간을 가로질러 북파 쪽으로 걸으며서 백두산 들꽃들을 찾았다

▲ <두메잔대> 초롱꽃과, 백두산 등 북부지방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백두산 들꽃 탐사 제4일째인 2005년 7월 28일에는 서파에서 북파 쪽으로 종주를 하면서 들꽃탐사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날이다. 종주라고 하여 서파 쪽에서 천지를 내려다보면서 북파 쪽으로 가는 길은 아니었다. 전혀 사람이 다녔던 적이 없는 초원을 가로질러 가면서 들꽃을 탐사하는 일정이었던 것이다.

▲ 백두산을 오르는 서파 관문
▲ 서파를 오르는 관문, 당시 중국 정부가 이 일대를 정비하고 개발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을 하고 있었다.
▲ <개시호> 미나리과, 미나리과 식물들이 마치 우산살을 펴 놓은 것과 같은 산형꽃차례를 이루듯이 개시호 역시 그랬다. 깊은 산 속에 자생을 하는데 백두대간 산줄기 등 남한 지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비슷한 식물로 '시호'가 있다.
▲ <손바닥난초> 난초과, 백두산과 한라산 지역에서만 분포한다고 한다. 한라산 지역의 손바닥난초는 많이 훼손이 되어 흔하지 않다고 하는데, 백두산의 초원에는 그 군락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 <구름송이풀> 현삼과, 구름이 머무는 높은 산지에 자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이북 지방에만 서식한다.
▲ 백두산 종주 탐사를 하면서 걸었던 초원
▲ <하늘매발톱> 미나리아재비과, 낭림산맥 이북의 높은 고원지대에 자생하는 식물. 높은 곳에 자생하기 때문에 '하늘'이라는 접두어가 붙어 있는 꽃이름이 특이하다. 낮은 지대에 서식하는 '매발톱'과 대비된다. 백두산 정산 부근에서는 아주 흔하게 만날 수 있었다.
▲ <어수리> 미나리과, 어수리는 향이 좋아 어린 순을 나물로 인기가 있는데, 이곳 백두산 초원에는 많이 자라고 있어 쉽게 볼 수 있었다.

(주)동북아식물연구소 백두산 들꽃 탐사단은 이날의 일을 위해 새벽 4시에 기상을 하였다. 어제 올랐던 서파로 오르는 길을 따라 우리를 태운 차가 달렸다. 그 길을 달리다 어제 우리를 태웠던 차가 갈 수 있었던 서파 주차장에 이르기 전 어느 비탈길에 내려 우리는 종주를 시작하였다.

▲ <비로용담> 용담과, 남한 지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지만 이곳 백두산 초원에서는 많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 <눈개승마> 장미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깊은 산지에서 드물게 자라는 식물이다. 백두산 초원에서는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 <산속단> 꿀풀과, 평안도와 함경북도 이북의 고산지대에 서식한다.
▲ <닻꽃>용담과, 꽃모양이 배를 정박하는 닻을 연상하게 한다. 필자는 대암산 용늪 주변에서 군락을 이루는 것을 보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보지 못했다.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지고 꽃부리도 4개로 갈라진다. 백두산 초원에서는 아주 흔하게 군락을 이루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백두산 초원을 종주하다가 풀밭에 잠깐 머물러 기념 촬영을 했던 백두산 들꽃 탐사단
▲ <껄껄이풀> 국화과, 한국 특산 식물이다. 부전고원과 백두산 등 해발 1,500m 내외의 숲 가장자리 초원지대에 서식한다.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는 연길에 사는 3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젊고 건장하게 생긴 사람이었다. 길이 나 있지 않은 비탈진 백두산 초원의 꽃밭을 걸으며 들꽃들을 찾는다는 상상을 해 보라.  그 자체가 큰 모험이고, 신비가 아니겠는가? 우리 탐사단의 단장인 현진오 박사는 말했다.

 "지난해에 있었던 백두산 야생화 탐사 때도 종주를 했는데, 그때도 새벽 시간에 나서서 초원길을 헤치면서 걸었는데, 가이드가 길을 잘못 잡아 북파에 도착했을 때는 밤 10시 가까이 되어 무척 고된 행군이었다. 오늘은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말을 듣고 길을 나섰으니 혹시나 길을 잘못 들어 목적지인 장백폭포 밑에 있는 온천마을 숙소까지 제대로 갈 수 있을지 걱정을 하면서 길을 나선 것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해발 2000m가 넘는 비탈진 초원길을 누비면서 가는데, 산의 언덕과 골짜기를 수도 없이 넘었다. 그날따라 가랑비는 부슬부슬 오락가락하고 안개가 밀려왔다 걷히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면서 탐사가 이루어졌다.

