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엄한 검문검색

신장 여행의 시작은 검문검색으로 시작해서 검문검색으로 끝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며칠 지나니 익숙해져서 그저 일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신장지구에 들어오는 순간 이동만 하면 어디서나 검색대를 통과해야 합니다. 물론 중국의 다른 도시에서 전철을 타기위해서는 모든 짐을 검색대에 올려놓고 검색을 하지만,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 검색을 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신장에 들어오면 5성급 호텔에 들어가면서도, 마트나 시장에 들어갈 때도 검색을 합니다. 주유소에 주유를 하러 들어갈 때는 운전자 이외의 모든 동승자들은 내려서 반대 출구 쪽에서 기다렸다가 다시 탑승을 해야 하고, 운전자는 차문을 모두 개방하고, 트렁크도 열어서 검사를 받고서야 주유를 합니다.

고속도로를 들고 나는 곳이나 도로 중간 중간 무장 경찰들이 검문검색을 합니다. 그곳 경찰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습니다. 군과 합동 근무를 해서 군 기지와 동일한 취급을 한다고 합니다. 동승자들도 모두 내려서 신분증 제시, 인원 체크하고 목적지를 기재한 후 다시 출발을 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도착지 천안으로 간다고 기재를 하면 인원과 출발 시간이 기재가 되지요. 천안에 도착해서 규정시간보다 빨리 도착하면 과속으로 벌금을 물게 됩니다. 그래서 도로 옆에 중간 중간 쉬면서 도착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있는 차들이 눈에 많이 띱니다. 일일이 신분증과 신원확인으로 시간이 걸려도 요지부동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우리 버스는 외국인 여행객들이라 가이드가 여권과 리스트를 들고 가서 신고를 하고, 우리는 차안 의자에 그냥 앉아 있으면 무장경찰이 올라와 쭉 둘러보고 내려갑니다.

▲ 식당뿐만 아니라 공중화장실에 갈 때도 이렇게 검문검색을 합니다.

신장공항에서의 검색은 미국 저리가라이더군요. 통상 비행기 카고로 들어가는 트렁크에 배터리, 가스라이터, 스프레이 등은 폭발 위험성 때문에 적발해서 못 가져가게 하지만 과도 등은 어느 공항이나 괜찮았습니다. 일행인 친구가 우루무치를 출발해서 국내선 우한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짐을 부쳤다가 트렁크에 들어있던 일명 멕가이버 칼을 뺏기고 너무 억울해하더군요. 칼집 안에 넣는 과도도 다 뺏깁니다.

오늘 여행은 우루무치를 출발하여 북쪽 알타이 산맥으로 즉, 준가얼분지 동북쪽으로 이동하는 520Km 일정입니다.

현지 가이드가 자신은 신장에서 나고 자란 한족이라고 강조를 합니다. 중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마치 중앙정부의 의견을 잘 전달하는 사람처럼 느껴지는데 중국인들 대부분이 그러더군요.

검문검색이 삼엄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신장은 8개의 주변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답니다. 러시아, 몽고, 인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의 정식명칭)과 접하고 있어서 테러분자들에게 쉽게 노출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40도가 넘는 온도에도 완전무장에 잦은 공격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를 합니다. 그들의 고생 덕분에 치안이 이정도 유지가 되고 있다고.

대부분의 나라들이 잦은 전쟁과 침략으로 단일민족은 거의 없지요. 특히 이곳 인접국들은 더합니다. 작은 전쟁을 빼고도, 흉노, 한나라, 돌궐, 당나라, 몽고, 청나라가 차례로 지나갔고, 러시아, 영국, 요사이는 미국도 탈레반 전쟁에 빠져들어 곤욕을 치른 나라들입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여러 민족이 뒤섞여 다민족 국가를 이룹니다. 그중 뒤에 ~스탄이 붙는 나라 이름은 돌궐의 후예들과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차창 밖으로 곳곳에 화력발전소가 보입니다. 신장은 남북으로 2,000Km, 동서로 2,500Km에 이르는 중국에서 제일 넓은 자치구이며, 지하자원 매장량이 또 1위라고 합니다.

▲ 3호 광갱. 세계에서 가장 큰 광맥 갱으로 깊이는 백 미터가 넘고, 폭은 수백미터에 이른다고 합니다.걍내애서는 희귀금속울 포함한 84종의 광물이 공존했으며 매장량,종류, 품질, 성분의 순도 등에서 독보적이었다고 합니다.
▲ 곳곳에 있는 탄광에서 석탄을 이동하지 않고 화력발전소를 세워 생산한 전기를 도시로 공급합니다.
▲ 상: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식당. 이곳에서 약 70Km 떨어진 지점에서 6년 전에 양질의 노천 탄광이 발견되어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이동인구가 늘자 상가들이 들어와 장사를 한다고 합니다.
하: 이곳 식당가외에 사방 190Km 안에 인가가 없다고.

 

남쪽 신장 타클라마칸 사막에는 오일과 가스가 다량 매장이 되어있어, 이곳의 천연가스를 북경, 상해까지 공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스관 길이가 7,100Km에 이른다고.

준가얼 분지도 대부분 사막화가 되어 도로 주변에는 이렇게 나무를 심고, 그냥 두면 말라죽기 때문에 가는 파이프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여 키우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시작한 곳은 나름 나무가 우거지고 풀들도 자라면서 어느 정도 복원이 되는 것도 같아 보입니다.

▲ 오채성(五彩城)

오채성(五彩城)은 주라기 지층입니다. 억만년의 비바람을 맞으며 형태를 이룬, 지질학상 침식대지의 지질 모델이라고 불리고 있답니다. 다양하고 선명한 색상을 가진 진흙과 다양한 광물질을 포함한 모래 등이 침식을 거듭하며 이룬 장엄한 지역입니다. 멀리서 보면 다양한 색상을 가진 성곽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 오채성(五彩城)입니다. 규모나 다양함에서는 유타주의 아치스 협곡이나 시온 협곡, 브라이스 협곡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그래도 오색이 어우러진 색상에서는 색다른 느낌으로 수억 년의 신비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 푸온(富蘊)의 시가지
▲ 저녁식사 후 길가에서 과일을 사는 대만여행객 일행

북으로 이동한 우리는 알타이산 가까이에 있는 푸온(富蘊,부온)현에 도착을 하여 숙식을 했습니다. 푸온현은 일찍이 신장에서 제일 큰 구리, 니켈 광산이 개발이 되어 부유한 티가 나네요.

편집 : 안지애 부에디터

김동호 주주통신원  donghokim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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