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초록교육연대 백두산과 간도 지역 역사, 문화, 생태 탐사에서

▲ <금방망이> 국화과, 북파 지역의 습지에서 여름철을 노랗게 수놓고 있었다. 여름철에 많이 볼 수 있는 식물이다.

2016년 초록교육연대 회원들이 중심이 된 백두산과 간도 역사, 문화, 생태 탐사팀은 8월 9일 장백폭포가 있는 북파 쪽으로 들어가 장백폭포, 소천지 등을 찾았다. 이번 백두산 탐방에서도 원래는 백두산 식물 중심으로 탐사를 하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2005년 백두산 식물 탐사 때는 자유롭게 초원지대 등을 누비고 다니면서 식물탐사를 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정해진 길로만 탐방을 하도록 통제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식물탐사를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초록교육연대 연수팀은 8월 9일 오전 장백폭포를 찾아 나섰다. 워낙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어서 이동하는 것도 여유롭지가 않았다. 이미 나는 2005년 백두산 식물탐사를 갔을 때 그곳 장백폭포가 있는 북파 쪽에 있는 노천온천 지역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여행을 했던지라, 그때랑 비교를 하면서 주변 식물들을 살펴보았다.

▲ 2005년 여름 백두산의 북파에 있는 장백폭포 오른쪽에 있는 수백 계단을 올라가면 천지에 이를 수 있다. 지금은 통제를 하여 올라갈 수 없지만 당시는 이곳을 오르는 탐방객들이 많았다. 당시 (주)동북아식물연구소의 백두산 식물 탐사팀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이곳에 올라 천지 물을 떠 마시면서 천지에 올랐다는 자부심으로 한없이 감격했던 기억이 새롭다.

2005년 당시, 백두산 백암온천은 노천 온천으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82도의 뜨거운 온천물이었다. 땅속에서 솟구쳐 올라 노천을 이뤄 흘러가면서 주변의 바위들을 적시니, 바위들은 짙은 홍갈색을 띠고 있었다. 당시 길거리에는 계란과 옥수수 등 온천물에 익힌 것을 팔고 있었다. 그걸 사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는 이 지역의 도로나 건물들이 정비가 되지를 않았으나 그 후 중국 정부가 장백산 지구 정비 사업을 하면서 지금은 길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은 거의 없었다. 지금은 건물을 지어 온천탕으로 정비를 하여 그곳에서 온천도 즐기도록 하고 있다. 온천물로 익힌 계란과 옥수수 등도 이제는 길거리가 아닌 온천탕에서 구입해야 한다.

▲ 장백폭포는 높이가 60여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로 추운 늦은 가을에도 잘 얼지 않고 떨어진다.
▲ 장백폭포 관광을 위하여 몰려온 사람들. 이제는 이곳도 관광객들이 드나들 수 있는 지역을 통제를 하여 허용된 곳에서만 볼 수 있게 하고 있었다.
▲ 장백폭포 주변의 백두산 봉우리들, 백두산이 폭발하여 천지를 이루고 아직은 풍화작용을 덜 받아서 그런지 백두산 천지 주변에는 거친 모습을 보여주는 봉우리들이 많다.

당시에는 장백폭포 오른쪽으로 나 있는 수백 개의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가면 천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2005년 당시 우리 일행은 그 계단을 이용하여 천지에 올라 천지 물을 그대로 떠먹었다. 장백폭포는 그 천지 물에서 발원하여 거대한 폭포를 이루고 송화강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2005년 당시는 우리가 천지에 올랐을 때 안개비가 와서 천지를 멀리 조망할 수는 없었다. 안개 속에 드리운 호숫물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북녘 땅을 밟아서 오르지 못하고, 중국 땅을 밟고 올라 그 물을 떠먹으며 분단 조국의 현실에 비애감을 느끼던 기억들이 새록새록하다.

2016년 장백폭포를 오르내리며 주변에 있는 식물들 몇 종을 사진으로 담았던 것을 소개한다.

▲ <박쥐나물> 국화과 식물, 잎모양이 박쥐가 날개를 편 모양을 연상케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백두산 지역 지하산림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남한 지역의 백두대간 숲에서도 많이 보인다.
▲ <큰톱풀> 국화과 식물, 백두산 지역에 많이 서식하는 식물이다. 잎모양이 톱날 모양을 연상케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곤달비(곰취)와 가는바디나물, 박새, 개고사리 등이 어우러진 장백폭포 인근의 숲속에서 만났던 식물들
▲ <털쥐손이> 쥐손이풀과, 이미 꽃은 지고 열매가 한창 무르익고 있었다.
▲ <흰바디나물> 산형과(미나리과), 잎의 맥에 날개가 있는 것으로 보아 흰바디나물로 보이지만 산형과 식물들의 구분은 좀 쉽지 않은데, '기름나물' 종류로도 보이기도 한다. 정확히 동정을 할 수 없는데, 아시는 분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고맙겠다.
▲ <어리곤달비> 국화과, 백두산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곳 지역에서 많은 곤달비 종류들을 곤달비와 구분하여 특별히 '어리곤달비'로 많이 불리고 있다. 뿌리 주변의 잎 뒷면에 가는 털이 많다.
▲ <조밥나물> 국화과 식물, 전국의 풀밭에서 많이 볼 수 있다.
▲ <자주꽃방망이> 초롱꽃과의 식물로서 꽃이 모여피어 방망이를 연상케 한다. 백두산 고산지대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
▲ <오랑캐장구채> 석죽과, 백두산 고원 지대의 습지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 <두메오리> 자작나무과, 울릉도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북부 지방의 깊은 산지에 많이 자생한다. 백두산의 높은 지역 냇가의 습지 쪽에 많이 볼 수 있다.
▲ <노랑물봉선> 봉선화과, 우리나라 전역의 냇가 등 습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이곳 장백폭포 지역 물가에서도 많이 피어있었다.
▲ <금불초> 국화과, 전국 어디에서나 냇가 등 습지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여름꽃이다. 잎이 가는 비들잎금불초도 있다.

▲ <고마리> 마디풀과, 우리나라 전역의 논고랑 등 물이 낮게 흐르거나 고여 있는 거름기 많은 습지에 많이 서식한다. 북파지역에서도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동네 작은 개울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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