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봄 2>
 
1
아름다움은
마스크로 가리워지지 않는다.
 
이마는 목련처럼 해맑고
눈동자는 봄천지로 가는 문.
고운 봄빛 감싼 매무새며
빚은 듯한 다리,
싱싱한 나무줄기여!
 
봄꽃은
신종코로나의
지구적 전파를 뚫고
눈부시다.
 
개나리꽃 무리
세상 곱게 물들이고
화들짝 피어난 벚꽃, 매화
이 아픈 봄 그늘 밝힌다.
 
2
감염도 봄을 막을 순 없다.
터질 듯 솟아 오르는 봄
가로막을 수 없다.
 
파당적 코로나같은
외곬 성토와 규탄과
턱없는 탄핵설 서릿발 이겨내며
촛불이
따뜻한 봄 향할 때
 
어색한 분홍색, 유사 문양
박통 시계로 통하는
'새누리', '신천지', 31번, TK는
다시금 코로나폭탄
촛불의 봄 막을 뻔 했다.
 
3말 4초
공포의 검언유착으로
봄의 절정 총선
뒤흔들릴 뻔도 했다.
비리가 있었더라면,
누구네처럼
1억 또는 2억이라도
받은 게 있었더라면
 
3
촛불의 봄은 불사신.
구조 하지 않았던 304명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따사로운 열망과 헌신,
진단과 드라이브•워크 스루,
계절을 잊은 치료와 지원...
 
그 틈새로 봄이 왔네.
봄꽃 활짝 가득 피네.
 
아직도 악에 속한
무지와 지진(遲進), 탐진치
적반하장, 파렴치, 토왜의
무덤 무리 넘어
 
천심 담은 민심과
세계적 성원으로부터
승리의 촛불꽃 만발하네.
참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봄천지
찬란하네.
(2020.4.3.)

 

- 정영훈 (한국작가회의, [촛불혁명 시민의 함성] 출판시민위, 촛불혁명완성연대)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정영훈 주주통신원  jyhkjm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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