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 중 하나는 ‘Les Anges(천사들)’이다. 20년이 다 되가는 곡인데 언제 들어도 아름다움이 감미롭게 녹아 내 마음을 적신다. 이곡은 스위스 첼리스트 나탈리 망세가 연주했다.

나타리 망세는 1970년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네 살 때 어머니와 같이 콘서트에 갔다가 첼로 연주에 매료된다. 일곱 살에 첼로를 배우기 시작해서 16세~27세까지 약 10년간 스위스 로잔음악원에서 공부한다. 로잔음악원에서 두각을 나타낸 망세는 로잔음악원이 인정하는 콘서트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음악석사학위까지 딴 후 베투시대학 오케스트라, 로잔음악원 오케스트라 등에서 첼리스트로 활약한다. 독일의 여러 마스터클래스에서도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을 갖고 있는 스위스 첼로계의 재원이다.

이렇듯 클래식 배경을 지니고 있지만 그녀는 클래식에만 머물기를 거부하고 락, 비트, 인디안 음악 등까지 접목하면서 자신만의 곡을 작곡한다. 2001년 앨범 <Les anges(천사들)>, 2004년 <Alpha Centauri(켄타우루스 자리 알파별>, 2005년 앨범 <Musique & Parfums(음악과 향기)>, 2007년 <A Handbook for Human Being(인간을 위한 안내서)>, 2014년 앨범인 <Une page d'amour(사랑의 한 페이지)>를 냈다.

또한 작곡과 연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2000년 넘어서부터는 음악과 오감을 자극하는 퍼포먼스를 결합한 공연예술가로도 활동한다. 여러 예술가들과 함께 그녀의 음악에 불꽃놀이, 워터쇼를 결합하는 무대를 만들기도 하고, 향기를 시각적, 후각적으로 표현한 뮤지컬도 만든다. 핑크 플로이드와 롤링 스톤스 등 대중음악가의 콘서트 무대도 꾸미고 있다. 2012에는 스위스의 샤또 드에글러(Château d'Aigle)에서 아동의 창조적 음악 표현을 장려하는 음악교실을 열고 있다.

나탈리 망세는 유명한 별명을 갖고 있다. 바로 ‘누드 첼리스트’다. 그녀는 완전 나체로 고전 악기 첼로를 끌어안고 아슬아슬하게 연주했다.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그녀의 음악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첼로의 엄숙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단시간에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퍼포먼스인지는 잘 모르겠다. 찬반양론이 서로 많이 부딪치는 것 같다.

그녀 곡 몇 개를 소개하고자한다.

2001년 앨범 <Les anges>에는 '누드 첼리스트' 영상으로 이름을 날린 'Les anges'이 있다.

그녀도 알비노니 ‘Adagio’를 연주한다. 랩 비트가 달려 하우저 곡보다 현대적이고 경쾌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ax8tcdL7vBQ&list=PLBEug8DJ6F5ecp21XU0eLm1czUfG7lFcR&index=4

슈베르트의 ‘Arpeggione’는 젊은 냄새가 난다.
https://www.youtube.com/watch?v=ZmPq62myJJM&list=PLBEug8DJ6F5f5zjINaX1cs_iDJjjn_YWH&index=8&t=0s

 

2004년 앨범 <Alpha Centauri>에는 환상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곡이 많다.

‘Alpha Centauri’
https://www.youtube.com/watch?v=jMRZDo6JT-A&list=PLBEug8DJ6F5dwPKLUD8ObvbZZbFGeygnw&index=3&t=0s

모리스 라벨의 ‘Boléro’에도 그녀의 색이 들어갔다.
https://www.youtube.com/watch?v=rrhEliJE2o4&list=PLBEug8DJ6F5dwPKLUD8ObvbZZbFGeygnw&index=2&t=0s

‘Nocturne(야상곡)’


 

2005년 앨범 <Musique & Parfums>에는 지역을 뛰어넘는 곡들이 나온다. 

인디언 타악기 가락이 들어가는 ‘Cherokee’(인디언 부족이름)
https://www.youtube.com/watch?v=tSaaNP7YKq8&list=PLBEug8DJ6F5dOiilLCY_VFsIr3E3vVkJC&index=12&t=0s

아프리카 케냐를 그리는 ‘Kiluyu’
https://www.youtube.com/watch?v=4IZCVT31VZM&list=PLBEug8DJ6F5dOiilLCY_VFsIr3

 

2007년 앨범 <A Handbook for Human Beings>에는 이국적 분위기가 풍긴다. 

‘A Handbook for Human Beings’
https://www.youtube.com/watch?v=CaesqiEIh78&list=PLBEug8DJ6F5dNl8ENG3YTHc0iEx09IYAb&index=8&t=0s

‘Celtic(켈틱)’. 켈틱은 영국 스코트랜드와 아일랜드 민속음악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guFPoSuw908

‘Fairies’
https://www.youtube.com/watch?v=ZZHvfc5MSII&list=PLBEug8DJ6F5dNl8ENG3YTHc0iEx09IYAb&index=5&t=0s

 

그리고 가장 최근 2014년 앨범인 <Une page d'amour>에 수록된 곡이다.

‘Une page d'amour’
https://www.youtube.com/watch?v=vIAUtZYJogI&list=PLBEug8DJ6F5dJnmOA_y-eHGOukiTYpPTI&index=2&t=0s

영국 가수 Sting의 ‘Russians’을 편곡
https://www.youtube.com/watch?v=ynJ37yjJ52o&list=PLBEug8DJ6F5dJnmOA_y-eHGOukiTYpPTI&index=4&t=0s

‘La Luna Baila’ 제목이 '달빛 아래 춤을' 타악기가 들어가는 신나는 민속춤곡이다.


 

그녀는 활동기간에 비해 앨범이 많지 않다. 클래식만 고집했다면 더 많은 콘서트를 하고 더 많은 앨범을 냈을 것이다. 그녀만의 독특한 색채로 그녀만의 다양한 손길로 어우러진 작품들은 우주에 마구 뿌려놓은 여러 빛깔 별 같아 좀 낯선 느낌이다. 이런 낯섦이 그녀의 연주에 쉽게 다가가기 어렵게 할 수도 있다. 익숙함보다는 다름을 택한 그녀. 앞으로 그녀가 어떤 별을 품은 앨범을 낼지 기다려진다.

참고 자료 : 위키백과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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