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에서 주식을 사던지, 매매를 알선하던지, 상장해 달라>

영등포구에 사는 이0수(65세)는 창간 시 두 내외분이 주주가 되었다. 그 당시 공기업에 다녔는데 전세자금으로 본인과 아내가 각 500주씩 1000주를 샀다.

▲ 이0수 주주는 전면 사진 게재를 허락하지 않았다.

29년 전 5년 만기 재형저축 500만원을 타서 몽땅 한겨레 주식을 샀다. 그 당시 관사가 있는 공기업에 다녔기 때문에 전세자금을 한겨레로 보내고 관사로 들어갔다. 아내에게는 앞으로 노후자금이 될 거라고 했다. 이후에도 관사가 있는 지방 사업소로 지원하며 발령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 중에 바보다. 전세금을 털어 한겨레 주식을 사고 지방을 전전했으니 말이다.

군사정권이 미워서 한겨레주주가 되었다. 물론 한겨레 창간취지문을 보고 전적으로 신봉했기에 주주가 되었다. 지금 한겨레신문은 그 취지가 좀 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한다.

주총에는 두 번째다. 아내는 잊어먹고 있다가도 주주총회 우편물만 오면 주식을 돈으로 찾아오라고 한마디 한다. 신문과 한겨레 21도 한 10년 이상 봤는데 아내가 주식 생각하면 열 받는다고 끊어버렸다. 7~8년 전 처음 주총에 왔을 때 어르신들이 주식 상장을 요청한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한겨레에서는 이에 대해 어떤 노력도 했는지 의문이다.

한겨레가 그동안 진보언론으로 잘해왔지만 지금은 조선일보 대척점에 있는 신문? 그 정도의 역할만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오히려 미국 선데이저널이 훨씬 정보도 빠르고 사실 위주의 기사를 정확하게 쓰는 것 같다. 국내에서는 경향신문이 더 진보적으로 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겨레가 더 선명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다. 한겨레 임원들이 한겨레를 그만두고 정치계에 얼씬 거리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 될 행동이다.

이 나라는 독립운동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하면 3대가 빈민층으로 전락한다는 말이 있다. 독립운동이든 민주화투쟁이든 헌신한 운동가들이 대접 받는 사회로 만드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그동안 정부가 나 몰라라 방치 했지만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한겨레 기자들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다. 처음 주총에 왔을 때 만났던 40대 대구 여성이 생생히 기억난다. 한겨레 창간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부모님이 서울에 자취방 얻으라고 준 돈으로 한겨레 주식을 샀다. 후에 부모님이 알게 되어 난리가 났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당시 한겨레에서 관심을 갖고 취재를 한다고 했는데 취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와 같은 주주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갖고 취재해주면 좋겠다.

한겨레 집행부에게 요청한다. 공식적인 주주거래중개 사이트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지금 퇴직해서 손에 현금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회사에서 주식을 사주거나 거래를 알선해주면 좋은데 회사는 주식 구입을 원하는 이에게 기존의 주주들을 중개 해줄 생각은 하지 않고 새 주를 5000원에 팔 생각만 한다. 그때도 1주에 5000원이었는데 지금도 같은 5000원이 말이 되냐? 이런 문제점에 대하여 창간주주들이 모여서 이야기 하고 싶다. ‘한겨레:온’은 친한겨레 주주모임이라고 생각한다. 반한겨레 창간주주들이 결집해서 한겨레에 쓴소리하는 카페를 하나 만들고 싶다. 주식도 일부러 상장을 막는 식의 회계보고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 왜 상장이 안 되는지 그 이유 또한 알기 쉽게 밝혀주었으면 한다.

어떻게 해야 30년 전에 전세자금까지 털어 넣고 지방을 전전했던 이 주주의 마음을 위로해줄까? 어떻게 해야 그간 바보같이 살았다고 생각하는 이 주주의 허탈한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줄까? 어떻게 해야 한겨레 주식만 생각하면 화가 난다는 이 주주의 아내 분에게 어떤 종류의 보상이나 위안을 줄 수 있을까? 한겨레 경영진은 이런 주주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사진 : 권용동 주주통신원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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