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이 내린다.
흰 눈발이 날린다.
내 눈 앞에도 땅과 산,
그 어디에도 눈이 날린다.
흩날리며 내리던 눈발은
땅 위에 닿기도 전에
물기로 사라진다.
모양도 없이 방향도 없이
진눈까비가 되어
내 발 밑, 땅 속으로
스며든다.
진눈까비 되어 사라지는
그러한 엷은 눈발에도
사람들은 첫 눈의 반가움에 들떠있고
흩날리는 눈발을 대견스레 바라본다.
땅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눈물이
또다시 다가올 봄의 향연을
도와주리라 믿으면서,,,,,,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김혜성 객원편집위원
cherljuk1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