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 지 3년 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얼마 전 한겨레 주주가 된 김상학 주주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 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지구 1년이 아니고, 우주 1년 이야기를 해 보려 하지요. 모든 만물은 생겨나서(生), 자라고(長), 완성 통일되고(斂),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휴식을 하지요(藏). 곧 생장염장(生長斂藏) 이것이 만물이 순환 변화하는 기본 틀인 것이겠지요.

세상을 지배하는 4단계의 변화 이치가 바로 이것이지요. 우리들이 시시각각 체험하고 있는 사실이지요. 易의 원리는 바로 우주, 해와 달(별), 그 외 수많은 별들 그리고 만물이 존재하고, 살아 움직이고, 생겨나고 죽어가는 이치를 알게 하는 원리이지요. 이것을 생장염장 사의(四義)라고 하는데 4가지의 참된 뜻 또는 기본 창조정신이라고 하네요.

이러한 이법(理法)의 거대한 우주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주 1년이라는 수리 싸이클을 알아야 하지요. 지구 1년이라면 360일,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24절기이지요. 그런데 웬 우주 1년? 이 우주 1년은 지구년으로는 129,600년에 해당한다지요. 지구 빙하기 싸이클이라고도 하고요.

동양의 선조들께서는 시간의 법도는 직선적인 흐름이 아니라 순환한다고 본 것이지요. 실제로 극미의 원자세계에서 원자핵의 주위를 전자가 돌고 있고, 지구도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지요. 또한 8대 행성도 모두가 태양의 주위를 돌고(순환) 있으며, 태양 자체도 또 다른 은하계의 중심을 안고서 회전하고 있다지요. 시간은 행성의 공간 이동에 의해 나타나므로 당연히 순환의 과정을 밟게 된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하루가 순환하고, 한 달이 순환하며, 다시 춘하추동이 반복하게 되지요.

이와 같이 자연 이치의 진리는 하나이며 만유에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지요. 우주 각 계절의 구체적 변화는 시공의 변화로 나타나는 것이고요. 곧 우주의 계절 변화와 함께 천체와 지구의 축이 바뀌며, 하늘과 땅이 새롭게 열린다는 ‘천지개벽’ 이론이 등장하게 되지요.

우주가 변화하는 이치 중에는 본 중 말, 시 중 종, 상순 중순 하순처럼 3변하는 이치가 있지요. 그리고 9⨯9 = 81, 360⨯360 = 129,600처럼 제곱 변화도 있지요. 이것은 자연계의 기본 운동수들이라지요. 옛 사람들 중에 지혜로운 분들이 사람의 몸과 1년 360일, 4계절 24절기의 1년 변화에서 통찰해 낸 것이겠지요.

이 상수 역리적 변화를 밝혀 주신 대표적인 분이 중국 북송의 소강절 선생(1011~1077)이라지요. 그의 글 <황극경세서>에 있는 원회운세론(元會運世論)에 잘 나타나지요. 원회운세론은 지구 1년의 연월일시를 통해서 대변화를 밝힌 이론이라지요. 시간의 단위가 12진법과 30진법(12달. 30일)으로 진행된 것으로 개벽의 질서를 가장 논리적으로 해설한 것으로 볼 수 있다네요.

<원회운세론표>

▲ 하루를 12 지지의 12시간으로 나누고, 매 시간은 30분으로 봄

 이 ‘우주 1년’은 대우주가 한 바퀴 순환하는 동안, 태양은 플레이아데스 성단의 알시오네 별을 중심으로 5바퀴 돌고(1바퀴 25,920년), 지구는 태양 주변을 129,600번을 돈다는 의미라지요. 그러므로 지구 1년으로 볼 때 대우주 1년은 지구 나이로 129,600년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지구라는 별이 스스로 도는 자전 속도는 초속 약 463미터이고, 태양을 주변을 도는 공전 속도는 초속 약 29키로 미터라지요. 총알의 속도는 초속 약 1키로 미터라 하니까 대단하네요. 우리들은 시시각각 이런 속도로 우주를 여행하고 있는 것이네요. 참, 재미나네요.

