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사원 투표를 통해 13일 당선된 김현대 제20대 대표이사 후보가 14일 아침 사내 구성원들에게 감사 인사 메일을 보냈다. 김 후보는 구성원들의 열망을 결집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매체로 재출발할 수 있게 이끌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퇴직 선배들의 격려 메시지를 소개하며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우리 속 깊이 파고든 분열의 독을 씻어내고 통합의 길을 열겠다”며 한겨레 식구 모두의 대표이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곧 한겨레의 존재이유"라며 그것이 “대한민국 유일의 고품질·신뢰 언론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한겨레 자료사진: 김현대 한겨레신문사 제20대 대표이사 후보

시민사회의 사랑을 듬뿍 받는 한겨레로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독자들에게도 시민사회에도 문호를 활짝 개방하여 한겨레가 진정한 공론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이사 후보는 13일 서기철 김종구 양상우 박중언 정남구 후보와의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뒤 결선투표에서 324표(득표율 65.85%)를 받아 168표(34.15%)를 받은 양상우 현 대표이사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김 후보는 다음달 21일 열리는 주주총회 선임 절차를 거쳐 3년 임기의 대표이사에 취임하게 된다. 김 후보는 1987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기동취재팀장, 법조팀장, 경제부 증권팀장, 사건총괄팀장 등을 거쳤으며, 전략기획실장, 미디어사업단장, 미디어사업기획부장, 출판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현대 당선인 메시지 전문]

김현대입니다.
첫 아침 인사 드립니다.

날씨가 흐리네요. 저는 밤늦게까지 들뜬 축하 인사를 나누다 잠시 한눈 붙였습니다. 또 잠을 뒤척였네요.

한겨레를 먼저 떠나신 선배들이 격려의 글을 보내왔습니다.

“궁즉통이고 필사즉생이라 하였으니 비상한 리더십을 발휘해서 구성원들의 열망을 결집해 한겨레를 환골탈태시키길.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매체로 재출발할 수 있게 이끌기를 간절히 바라오.”

“귀를 활짝 열고 사외의 광범위한 의견을 들으면서 신중하게 결정하되, 결정한 방침은 담대하게 밀고 나가도록 하오.”

엄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겨레를 똑바로 세우라는, 안팎의 절박한 염원이 저에 대한 압도적 지지로 모아진 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겨레 식구 모두의 대표이사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속 깊이 파고든 분열의 독을 씻어내고 통합의 길을 열겠습니다. 우리 안의 응어리를 치유하겠습니다.

3년 전 우리 곁을 떠난 고 손준현 후배부터 찾아가, 고인과 남은 가족에게 진심으로 거듭 고개를 숙이겠습니다.

한겨레를 가장 용기있고 가장 겸손한 언론으로 바로세우겠습니다.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 한겨레의 존재이유입니다. 대한민국 유일의 고품질·신뢰 언론으로 가는 길입니다.

저는 ‘사람 경영’ ‘미래 경영’ ‘개방 경영’을 약속했습니다,

회계장부의 숫자 이면에 있는 여러분의 삶을 먼저 돌보겠습니다.

선거 때나 대표이사가 된 뒤에나 똑같은 말을 하고 진솔하게 여러분과 대화하겠습니다.

자회사도 키우고 한겨레도 키우는, 파트너도 살고 한겨레도 함께 사는, 지속가능한 기업의 통큰 미래를 개척하겠습니다. 혁신적 기업가들의 지혜도 끌어들이겠습니다.

시민사회의 사랑을 듬뿍 받는 한겨레로 다시 세우겠습니다. 독자들에게도 시민사회에도 문호를 활짝 개방하겠습니다. 한겨레는 진정한 공론의 장이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젊은 후배들의 순정한 열정을 믿습니다. 여러분 가슴에서 울려나오는 그 소리가 옳습니다, 선배들이 기꺼이 여러분을 위한 다리가 되어줄 것이란, 단단한 믿음을 가지십시오.

내일이 있는 한겨레를, 다같이 손잡고 만들어 나가십시다. 빛나는 성과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실패의 책임은 온전히 제가 지겠습니다.

서기철 김종구 양상우 박중언 정남구 후보에게 정말 애쓰셨다는 말씀 드립니다.

선거 과정을 큰 탈없이 지혜롭게 이끌어주신 오창익 위원장님과 김희수 변호사님, 그리고 사내 선관위원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한겨레 선후배 여러분, 사랑합니다.

2020년 2월 13일

한겨레 대표이사 후보 당선자
김현대 드림

이동구 에디터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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