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이하 여수시민단체연)는 지난 13일 시임시회의에 맞춰 1인 시위를 하며 박정채 현 시의장의 사퇴를 다시 한번 요구했다. 박의장은 지난 6월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을 매수했다는 의혹이 있어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 여수시민협 이현종 이사장이 시의회 앞에서 수사촉구와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박정채 시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박 의장은 지난해 6월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김희숙 의원 집을 찾아가 지지를 부탁하며 현금 300만원을 건냈고 김 의원은 나중에 되돌려준 의혹을 받았다. 당시 선거에서 박 의장은 국민의당 12명, 더불어민주당 10명, 무소속 4명이 참석한 후반기의장 선거에서 13표를 얻어 경쟁자이던 더민주당 후보자 서완석 의원을 한 표 차로 앞질러 의장으로 당선되며 네 차례 연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은 투표 후 김의원이 박의원 지지 의사와 금품수수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경찰에 진술하였다. 그러나 경찰은 '봉투에 든 현금 300만원을 받은 김 의원이 장소와 날짜를 진술하고 있지만 현금 수수 장소를 다르게 진술하고 있고,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에도 두 사람의 만남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300만원 현금 수수 혐의는 불기소 의견을 냈다.

하지만 박 의장은 시의장 선거 직전에 김희숙 의원으로부터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휴대폰사업장에서 박의장 회사 직원들을 가입시켜 줄 것을 부탁해 회사직원 3명이 휴대폰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24일, 박정채 의장은 핸드폰 신규가입으로 김희숙 의원에게 도움을 준 뇌물공여죄,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희숙 의원은 핸드폰 신규가입 수수료을 받아 챙긴 뇌물수수 혐의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넘겼다. 

그 과정에서 2016년 하반기 여수시의회는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박정채 의장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고, 의장이 속한 국민의당 시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에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하였으며, 양당의 의원들 간에 성추행과 폭행 건으로 고발 사태가 벌어지는 등 여수시 의회는 파행을 겪어야 했다.

이에 여수시민협은 검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수차례의 기자회견과 집회를 갖고, 금요일 시청앞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여수시민협은 "돈봉투를 받았다가 돌려주었다는 시의원의 진술이 분명한데도 시의장의 표매수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으로 기소하지 않은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청장에게 수사지휘 촉구 서한을 보내기도 하였다.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8명은 전남도당 윤리위원회에 징계청원서를 제출해 "김희숙 시의원이 장의 명예와 품위를 실추시키는 해당행위를 해 제명처분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여수시민협은 논평을 통해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하며 국민의당도 박정채의장을 징계해야 마땅하다"며 시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이동구 에디터

이현종 주주통신원  hhjj55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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