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며

 


 제국의 몰락
  - 조지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며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있더라.
제국의 사슬 속에 숨은 피뢰침 같은 천한 자본의 속성이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있더라.
제국을 살찌우고 평화로운 나라들을 침탈해 살아가는 야만의 속성이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있더라.
제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부정도 야욕도 모두 정의로 포장하는 천박한 속성이
거기 있더라. 팍스아메리카의 너저분함 속에는 그런 것이 있더라.

우리에게 있는 것이 거기에는 없더라.
평화를 위해 나를 희생하는 작고 소중한 양보의 미덕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 거기에는 없더라.
서로를 위해 어깨를 걸고 싸우면서도 도적질하거나 타인을 헤치지 않으려는 미덕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 거기에는 없더라.
공동체를 위해 촛불을 들며 서로를 밝히며 서로를 격려하며 응원하는 미덕이

하지만 거기에도 우리에게도 있는 사람
오늘 우리는 사람이 사람을 위해 숨쉬는 하루를 또 살고 있다.
오늘 우리는 사람이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샹각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사람이 사람을 헤치는 한 그 어떤 정의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한다.
팍스아메리카나가 불타고 있다.
영혼없는 팍스아메리카나의 몰락을 본다.

세계 최고 미개한 제국 아메리카나의 허상을 본다. 
팍스아메리카나의 안녕을 본다.
팍스아메리카나가 사람을 살릴 수 없음을 본다.
폭력과 야만의 팍스아메리카나여!
이제 영원한 무덤 속으로 기어들어가라.

조지 플로이드여! 
그대의 슬픔이 세계인의 가슴속에 새겨지고 있으니
그대의 영혼 앞에 평화로운 안식이 있기를......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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