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 지 3년 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 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한자 1만자 알기(3) - 부수 위치

역학 공부는 우주 천지 자연 원리와 이치를 공부하는 것이지요. 자연법이고 이법이라 하지요. 내 몸과 마음도 자연의 이치에 따라 작동하고 있지요. 우주의 기운을 공부하는 것이라 기학 공부라고도 하지요. 그래서 동양철학이라 하면 큰 틀의 공부 얼개에 따라 아래와 같이 이법, 심법의 영역이 있지요(연재물 31회). 참고해 보시면 좋은 공부 길잡이가 되지요. 한자는 이 동양철학을 공부하는데 기본 도구와 방편이지요. 언어문자 역할이 그러한 것이니까요.

<동양 철학>

1. 이법(理法)

1) 학문 - 주역 : 역학. 기학. 음양오행 철학. 5운6기학. 태극 원리.

2) 기술 - 사주 명리학. 점. 성명학. 풍수지리학 등. (이법의 학문을 생활에 응용함)

2. 심법(心法) - 유교. 불교. 도교(儒 佛 仙)

 

1. 부수의 위치

부수는 수많은 한자의 기본 글자이며 영어로 말하면 알파벳과 같고, 한글로 말하면 자음 모음과도 같지요.

한자의 음이나 뜻에 대해 풀이해 놓은 책을 자전(字典) 또는 옥편(玉篇)이라고 하는데 부수는 자전을 찾아볼 때 꼭 필요한 것이지요. 아무리 좋은 옥편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부수를 모른다면 활용할 수 없습니다.

현재 부수는 214글자인데, 이는 놓이는 위치에 따라 크게 9가지로 구분을 한다지요.

1) 변(邊) - 부수가 글자의 왼쪽에 있는 것.

   亻사람 인 - 仁어질 인. 仙신선 선

   彳걸을 척 - 往갈 왕. 待기다릴 대

   扌(手)손 수 - 持지탱할지. 指손가락 지

2) 방 - 부수가 글자의 오른 쪽에 있는 것.

   夂 칠 복 - 收거둘 수. 改고칠 개

   欠 하품 흠 - 次차례 차. 欲하고자 욕

   頁 머리 혈 - 頭머리 두. 順순할 순

3) 머리 - 부수가 글자의 위에 있는 것.

   宀 집 면 - 安편안할 안. 家집 가

   艸 풀 초 - 花꽃 화. 草풀 초

   竹 대 죽 - 必반드시 필. 答대답할 답

4) 발 - 부수가 글자의 밑에 있는 것.

   皿 그릇 명 - 益이익 익. 盛무성할 성

   儿 어진 사람 인 - 元으뜸 원. 兄형 형

   火 불화 - 無없을 무. 然그럴 연

5) 엄 - 부수가 글자의 위와 왼쪽을 덮고 있는 것.

   广 엄 호 - 度도수 도. 庭정원 정

   尸 주검 시 - 居머물 거. 尾꼬리 미

   虍 범 호 - 虎호랑이 호. 虛빌 허

6) 받침 - 부수가 글자의 왼쪽과 밑을 사고 있는 것.

   辵 책받침 - 近가까울 근. 道길 도

   廴 민 책받침 - 建세울 건. 廷조정 정(궁궐)

7) 몸(에운 담) - 부수가 글자를 에워싸고 있는 것.

   囗 에워쌀 위 - 困곤할 곤. 因인할 인

   門 문 문 - 間사이 간. 閑한가로울 한

8) 제 부수 - 한 글자가 그대로 부수인 것.

   木 나무 목. 見볼 견. 金쇠 금. 馬말 마

9) 위치가 다양한 부수

   心 중 - 愛사랑 애. 憂근심 우

      하 - 忠충성 충. 思생각 사

      좌 - 性성품 성

   口 상 - 品품성 품. 單홑 단

      중 - 哀슬플 애. 喪상당할 상

      하 - 古옛 고. 吾나 오

      좌 - 味맛 미. 呼부를 호

      안 - 句구절 구. 同같을 동

 ※ 특성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으나, 이외에 다른 특성을 가진 부수도 있겠지요.

 

2. 필순의 원칙

한자의 필순이란 빠르면서도 맵시 있는 글자를 쓰기 위해서 만들어졌다지요. 필순이 트리면 글자의 모양도 나지 않고 정확한 글자가 쓰여 지지 않으므로 획을 순서에 따라 짜임새 있게 쓰도록 한다는 것이지요.

