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유모차 끌고 16,000km를 뛸 강명구 선수 위해

[편집자주] 여인철 주주통신원은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이다. 제주강정에서 광화문까지 달린 ‘사드철회와 평화협정을 위한 평화마라톤’을 주최한 평화협정행동연대 공동준비위원장이기도 하다. 

지난 27일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을 위해 출국한 마라토너 강명구(61세) 선수가 드디어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해 이준열사 기념관으로 이동했다. 차량지원도 없이 홀로 유모차를 끌고 뛸 강명구 선수를 생각하면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 헤이그에 도착해서 한반도기로 장식한 유모차 앞의 강명구 선수
▲ 헤이그 이준열사 기념관에 도착한 강명구 선수

그런데 강명구 선수의 도착과 동시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천만원을 후원한 것이다.

강명구 선수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1년 2개월간 유라시아대륙 16개국 16,000km를 횡단하며 홀로 달릴 예정이다.

이 평화마라톤은 기업들의 무관심속에 시민단체와 마라톤동호인, 일반시민들이 십시일반 준비하여 어려운 여건에서 지난 26일 출정식을 치렸다. 다행히 출정식을 기점으로 뜻있는 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 등 해외교포들도 개별적으로 후원금을 보내주고 있는 가운데 16,000km를 달릴 강명구 선수를 지원하는 차량이 없어 70kg 물품을 실은 유모차를 혼자 밀며 달린다는 이야기를 출정식에 참석한 아내(남영신씨)로부터 들은 송영길 의원은 평화마라톤 관계자에게 전화해서

"그 먼길을 어떻게 유모차를 혼자 밀며 달리게 할 수 있느냐? 지원차량이 함께 해줘야 한다. 아내가 전세값 인상을 대비해 모아놓은 돈에서 차량지원비 2천만원을 보내드리겠다"며 "유라시아 평화마라톤 대장정의 성공을 통해 남북평화통일에 한걸음 더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2,000만원을 보내주었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은 9월 1일(금) 오전9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첫발을 내딛는다. 9월 22일(금)에는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평화지도자 모임에도 참석한다. 1년 2개월 동안 유라시아를 관통하여 2018년 9월에는 북한을 통과(추진 중)하여 판문점을 거쳐 11월에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강명구 선수는 북한에 있는 고향을 그리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둔 실향민 2세다.  2년 전 2015년, '남북평화통일' 배너를 달고 아시아인 최초로 미대륙 5,200km를 단독 횡단한 바 있다. 그 후 20여년의 미국 이민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여 남한일주마라톤, 네팔지진피해자돕기 마라톤, 제주 강정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평화마라톤을 완주했다. 아래 7분 동영상을 보면 그가 왜 마라톤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강명구 선수 미대륙횡단 마라톤

서울시, 성남시, 광명시가 후원하고 있고, 30개 이상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수많은 시민들이 개별 후원자로 참여하고 있다. 점차 관심과 참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송영길 의원의 후원은 강명구 선수의 고난과 평화통일 메시지를 함께 나눌 수 있는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자세한 행사내용은 공식카페(cafe.daum.net/eurasiamarathon)와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eurasiamarathon)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한 다음카카오의 스토리펀딩(https://storyfunding.kakao.com/project/16870)과 만분의 일인 1.6km를 동참하는 런버킷챌린지 등의 이벤트를 통해 후원과 함께 행사의 의미를 알리고 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여인철 주주통신원  ymog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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