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란 ‘부치는 채’라는 말이다. 부채는 모양과 만드는 방법에 따라 접부채와 둥근부채로 나뉜다. 접부채란 부챗살에 종이를 붙여 접을 수 있는 부채다. 둥근부채는 대살을 둥글게 벌려 종이나 헝겊을 바른 부채다. 태극선이 유명하다.

둥근부채는 중국에서 기원했다. 수천 년 전 중국 요순시절 순(舜)임금 시대에 오명선(五明扇)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는 10세기, 고려 초에 둥근 부채가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접부채의 기원은 고려라고도 하고 일본이라고도 한다. 고려기원설은 조선 헌종 때 성명 미상 학자가 <재물보 才物譜>에서 '접부채는 시출고려(始出高麗), 고려시대의 발명품'이라고 한데서 나왔다. 청나라 학자인 조익(趙翼)도 '접부채는 고려 조공으로 들어와 영락연간(永樂年間)에 황제가 이를 모방하여 만들게 했다'라고 썼다.

박지원(朴趾源)은 <열하일기 熱河日記>에서 '접부채는 고려가 일본에서 배웠고 중국은 고려에서 배워갔다'고 썼다. 일본에는 보물로 지정된 접부채가 많다고 하니 접부채를 전통예술품의 하나로 발전시키지 않았나 싶다.

▲ 김홍도의 노상파안(路上破顔)/ 풍속도 화첩에서 접부채 뒤에 얼굴을 가리고 지나가는 아낙을 몰래 훔쳐보는 선비의 모습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다음 주 음력 5월 5일(양력 5월 30일)은 단옷날이다. '단오 선물은 부채'라는 옛말이 있다. 단오 지나 여름철에 사용하라고 웃어른이나 친지에게 부채를 선물하곤 했던 것이다. 선풍기와 에어컨이 판치는 지금, 누가 부채를 선물할까? 아직도 부채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서 선물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사군자나 산수화, 서예를 하는 사람들이 부채에 자기 솜씨를 담아 선물한다.

지난 24일 노원구 상계동 상계예술마당에서는 노원서예협회(회장 현명숙) 주관으로 ‘바람 이는 노원 부채전’이 열렸다.

▲ 상계 예술 마당

노원구청장, 노원구의회의장, 노원문화예술관장, 갈물한글서회 고문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축하해주었다. 노원구청장과 구의회의장은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문화예술인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노원문화예술관장과 갈물한글서회 고문은 우리 문화를 전하는 자리를 만들어준 노원구에 고마움을 표했다.

▲ 아래 : 노원구서예협회 현명숙 회장

작은 전시실에는 170개의 부채 작품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부채의 특성을 고려하여 우리 전통 ‘발’에 부채를 끼워 전시했다.

▲ 전시실

둥근 부채, 접부채 등 다양한 모양의 부채에 아름다운 그림과 글씨들이 정갈한 모습으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맘에 드는 부채는 관람 후 구입할 수도 있다.

▲ 둥근 부채
▲ 둥근 부채

접부채는 더 화려하다.

 

▲ 벚꽃과 모란
▲ 매화와 대나무
▲ 난과 국화
▲ 석류와 장미
▲ 우리 글이 곱다

부채전은 5월 30일 화요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정감 있는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바람 이는 노원 부채전’에 전시되었던 부채가 인사동에 있는 '문화공간 온'까지 원정 가서 '전통 바람 이는 부채'가 되었으면 좋겠다.

* 전시 일정 : 2017년 5월 24일 ~ 5월 30일

* 전시 장소 : 상계예술마당 전시실(서울 노원구 상계로10길 41-7)

* 관람 및 구입 문의 : 010-4922-4898(노원서예협회 회장 현명숙)

참고 자료: 다음 백과 사전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24573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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