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여행

이제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다. 내리쬐는 햇빛을 피하고 지친 일상에서도 피하고 싶다. 바다와 계곡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지친다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여행을 제안하고자 한다. 바로 깨끗한 공기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템플스테이’이다. 2002년 월드컵당시 외국인 관람객의 숙소 부족으로 시작된 템플 스테이는 2009년 OECD 관광보고서에서 전 세계 가장 성공적인 5개 문화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혹시 템플스테이에서의 새벽예불이나 108배가 부담스러워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템플스테이는 산사에서 하루 동안 체험하는 ‘당일형’, 2일 이상 머물며 다양한 체험을 하는 ‘체험형’ 그리고 원하는 기간 동안 머물며 휴식을 할 수 있는 ‘휴식형’도 있다.

▲ 템플스테이 패밀리 브랜드 ‘아생여당’이다. 위로, 건강, 비움, 꿈을 테마로 하는 아아(我我) 생생(生生) 여여(如如) 당당(堂堂)을 의미한다

하지만 어느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할까 고민이 되는 사람들을 위해 몇 개의 절들을 간단하게 소개하겠다. 먼저 낙산묘각사에 대해 살펴보겠다. 서울에 위치해있고 동묘앞역에서 가면 되는 낙산묘각사에서는 남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아닌 내가 보는 세상으로 나를 찾아가는 것을 중점으로 둔다. 108배와 새벽 집중참선 "Where is your mind?"를 통해 진정한 내 마음을 찾는다. 외국인이 있을 때는 외국어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니 유의하기 바란다. 대구의 팔공산 동화사에서는 잘못된 습관으로 망가진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중점으로 둔다. 인스턴트 식품과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황폐해져가는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계절에 맞는 건강한 재료로 사찰음식을 만들기를 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경주 총본산 골굴사는 선무도를 통해 몸과 마음과 호흡의 조화를 가지고 마음의 평화와 참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마애아미타불 친견과 굴법당을 순례도 할 수 있다.

 

 

김정윤 대학생 기자  kju0605@naver.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