▲ 멀리 백두영봉을 바라보며 우리 백두산 식물 탐사단은 하루 종일 백두산 초원을 누비며 식물탐사를 하였다.
▲ 백두산 초원의 모습
▲ <두메양귀비> 양귀비과, 양귀비는 보통 붉은 색 꽃을 피우지만 두메양귀비는 노란색 꽃을 피우고 있었다. 백두산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능선 지역 산비탈에 군락을 이루고 많이 자생하고 있었다.
▲ <손바닥난초> 난초과, 손바닥난초는 붉은 색과 흰색 꽃 등이 있다.
▲ <노루발풀> 노루발과, 이 식물은 남한 지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상록성 식물이다.
▲ <금강초롱꽃> 초롱꽃과, 남한 지역에서는 흔하게 보지 못하는 귀한 식물이지만 백두산 초원에서는 아주 흔하게 만날 수 있었다.
▲ <솔이끼>, 선태류, 백두산 지역은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이런 이끼류가 바위틈이나 숲 속에 많이 서식하고 있었다.

백두산 초원은 가도가도 이어지는 그야말로 광활한 들꽃 천국이었다. 화살곰취와 곰취, 껄껄이풀이 뒤덮고 있었다. 그리고 남한 지역에서 들꽃 탐사를 여러 곳 다녀보았지만 대암산 용늪 주변에서만 보았던 닻꽃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타래난초, 손바닥난초와 같이 남한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들꽃들이 군락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백두산을 두르고 있는 정상 부근으로 올라가다 보면 비탈길 위에 파란색 꽃을 달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하늘매발톱'이 산비탈을 뒤덮고 있는 모습, 연노랑의 두메양귀비가 안개비에 젖은 물방울을 달고 함초롬히 피어있는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 <털미나리아재비> 미나리아재비과, 백두산 정상 부근의 골짜기 습한 곳에 커다란 군락을 이루고 자라고 있었다. 함경북도, 평안북도 고산지역세 서식한다.
▲ <엉겅퀴> 국화과,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데, 백두산 초원지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 <큰금배화> 미나리아재비과, 부전고원 등 북한 지역의 높은 고원지대에 자란다. 백두산 일대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수술이 꽃잎보다 긴 것들을 '큰금매화'라 하고 수술과 꽃잎의 길이기 비슷한 것들을 '금매화'라 한다.
▲ <자주꽃방망이> 초롱꽃과, 제주도와 남해안을 제외한 전국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백두산 초원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 <큰오이풀> 장미과, 백두산 초원지대 등 높은 산에서 자란다. 백두산 일대의 물기가 많은 골짜기에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었다.

이렇게 북파 쪽을 향해서 걷고 또 걷다가 북파가 가까워진 곳에 이르러서는 천지 주변 능선 쪽을 향해 올랐다. 역시 천지로 오르는 비탈길은 현무암 대지가 비스듬히 너른 암반을 이루고 있고, 그 사이사이의 작은 골짜기에는 7월인데도 얼음과 눈 무더기로 뒤덮여 있었다. 그런 암반 지대의 바위틈에는 붉은만병초 꽃과 노랑만병초 꽃이 화려한 자태로 안개 틈으로 언듯언듯 다가왔다 밀려가곤 하였다. 붉고 노란 만병초 꽃들이 태곳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채 우리 탐사단을 농락하고 있었다. 가이드도 그 길을 걸으면서 이쪽으로 가다가 길이 아니라고 하면서 되돌아와 다른 방향으로 가기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그 안개 속을 뚫고 드디어 북파 쪽 백두산 천지를 감싸고 있는 능선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 시간이 오후 4~5시쯤 되었다. 서파에서 북파로 향하는 등산객들이 가끔 보였지만 중국 사람들은 거의 보이질 않았다. 이렇게 힘들게 걸어서 우리 백두산 들꽃 탐사단은 석양을 안고 가파른 북파 길을 조심조심 걸어 내려갔다. 저녁 8시 경에 장백폭포 밑에 있는 노천온천이 있는 동네 숙소에 이를 수 있었다.  

당시는 그렇게 백두산 종주 등반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통제를 하여 갈 수가 없다고 한다.

▲ <염주황기> 콩과, 함경도 이북의 고산지대에서 서식한다. 콩과식물이라 열매가 꼬투리 속에 들어있다. 백두산 초원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 백두산 초원을 종주하며 식물탐사를 하고 있는 당시 (주) 동북아 식물연구소 회원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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