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경복궁, 서촌마을을 거닐며

비오는 날 오후 꽤 오랜만에 인사동 거리에서 옛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1973년 광화문 학원에서 대학 입시를 위한 재수 시절 추억을 함께 갖고 있는 그를 만난 건 행운일까?

온에서 차 한 잔을 나누고 먼저 향한 곳은 가끔 같이 찾던 경복궁, 그 다음 행선지는 서촌 마을이었다. '이상의 집'을 거쳐 겸재 정선 화백의 '진경산수도'에 나오는 돌다리가 있는 수성동계곡까지 한참을 걸어갔다.

친구는 당시 대학입시에 여러 차례 실패를 하고,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상사를 치받고 나와서 다른 일자리를 찾아 그런대로 뒤늦게 안정을 되찾았다고 한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기념 사진 몇 장을 남기기로 했다. 47년 전 순수했던 청년의 모습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 경회루 앞에서 재수시절의 친구와 함께

 

▲ '이상의 집'에 들러서

 

▲ 겸재 정선 화백의 진경산수도에 나오는 수성동계곡을 배경삼아 한 컷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이상직 주주통신원  ysang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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