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우리 글 날이 돌아온다. 우리글 날은 1926년 11월 4일(음력 9,29) 가갸날로 정하였다. 그래서 인지 10월은 정부가 정한 문화의 달이기도 하다. 나라의 기본이 되는 것이 국어(國語)일 것이다. 이를 지키고 다듬기 위해 주시경은 우리말과 글을 연구하고 통일을 목표로 국어연구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1937년 최현배는 우리말본이란 책의 서문에서 한겨레의 문화 창조는 언어로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 울산 중구 동동 외솔 최현배 선생 생가터 옆에 있는 외솔기념관    사진 : 한겨레 신동명 기자

그러나 일본은 우리의 말과 글을 없애려고 엄청난 일들을 했었다. 조선어학회의 최현배, 이윤재, 이희승, 정태진 등 33명은 1942년 일제의 모진 고문에도 견뎌내고 이중 16명은 기소처분을 받기도 하였다. 일제는 이들에게 내란죄를 적용하였다. 이에 불응 상고하였으나 기각되고 함흥형무소에서 복역 중 해방이 되어 풀려나올 수 있었다. 이것이 조선어학회 사건이다. 출옥 후 우리글을 국어로 부활시키려고 감옥살이로 지친 몸이었으나 조선어학회를 조직하고 심혈을 기울였다.

목숨을 걸고 지켜낸 우리글이 요즘에 와서 선대들의 눈에서 눈물이 나게 하고 있다. 식자층이라고 자처하면서 무지한? 국민들을 계도해야 할 국회의원들마저도 말을 할 때 꼭 영어를 섞어서 말을 한다. 그것이 자기 과시인지는 몰라도 표를 달라고 구걸? 하는 유권자들 중에는 영어를 모르는 유권자들이 많다,

그러한 생각을 한다면 그런 일은 하지 않아야 옳고, 그것이 곧 애국일 것이다. 필자는 중국의 어느 항구엘 간 일이 있었다. 항구에 도착하여 시내에 들어서니 우리 글 간판이 중국어 간판보다 더 많아 어느 나라인지 착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기분이 참 좋았다. 우리글이 남의 나라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혹 미국인들도 나 같은 기분으로 언어식민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영어가 우리말로 바꿀 수가 없는 단어라면 어찌할 수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우리말을 쓰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것이 일본은 300개이고, 중국은 400개인데 반해 우리는 무려 11,000개나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글의 우수함을 알 수 있는데, 남의 흉내를 잘 내는 짐승이 있는데 혹 그런 것이거나 아니면 식민생활로 얻어진 것들이 그립고 아쉬워서 그런 것이 아닌 가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제라도 우리글의 중요함을 알고 열심히 다듬어서 바른말과 글을 후대에 남겨주는 것이 세상을 먼저 살다 간 사람들이 꼭 해야 할 일이다. 나쁜 역사에 기록 될 일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아마도 식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시대착오적이라 할 것이지만 영어를 배척하자는 것은 아니고 영어를 배워야 하지만 우리 것을 중시하자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 자기 집안 단속을 잘 하듯이 우리 것을 잘 지키자는 말이다. 말은 있는데 글이 없는 나라에 우리글이 그 말을 적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다 알 것인데.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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