1)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川내 천. 外바깥 외)

2) 위에서 아래로 쓴다(三석 삼. 工장인 공)

3) 가로 획과 세로획이 교차될 때는 가로획을 먼저 쓴다(支가지 지. 寺절 사)

4) 삐침丿과 파임乀이 만날 때는 삐침을 먼저 쓴다(人사람 인. 文글월 문)

5) 좌우로 대칭이 되는 형태의 글자는 가운데 부분을 먼저 쓰고, 왼쪽 오른쪽의 순서로 쓴다(小작을 소. 水물 수)

6) 안과 바깥쪽이 있을 때는 바깥쪽을 먼저 쓴다(固굳을 고)

7) 글자 전체를 꿰뚫는 획은 나중에 쓴다(中가운데 중. 母어미 모)

8) 오른 쪽 위의 점은 맨 나중에 찍는다(犬개 견. 代대 대)

9) 받침으로 쓰이는 글자 중 달아날 주走(辵책받침)는 받침을 먼저 쓰고, 민 책받침 廴은 받침을 뒤에 쓴다(起일어날 기. 建세울 건)

※ 이상의 필순은 기본 필순을 따른 것이나, 그때그때 응용한 것이므로 다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글자 뜻(字意)> 

21. 비수 비 - 늙은 여성의 모양을 본떠, 돌아가신 어머니의 뜻을 나타냄. 비妣 의 원래 글자. 비比와 통하여 돌아가신 아버지와 나란히 짝을 이루는 여성 의 뜻으로 추정. 젓가락과 나란히 짝을 이루는 숟가락의 뜻도 있음. 일설에 는 비匕는 숟가락의 상형이라고도 함.

22. 터진 입구변 - 네모난 상자를 본 뜸.

23. 감출 혜 - ㄴ과 一을 합하여, 물건을 넣고(ㄴ), 뚜껑을 덮어 가리다(一)의 뜻을 나타냄. 속(俗)에 넣고 덮어 가리는 일.

24. 열 십 - 바늘을 본뜸. 침針의 원래 글자. 가차(假借)하여 수에서 열의 뜻으 로 쓰임. 또, 일‘一’과 대비하여, 다수의 뜻을 나타냄. 금전을 기재하는 등에 는 글자가 고쳐지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갖은 자 ‘십拾’을 쓰기도 함.

25. 점 복 - 점을 치기 위하여 소뼈나 거북의 등딱지를 태워서 얻어진 갈라진 금의 모양을 본떠, ‘점치다’의 뜻을 나타냄.

26. 병부절부 - 갑골문은 사람이 무릎을 꿇은 모양을 본떠, 무릎관절의 뜻을 나 타냄. 節의 원래 글자. 두 다리의 관절이 서로 마주 보듯이, 꼭 들어맞는 표, 부절(符節)의 뜻으로 쓰임. 부수로서 무릎을 꿇는 일에 관계되는 문자나 신표(信標)의 뜻을 포함하는 문자를 이룸. 글자의 아랫 부분, 발이 될 때는 㔾이 됨.

27. 민엄 호 -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를 본 뜸. 부수로서 ‘벼랑, 돌’의 뜻을 포함하는 문자를 이룸. 속에 ‘广엄호’에 대하여, 점이 없다하여 ‘厂민엄 호 밑’이라 이름.

28. 사사 사 - 이 글자의 모양이 나타내는 뜻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작게 둘러 쌈을 나타내며, 사유하다의 뜻을 나타냄. 대응되는 공은 여기에 개방하다의 뜻인 팔이 더해진 것으로 생각됨. 글자 모양이 마늘쪽과 같이 세모를 이루고 있으므로, 속(俗)에 ‘마늘 모’로 이름.

29. 오른손 우 - 오른 손의 상형으로, 오른쪽의 뜻을 나타냄. ‘우右’의 원래 글자. 갑골문에서는 ‘유有, 우佑, 유侑’의 뜻도 지니고 있었으나, 뒤에 이들 글자가 생겨서 뜻이 분화되었음. 어떤 사물을 중복해서 가진다는 데서, ‘또’의 뜻으로 전용(轉用)됨.

30. 입 구 - 입의 모양을 본떠, 입의 뜻을 나타냄. 부수로서 구를 의부(意符)로 하여, 목소리나 숨을 밖으로 내는 일, 음식 따위, 입의 기능에 관계되는 문 자가 이루어짐. 또, ‘吋촌, 돈’ 등 외래어의 번역자에도 口입구변이 쓰임.

▲ 행서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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