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기원과 문자 발명에 대해서는 창힐(倉頡 BC4666년 ~ BC4596년)이라는 사람이 등장을 하지요. 창힐은 중국 고대 전설 시대의 전설에 나오는 황제(黃帝)의 신하로 새의 발자취에서 착상(着想)하여 처음으로 글자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 역대도상』에 실린 창힐, 종이에 채색, 29.7×19.5cm, 개인(출처 : 다음백과)

<여씨춘추>에 그가 글자를 만들었다고 나오고, <설문해자>에는 황제의 사관으로서 글자를 발명했다고 되어 있다지요. 또 새의 발자국을 보고 서계(書契)를 만들었다고도 하는데 초기 문자가 상형문자(象形文字)일 가능성을 의미한다네요. 오늘날 역사학자들도 문자의 출현을 창힐과 연계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라네요. 당시 역법 제정 등에는 문자 기록이 필요했고, 신탁 따위도 문자를 필요로 했다지요.

어떤 학자는 창힐이 처했던 시기가 대략 기원전 26세기 무렵이고 전욱 부락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고도 하지요. 노신(魯迅)은 <문외문담門外文談>에서 문자를 만든 사람이 창힐 한 사람만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여러 사람이 만든 것을 사관이 채집하고 덧붙여 사건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하네요. 다시 말해, 한자는 창힐 한 사람의 창조가 아니라 창힐 같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차츰 풍부해졌다는 것이지요. 다만 창힐은 그런 사람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중요하고 큰 작용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지요. 이 정도의 말씀을 상식적인 설(說)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한자의 기원과 한자에 대한 자료는 방대하지만 전해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사실적이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겠지요.

중요한 것은 창힐이 문자를 창조했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글자를 만들었다는 이 사건 자체가 갖는 의의겠지요. 한자의 출현은 중국 역사가 문자기록의 시대로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중대한 사건이자 후대에 크고 중요한 영향을 준 사건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문자는 어느 한 시기에 갑자기, 또 어느 한 사람에 의해 갑자기 창조될 수는 없고, 축적된 문화의 구체적인 산물이라 하지요. 순자는 창힐이 한자를 창제하였다는 학설에 대해 문자는 '약정속성(約定俗成)'의 결과물이며 창힐은 그저 당시 통용되던 문자를 정리한 사람이라고 하였다네요. '약정속성'이란, 문자의 창제과정에 수반하는 부호에 대한 약속과 사회적 승인을 축약한 말로 문자의 탄생과 사회적 공인에 대한 개념을 가장 합리적으로 표현한 말이라지요(네이버 자료에서).

그리고 한자(漢字)라고 불리게 된 배경은 한나라 시대(B.C.202 ~ A.D.220)에 문화가 정비되고, 여러 글자체를 통하여 한말(漢末)에 이르러 글자의 체계가 잡혀 해서(楷書) 곧 정자체가 만들어져 이것이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지요. 이리하여 한나라 때 체계가 잡힌 자라 하여 ‘한자’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쓰여져 온 한자 가운데 약 2,200자를 중국은 1950년대부터 보다 간략하게 고쳐 현재 간체자(簡體字)라 하여 널리 쓰이고 있는 실정이라네요.

12. 법 법 法(39회부터 이어짐)

 1) 회의 글자로 금문(金文)에서는 水 + ①채 + 去. ②는 고대 재판 때 쓰인 신수(神獸) 곧 신성한 짐승. 재판에 져서 더럽혀진 ‘③’를 가죽 부대에 넣어 물에 던지고 가 버리는 모양에서, ‘법. 규칙’의 뜻을 나타냄. 뒤에 생략된 ‘法’이 쓰이게 됨

 2) 속설(俗說)에서는 물(水)이 흘러가듯이(去)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하는 것이 법이다. 물은 수평. 곧 공평의 뜻. 공평하게 조사하여 옳지 못한 자를 제거한다는 데서 ‘법’의 뜻이 됨.

13. 도리 리. 다스릴 리 理

 1) 형성 글자로 王(玉) + 里(음). 里리는 ‘줄. 금’의 뜻. 옥의 줄. 금, 옥의 줄무 늬가 아름답게 보이도록 ‘갈다, 다스리다’의 뜻을 나타냄.

 2) 속설(俗說)에서는 구슬(玉)과 같은 마을(里)을 이치에 따라 잘 다스린다. 마을 (里)을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 임금(王)의 도리라는 뜻에서, 사물의 이치를 깨 닫고 이것을 올바르게 다스린다.

