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자연의 편안함, 적막함 그리고 아름다움

 

 

레이크 루이스

하이킹 코스 정상에 올라섰다. 앞뒤를 둘러봐도 끝이 없는 대자연이 펼쳐져 있었다. 눈에 담은 풍경 속에 전봇대, 건물 하나 들어 있지 않았다. 오로지 거대한 바위산, 그 위를 덮고 있는 침엽수, 그리고 시릴 듯 푸른 호수만이 가득 찼다. 좀처럼 멈추지 않는 공장처럼 돌아가던 생각의 흐름이 잠시 멈추었다.

 

아이스 필드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약한 바람소리만 작게 들려오고 그 바람에 민들레 씨앗이 흩날리고 있었다. 아무런 소음 없이 오롯이 대자연 속에 들어오니 마치 자연이 내 안으로 스며드는 느낌을 받았다. 적막한 느낌마저 마음에 들었다. 흐르는 계곡물을 건너고 그 사이 사이 수많은 시간이 만들어낸 독특한 무늬의 돌들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었다.

벤프의 밤

어둠과 초승달이 만들어낸 하나의 선

영원처럼 긴 시간동안 퇴적된 지층이 지각변동으로 뚝 뚝 끊어지고 폭풍우 속 파도처럼 치솟아 서로 부딪히고 밀어내며 굳어진 벤프의 찬란한 역사를 단 하나의 선으로 표현할 수 있음에...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 밴프는 캐나다 Alberta주 남서부, 로키산맥 중 Banff National Park에 있는 관광 휴양지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염하경 주주통신원  duagkru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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