이 대우주의 리듬은 소우주인 사람에게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지요. 아래와 같이 사람의 몸에 맥박수와 호흡수가 하루에 총 126,900회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음 - 혈맥 = 맥박 - 1분에 72회(72×60분×24시간 = 103,680회)

양 - 기맥 = 호흡 - 1분에 18회(18×60분×24시간 = 25,920회)

 

- 우주의 기운 이야기(연재물 10회에도 있음)

옛 사람들은 우주가 기氣 덩어리인데(太極태극), 5운 6기의 기운으로 운행한다는 것을 경험과 직관으로 통찰을 해냈다지요. 5運은 하늘의 기운으로 天干 合으로 작용을 하는데 ‘별’들이 뿜어내는 기운으로서 다섯 가지가 있다지요. 이것을 우주가 드리워준 기라 하여 ‘5운 계시(啓示)’라 하지요(天垂象)

1) 창천지기(蒼天之氣) - 木(청색)

2) 단천지기(丹天之氣) - 火(적색)

3) 금천지기(금天之氣) - 土(황색)

4) 소천지기(素天之氣) - 金(백색)

5) 현천지기(玄天之氣) - 水(흑색)

이 5運의 기운이 하늘에서 음양으로 작동을 해서 10천간(天干)이 된다지요. 바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이지요. 6氣는 땅의 기운으로 地支 冲으로 작용을 하는데 지축이 기울어져서 땅에서는 相火 기운이 더 추가되어 여섯 기운이 작용을 한다네요. 이 6기의 기운이 음양으로 작동을 해서 12지지(地支)가 된다지요. 바로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이지요.

이 10천간과 12지지는 짝짓기를 하여 60甲子를 형성하지요. 甲子로 시작해서 61번째 다시 甲子로 돌아오는 것이지요. 그래서 甲으로 돌아온다고 하여 사람들 나이로 만 60세를 환갑(還甲) 또는 회갑(回甲)이라 하지요. 이 60갑자는 별들의 기운이 우주에 펼쳐진 그물망이라고 보면 되지요.

우주라 하면 집우宇 - 공간, 집주宙 - 시간 개념인 것이지요. 이 시간과 공간의 60갑자 그물망에 ‘나’라는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 어디에 걸리는가? 이 3간(三間)의 관계 설정이 4주 8자라는 것이지요. 사주명리학의 출발이 바로 이 지점에 있는 것이지요.

이런 ‘우주 기운’이라던지 ‘혼이 비정상’이라는 말은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지요. 자연 순리에 따라 살아가겠다는 마음으로 도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사용해야 하는 말들이지요. 그래서 이번에 ‘박-순실족’들이 천벌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자연의 그물망은 너무 촘촘하여 빠져 나가는 것이 없다고 하지요.

天網恢恢 疎而不失(천망회회 소이불실)                                      하늘의 그물망은 성글어도 빠뜨리는게 없다. -노자 73장-

아뭏튼, 이 나라는 ‘대한민국 세월호’이지요. 현실적으로는 이런 구조적 모순 속에서 우리들도 어느 정도는 ‘세월호족’으로 ‘박-순실족’으로 살아 갈 수뿐이 없는 실정이지요. 그러기에 누구누구 할 것 없이 자연의 이치상 60살이 되면 참회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살아가야 할 것 같네요. 이렇게 살지 않으면 천벌을 받는 것이니까요.

결국, 인생의 마지막 해결 문제인 ‘나는 누구인가?’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으려 한다면 길이 나오겠지요. 또한 대다수 ‘세월호족’과 ‘박-순실족’들은 언젠가는 천벌을 받는다는 것을 명심해야겠지요. 따라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민주와 역사, 상식과 정의를 지양하면서 서로서로 참여하고 연대하여 힘을 모아야 하겠네요.

 

- 개벽(開闢) 이야기

개벽이라는 말은 천개지벽의 준말이지요. 천개(天開)는 양 기운이 새롭게 열리는 것이고, 지벽(地闢)은 음 기운이 새롭게 열리는 것이라지요.

다시 풀이하면, 개벽이란 ‘거대한 변혁’만을 말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매 순간마다 변화하는 음양 운동이라고도 생각하면 좋지요. 그래서 새로운 음양의 질서가 열리는 것이고, 우주 1년의 변화 속에서 낮과 밤이 일개일벽을 하고 있는 것이고, 일음일양 운동으로 전개되는 우주 운동의 모습이고, 천지가 새롭게 열리는 것이고,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큰 변화의 마디를 뜻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지요.

개벽의 상수는 하루, 한 달, 지구 1년, 우주 1년 속에서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고, 개벽은 항시 존재하는데 단지 모르고 있는 것이지요. 큰 마디의 개벽은

30년 = 一世, 360년 = 소개벽, 2,160년 = 소개벽, 10,800년 = 중개벽, 25,920년 = 중개벽, 129,600년 = 대개벽이라 한다지요.

이 상수학적 법칙은 지구 1년의 법칙을 통해 우주 1년을 알아낸 것이라지요. 우주 1년의 상수는 천지인(天地人) 변화에서 상수적, 과학적, 철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지요. 참고로 일원수(一元數)는 선천(전반기)에 작용하는 낙서의 45수와 후천(후반기)에 작용하는 하도의 55수를 합한 수로 100수(河洛總百)를 말한다네요.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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