14. 배울 학 學

 1) 갑골문(甲骨文)에서는 臼 + 冂 + 爻(음). ‘臼구’는 양손으로 끌어올리는 모양. ‘冂경’은 건물의 모양을 본뜸. ‘爻효’는 어우러져 사귀다의 뜻. 가르치는 자가 배우는 자를 향상시키는 사귐의 터인 건물, 학교의 뜻을 나타냄. 전문(篆文) 은 臼 + 冂 + 敎(생략)의 형성 글자.

 2) 속설(俗說)에서는 절구(臼)처럼 둥글게 앉아 좋은 점을 본받아(爻) 무식으로 뒤덮인(冖) 아들(子)이 글을 배운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손을 맞잡고 한 지붕 아래서 배운다는 뜻. 아이들이(子) 집(冖)에서 빙 둘러 앉아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爻) 배운다.

15. 믿을 신 信

  1) 형성 글자로 人 + 口 + 辛(음). ‘辛신’은 바늘의 상형으로, ‘형벌(刑罰)’의 뜻. 발언(發言)에 미덥지 못한 데 있으면 형을 받을 것임을 맹세하는 모양에서, ‘진실’의 뜻을 나타냄.

 2) 속설(俗說)에서는 사람(人)의 말(言)은 신용이 있어야 하며 믿음이 있어야 한다. 또는 사람의 말을 기록한 편지. 사람이 하는 말에는 믿음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 사람은 말을 믿음이 가게 해야 하며, 또한 훌륭한 이의 말을 믿고 따른다.

 

 <글자 뜻(字意)>

61. 마음 심 - 심장의 모습을 본뜸. ‘마음’의 뜻을 나타냄. ‘心’을 의부로 하여, ‘감정, 의지’ 등의 마음의 움직임에 관한 문자를 이룸. ‘마음’의 바탕이 되는 것으로 생각했던 ‘심장’의 모양을 본뜬 자.

62. 창 과 - 갑골문에서 알 수 있듯이, 손잡이가 달린 자루 끝에 날이 달린 '창'의 상형이며, ‘창’의 뜻을 나타냄. 戈를 의부로 하여, 창. 무기. 무기를 사용하 는 일에 관한 문자가 이루어짐. 날 부분이 갈라진 ‘창’의 모양을 본뜬 자.

63. 지게 호. 문 호 - 갑골문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쪽만 열리는 문짝의 상형으 로, ‘문’의 뜻을 나타냄. 외짝문인 ‘지게문’의 모양을 본뜬 자.

64. 손 수. 재방 변 - 다섯 손가락이 있는 손을 본떠, ‘손’을 뜻함. ‘手수’를 의 부로 하여, 손의 각 부분의 명칭이나, 손의 동작에 관한 문자를 이룸. 변이 될 때에는‘扌’의 꼴을 취함.

65. 지탱할 지 - 대나무나 나무의 가지를 손에 든 모양을 본떠, 버티다. 가지를 치다. 가르다의 뜻을 나타냄. 부수로서, ‘지탱할 지’로 불려, 주로 몸. 방(傍) 으로 쓰이며, 가지로 갈리다의 뜻을 나타냄. (俗) - 대가지(十)를 손(又)에 쥐고 무엇을 버틴다 하여 ‘지탱하다’의 뜻이 된 자.

66. 칠 복. 등 글월 문 - 又 + 卜(음). ‘卜복’은 폭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 손 으로 폭 소리가 나게 치다. 두드리다의 뜻. 단독 문자로는 거의 쓰이지 않고, 부수로서 치다, 강제하다, 특정한 행동을 하게 하다 등의 뜻을 포함하는 문자를 이룸. 속(俗 - ‘文문’과의 생김새의 대비에서 ‘등글월 문’이라 이름. 또 몸, 곧 방(旁)이 될 때에는 생략된 변형 자체인 ‘攵’이 흔히 쓰임. (俗) - 손(又)에 회초리(卜)를 들고 ‘똑똑 두드리다’ 또는 ‘치다’의 뜻으로 된 자.

67. 글월 문 - 사람의 가슴을 열어, 거기에 입묵(入墨)한 문양이 있는 모양을 본 떠, ‘무늬, 문채(文彩)’의 뜻을 나타냄. 부수로서 ‘무늬, 문채’의 뜻을 포함하는 글자를 이룸. (俗) - 사람 몸에 그린 ‘무늬’ 모양, 또는 획을 이리저리 그어 된 ‘글자’ 모양을 본뜬 자.

68. 말 두 - 물건의 양을 되기 위한 자루 달린 국자의 상형으로, ‘열 되, 말’의 뜻을 나타냄. 부수로서, ‘국자, 뜨다, 재다’의 뜻을 포함하는 문자를 이룸. (俗) - 용량을 헤아리는 ‘말’의 모양을 본뜬 자.

