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평정을 찾기 어려운 때다. 보지 않으려 해도 보이고 듣지 않으려 해도 들린다. 온 나라가 하나의 뉴스로 급박하게 돌아가니 중요한 세상의 다른 일들은 모두 잊힌 듯하다. 삐거덕 소리가 나든... 소리 없이 움직이든... 나름 조화롭게 맞물려 돌아가는 세상 시스템이 깨진 것 같다.

누구 말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생각하며 억지로라도 평정심을 갖기 위해 평화로운 음악을 찾게 된다. 그 중 미국 클라리넷주자인 리처드 스톨츠만(Richard Stoltzman. 1942 ~ )의 곡을 즐겨 듣는다. 워싱톤포스트지가 "An  artist of indescribable genius"라고 했던 그다.

먼저 1986년 앨범 <Begin Sweet World>에 나오는 'Begin Sweet World'를 소개한다. 

다음으로 같은 앨범 <Begin Sweet World>에 나오는 'Morning Song'이다. 

이전에 빌 더글러스(Bill Douglas)의 'Sweet Rain'를 소개하면서 잠깐 언급했었는데... 위 두 곡 다 빌과 함께 작업했다.

리차드 스톨츠만은 아버지를 닮았다. 아버지는 철도역무원이었는데 아마추어 재즈 밴드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클라리넷을 배웠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수학 음악을 전공하고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음악가의 길을 걷는다. 예일 음대에서 음악학 석사를 취득하고, 콜롬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후 오케스트라 입단 오디션에서 매번 불합격하면서 솔리스트의 길을 걷게 된다.

▲ Richard Stoltzman(사진출처 http://www.richardstoltzman.com/photos)

 

그를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클라리넷 연주자라고 불린다. 100개가 넘는 오케스트라와 챔버 그룹과 함께 공연도 하고 독주회도 많이 열었지만 재즈 음악가들과 함께 무대도 꾸미고 현대음악도 연주했다.

미국 작곡가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 1898-1937)의 재즈 오페라인 <포기와 베스>에 나오는 ‘Summertime’은 리차드와 그의 아들이 함께 연주한다.

1989년 앨범 <Innervoices>에는 미국 가수 쥬디 콜린스(Judy Collins, 1939~)와 작업한 'Deep Peace'도 있다.

 

1986년 그는 에이버리 피셔 상(Avery Fisher Prize)을 수상했다. 에이버리 피셔 상은 클래식 음악에서 뛰어난 업적을 보인 음악가에게 주는 상이다. 1978년 첼리스트 요요 마도 이 상을 받았고, 1999년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도 이 상을 받았다.

1983년에는 피아니스트 Richard Goode와 함께 브람스의 Clarinet & Piano, Op. 120을 연주하여 최우수 실내악 연주부문상(Best Chamber Music Performance)의 그래미상을 받았다. 1996년에는 피아니스트 Emanuel Ax, 첼리스트 Yo-Yo Ma와 브람스, 베토벤, 모차르트의 Clarinet Trio를 연주하여 또 최우수 실내악 연주부문상을 받는다.

피아니스트 Richard Goode와 연주한 브람스의 Clarinet & Piano, Op. 120.

피아니스트 Emanuel Ax, 첼리스트 Yo-Yo Ma와 함께 연주한 Clarinet Trio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곡가 드뷔시의 'Maid with the Flaxen Hair'도 연주했다. 정말 평화로운 곡이다.

 

편집 : 박효삼 객원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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