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레 호수는 교통편이 불편하고 물가가 비싼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인 관광객이 아직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우리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남서쪽으로 날아가 한 곳 경유하여 동쪽으로 날아갔습니다. 삼각형 꼭짓점 A에서 B로 갔다가 C로 이동하였지요. 헤호(HE HO)라는 작은 공항입니다. 마침 5일장이 선다고 하여 장터를 돌아보고 인레호로 이동했습니다.

인레 호수는 여의도 면적(8.4㎢)의 거의 15배에 이르는 116㎢입니다. 길이가 22km, 폭이 11km이며 깊이는 4m에서 6m 정도라고 합니다. 해발 900여 미터의 고지대이며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미얀마의 유명 피서지입니다.

이 호수는 해양 도시의 바다인양, 혹은 다른 세상의 신비한 나라처럼 수상 가옥들이 마을을 이루고, 어업 및 농업과 상업, 그리고 호텔 및 요식업도 호수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관광객을 맞이하는 호텔 직원과 먼저 도착한 인솔자 로버트.
▲ 인레 호수에서 첫밤을 보낸 호텔. 우측 작은 가옥이 2인 1실 독채
▲ 둘쨋날 투숙했던 노보텔. 왠만한 대학 캠퍼스 규모다. 흔하게 경험하지 못했던 호텔 내부의 호사스런 시설과 크기.
▲ 함께 여행한 여성 동반자. 손가락 하트를 가르쳐줬는데 하트가 안 되는 분들은 나이가 드신 분들.
▲ 수상 가옥과 마을을 구경하는 여행객. 저 물로 빨래도 하고, 그릇도 씻고, 사진처럼 목욕도 한다.
▲ 더운 나라여서 그런지 머무는 호텔마다 수영장이 있어 거의 매일 수영장을 찾았다.

대표적인 산업으로는 미얀마에서 거래되는 토마토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수경재배로 생산된다고 합니다. 인솔자 로버트의 설명에 따르면 수질 정화능력이 뛰어난 다년생 수초인 부레옥잠이 뿌리가 엉킨 채 점점 개체 수가 늘어나면 그 위에 흙을 덮는답니다. 흙 위에 잡초가 자라면 풀을 정리합니다. 이렇게 3~4년이 지나면 훌륭한 수경재배용 밭이 된답니다. 이 밭을 대나무로 호수 아래 바닥에 박아 고정하면 보트가 일으키는 물결에도 긴 수상 밭은 파도 따라 출렁이지만 물 위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더군요.

▲ 수경재배용 밭.

이 밭에 토마토, 오이, 토란 등을 심어 수확합니다. 또는 수상 가옥 주변의 화원이 되기도 하지요. 지나면서 보니 수경재배 단지가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 주변 마을의 가옥과는 다르게 호화롭고 수상 꽃밭도 아름답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많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는 존재하는가보다.
▲ 모시나 삼배처럼 연 줄기에서 실을 뽑는다. 스카프 하나를 직조하려면 4,000여개의 연 줄기가 소요된다.
▲ 연 줄기에서 뽑은 실로 길쌈을 하는 여인.

인레 호수의 교통수단이며 어부들의 생계수단은 보트입니다. 몽골 유목민들이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말을 타듯, 인타족들은 배를 탑니다. 배 끝에 서서 왼발은 딛고 오른발로는 노를 감아 젓는 모습은 전 세계에서 이들만의 신기가 아닐까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은 투망을 던져 잡아 올리는 방법과 둥근 어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더군요.

▲ 교통 맟 운송수단인 보트. 4~5인 관광객을 태우고 이동한다. 풀을 베는 예초기보다 좀 더 큰 엔진과 긴 봉 끝에 달린 스크루를 수면 아래 담그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나아간다.
▲ 집을 나서면 보트가 이동 수단. 왼발 한쪽만 배위에 딛고 서서 오른손은 노를 잡고 오른발로 감아 젓는다.
▲ 투망으로 물고기를 잡는 어부.
▲ 어구를 사용하는 이 장면은 사진을 찍기 위해 우리가 원해서 연출한 장면임. 아버지와 어린 소녀의 환상적인 모습.

인레 호수 주변에서 널리 알려진 관광지는 슈웨 인 타인 파고다(SHWE INN THAIN PAGODA)로 탑이 많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수백 년 세월 속에 무너져 내린 탑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가까운 곳에서는 더 많은 새로운 불탑들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 슈웨 인 타인 파고다에 갈 때 카메라를 소지한 나는 따로 카메라 요금을 내야했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김동호 편집위원  donghokim78@gmail.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