69. 날 근. 도끼 근. 무게 근 - 갑골문은 구부러진 자루 끝에 날을 단 자귀 모양을 본떠, ‘도끼. 베다’의 뜻을 나타냄. 부수로서 음부, 의부가 되어, ‘도끼, 베다’의 뜻을 포함하는 문자를 이룸. 속에 ‘날근 방(旁)’으로 이름.

70. 모 방 - 갑골문은 ④ + ⑤로 나눌 수 있음. ⑥는 칼의 상형. 양쪽으로 내민 손잡이가 있는 쟁기의 상형으로, 나란히 서서 논밭을 가는 모양에서, 나란히 늘어서다, 곁의 뜻을 나타냄. 일설에는, ⑦는 사람을 본뜬 것으로, 요사스런 기운을 제거하기 위한 효수(梟首)의 의례(儀禮)를 본뜬 것이라 함. 부수로 서의 方방은 ‘⑧(⑨)언’의 왼쪽 절반의 모양을 딴 것이며, ‘⑩’은 기(旗)가 바 람 에 펄럭이는 모양을 본뜸. 기의 뜻을 포함하는 문자를 이룸. 이름은 ‘모 방’. (俗) - 두 척의 배를 붙인 모양이 ‘모남’을 나타낸 자. 쟁기의 보습이 나아가는 ‘방향’을 가리킨 자.

<참고자료>

한자(漢字)는 누가 언제 만들었는가를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역경(易經)이나 후한(後漢, 기원전 202년~220년)의 학자 허신(쉬신; 許愼, 30년~124년)이 지은 <설문해자(說文解字)>등에서는 성인(聖人)이나 창힐(창지에; 倉頡 또는 蒼頡) 등이 한자를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8괘(八卦) 기원설과 하도(河圖) 낙서(洛書) 기원설 등도 소개하고 있다.

① 하도 낙서 기원설

<하도>는 중국 고대의 왕이었던 복희(伏羲)가 황하(황허; 黃河)에서 얻은 그림이고, <낙서>는 하나라(夏, 기원전 2050년~기원전 1600년) 임금 우(禹)가 낙수(洛水))에서 얻은 글을 가리킨다. 우(禹)는 이둘을 가지고 천하를 다스리는 ‘홍범 구주(弘範九疇)’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주역(周易) ‘계사(繫辭) 상(上)’에서는 황하(黃河)에서는 그림이 나오고, 낙수(洛水)에서는 글이 나와, 성인이 이것을 본받았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내용에서 한자의 기원을 찾는 설명을 하도 '낙서 기원설'이라고 한다.

② 갑자(甲子) 기원설

<할관자(鶡冠子)> ‘근질편(近迭篇)’에서는 고대 중국의 왕 창힐(창지에; 倉頡 또는 蒼頡)이 한자를 만들었는데, 갑자)의 방법을 따랐다고 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한자의 기원으로 보는 설명을 '갑자 기원설'이라고 한다.

③ 결승(結繩) 기원설, 8괘 기원설, 서계(書契) 기원설

<주역(周易)> ‘계사(繫辭) 하(下)’에서 상고 시기에는 새끼에 매듭을 지은 결승으로 사실을 기록하였으며, 그 이후에는 성인(聖人)이 사물을 나타내는 기호인 서계(書契)를 만들어 결승을 대체하였다고 하였다. 그리고 복희(伏羲)는 사람의 몸과 우주 만물에서 찾은 모양으로 8괘를 만들었다고 하였다. 보통 결승에서 한자의 기원을 찾는 설명을 '결승 기원설'이라고 하며, 8괘에서 한자의 기원을 찾는 견해를 8괘 기원설이라고 한다. 한편 <설문 해자> 서문에서는 성인이 결승 대신에 나무에 홈을 새긴 서계를 사용하여 사실을 기록하였는데, 서계에 기록된 문자를 한자의 기원으로 삼는 서계 기원설도 있다.

④ 조수(鳥獸) 족적(足跡) 기원설

<설문 해자>의 서문에서는 창힐이라는 사람이 짐승들의 발자취를 보고 짐승을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자를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한자의 기원으로 보는 설명을 '조수 족적 기원설'이라고 한다이상과 같이 한자를 처음으로 만든 사람에 관한 가설들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많은 수의 한자를 한 사람이 혼자 만들었다는 이런 설명은 적절하지 못하며, 창힐 등이 당시 사용하고 있었던 한자들을 정리하여 통일하였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네이버 자료에서-

[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 지 3년 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 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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