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초록교육연대 회원들이 중심이 된 백두산과 간도 역사, 문화, 생태 탐사팀은 8월 9일 장백폭포가 있는 북파 쪽으로 들어가 장백폭포, 소천지 등을 찾았다. 이번 백두산 탐방에서도 원래는 백두산 식물 중심으로 탐사를 하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2005년 백두산 식물 탐사 때는 자유롭게 초원지대 등을 누비고 다니면서 식물탐사를 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정해진 길로만 탐방을 하도록 통제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식물탐사를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초록교육연대 연수팀은 8월 9일 오전 장백폭포를 찾아 나섰다. 워낙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어서 이동하는 것도 여유롭지가 않았다. 이미 나는 2005년 백두산 식물탐사를 갔을 때 그곳 장백폭포가 있는 북파 쪽에 있는 노천온천 지역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여행을 했던지라, 그때랑 비교를 하면서 주변 식물들을 살펴보았다.
2005년 당시, 백두산 백암온천은 노천 온천으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82도의 뜨거운 온천물이었다. 땅속에서 솟구쳐 올라 노천을 이뤄 흘러가면서 주변의 바위들을 적시니, 바위들은 짙은 홍갈색을 띠고 있었다. 당시 길거리에는 계란과 옥수수 등 온천물에 익힌 것을 팔고 있었다. 그걸 사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는 이 지역의 도로나 건물들이 정비가 되지를 않았으나 그 후 중국 정부가 장백산 지구 정비 사업을 하면서 지금은 길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은 거의 없었다. 지금은 건물을 지어 온천탕으로 정비를 하여 그곳에서 온천도 즐기도록 하고 있다. 온천물로 익힌 계란과 옥수수 등도 이제는 길거리가 아닌 온천탕에서 구입해야 한다.
당시에는 장백폭포 오른쪽으로 나 있는 수백 개의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가면 천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2005년 당시 우리 일행은 그 계단을 이용하여 천지에 올라 천지 물을 그대로 떠먹었다. 장백폭포는 그 천지 물에서 발원하여 거대한 폭포를 이루고 송화강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2005년 당시는 우리가 천지에 올랐을 때 안개비가 와서 천지를 멀리 조망할 수는 없었다. 안개 속에 드리운 호숫물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북녘 땅을 밟아서 오르지 못하고, 중국 땅을 밟고 올라 그 물을 떠먹으며 분단 조국의 현실에 비애감을 느끼던 기억들이 새록새록하다.
2016년 장백폭포를 오르내리며 주변에 있는 식물들 몇 종을 사진으로 담았던 것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