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양에 금빛 찬란한 위용을 자랑하는 슈웨다곤 탑(Shwedagon Pagoda). 미얀마를 상징하며, 불교도들의 성지이자 가장 신성시하는 높이 98m의 대형 금탑이다.

미얀마는 외교부에서 지정한 여행유의 국가 중 한 곳입니다. 종족 간 분쟁이 있는 북동쪽을 제외하고는 대단히 안전한 나라임을 우선 밝힙니다.

미얀마인 대다수는 11세기에 티베트에 있던 버마족이 남하하여 바간에 왕조를 세우면서 등장하여 현재 68%를 차지하고 있고, 샨족(9%)과 카렌족(7%)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현재 200여 종족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90%가 불교를 믿는 불교국가입니다.

1824년부터 시작된 영국과의 1, 2, 3차 전쟁을 통해 1885년에 망하고, 1886년부터 영국의 식민지가 됩니다. 영국의 식민지 정책에 따라 많은 인도인이 미얀마로 이주하여 미얀마 사람들을 불가촉천민처럼 업신여겼답니다.

194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아웅 산 장군과 일본이 손잡고 영국을 몰아내지만, 일본의 미얀마인 학살이 이어지다가 2차 대전의 패배로 다시 영국령이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1948년 독립하여 자치정부를 수립합니다.

대한민국의 군부 쿠데타가 성공한 이듬해인 1962년 네윈 장군의 쿠데타도 성공하여 26년간 장기 독재를 하지요. 그 뒤로도 군부 독재는 이어지다가 2015년 11월 아웅 산 수치가 이끄는 국민민주연맹이 선거에서 압승하여 비로소 민주주의 정부로 정권이양이 되었습니다.

1930, 40년대에는 미얀마가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고 합니다. 남한의 6.7배에 이르는 넓은 국토와 따뜻한 나라의 풍부한 먹거리, 그리고 5,100만의 인구가 현재 동남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로 전락한 요인을 군부 독재와 부패 때문이라고 일행이 언급합니다.

미얀마는 인도와 티베트, 중국 윈난 그리고 태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인의 사고에는 자기들보다 못 살았고, 치앙마이 지역도 원래 자기들 땅이었지만 현재는 일찍 민주화되어 훨씬 잘살고 있는 태국에 대한 경쟁심리가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같은 불교국가여도 태국에는 자기들이 불교를 전수하였다며 불교 종주국임을 과시하고, 문자도 이미 1,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300년 된 태국 문자와는 비교도 안 된다고 합니다.

계엄령으로 밤 10시만 되면 통금이 되었다던 미얀마의 흑 역사는 양곤에 도착하여 여느 대도시와 다름없이 넘치는 빌딩과 도로를 가득 채운 자동차가 활기와 기회의 땅임을 알게 합니다.

현재 로힝야족을 비롯한 종족 간의 갈등은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 결과라고 합니다.

이번 여행은 미국에 거주하는 화교, 특히 어린 시절 미얀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 대만으로 가족이 이주하였고, 후에 미국으로 건너간 로버트라는 친구가 지인들과 함께 가는 미얀마 여행에 친구 소개로 참가하였습니다.

▲ 대부분이 미국 동 서부에 거주하는 화교들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대만 그리고 1명의 한국인으로 이루어진 일행.

저는 SNS를 통해서 연락을 취하다가 양곤 공항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25명의 일행과 만났습니다. 올봄인 4월에 조직되어 미리 국내선 항공기와 호텔을 사전에 예약한 이 여행은 7개월이 지난 11월 17일 아침 양곤 공항부터 시작됩니다.

▲ 처음 도착한 양곤 국제공항. 아직은 협소하고 덜 발전되었지만, 선량한 시민이 30분 허용된 무료 WiFi를 사용하는 방법과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해서 개통을 시켜주는 친절함을 경험했다.

양곤은 미얀마의 남쪽에 위치하며, 1885년 영국-미얀마 3차 전쟁결과 영국령 버마의 수도로 정해진 후 현재까지도 미얀마 제 1의 도시로 남아있습니다. 양곤은 서울보다 조금 작은 면적에 2014년 기준 556만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2006년 군부 정권은 수도를 미얀마의 중부도시인 네피도로 옮기지만 대부분의 대사관도 양곤에 그대로 머물고 있는 정치 경제 상업의 중심도시이지요.

미얀마는 불교와 떼어내서 생각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더불어 제1의 도시 양곤에 있는 98미터의 금빛 찬란한 슈웨다곤 탑(Shwedagon Pagoda)은 불교도들의 성지이자 미얀마의 랜드 마크이기도 합니다.

▲ 조명이 켜지자 그 휘황함은 더욱 찬란하다. 저 장엄함은 어찌 보면 가난한 미얀마인들의 땀과 생명은 아닐까?

이 탑은 석가모니 부처 생전인 BC486년에 지어졌다는 승려의 기록이 남아있지만, 현재의 탑은 여러 차례 증・개축을 거치면서 1768년에 현재의 높이로 지어졌습니다.

▲ 대형 본 탑 주변으로도 셀 수 없는 탑들이 각양각색으로 도열해있고, 맨발의 관광객과 신도 승려들이 어울려 탑 주위를 돌고 있다.
▲ 나이 든 스님과 신세대 스님의 명상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을까?
▲ 貧者一燈의 마음으로 등잔에 불을 밝히는 미얀마 불교 신도. 저들의 염원으로 온 인류가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빈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동호 편집위원  donghokim7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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