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은

 

히말을 걷다 보면
웃지 못해 넋을 다한 얼척없이 아름다운
말로 형언 못할 넘치는 복을 보여주는
그런 맑고 맑은 새하얀 실같은 웃음을 보게 된다.
나는 어쩌다 그런 웃음을 보게 되는
커다란 복을 받았던가?
가끔은 정말 가끔은
그런 맑고 맑은 천상의 웃음을 생각하며
이 거친 세상을 속이는데 동참하여
인간의 삶을 흐리멍텅하게 흐리는 자들을
가감없이 용서말자던 다짐도 무너진다.
정말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나를 분노케 한 위선자들을 그리워하게도 된다.
한 숨, 두 숨 그런 사람들과도 분노보다 먼저
살갑게 웃고 바라보았던 내 맑던 영혼이 그리워져서
그리운 그 영혼을 만나 거짓 모르고 웃던 그 아련함도
나를 서글프게 하여 안타깝지만
가끔은 복에 넘치게 밝고 밝은 웃음을 선물하는
지상의 천국을 보여주는 그런 웃음들 보았기 때문이다.
마치 히말의 우듬지에서 부드러움 넘치게
날선 히말의 부드러움이 하얀 실오라기로 피어오르는 것처럼
가끔은 나도 그리 하염없이 부드러워지는 경험을 하게도 된다.
 

▲ 사진 출쳐 : 다음 이미지
▲ 사진 출쳐 : 다음 이미지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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