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어느 특정인이 강의를 할 때 흔히 선진 외국 사례를 드는 것을 경험하지요. 그 많은 예시들은 결국 의식의 문제라는 것도 알 수 있지요. 한국인들의 의식과 생활양식이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이라는 말이기도 하지요. 또한 선입견 고정관념 색안경 편견의 삶에 찌들어 있다는 말이지요. 이 의식과 생활양식을 달리 표현하면 철학적 마음 체계와 구조를 일컫는 ‘철학적 마인드’라 할 수 있지요.

이미 한국 사회 구조적 모순 원인진단(연재물 49)에서 말한 바 있는 주체 철학 상식의 3합사상과 현실 역사인식, 인간적 문화적 통찰의 4상 의식을 통틀어 말하자면 ‘철학적 마인드’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한 마디로 한국인 국민의식에 철학이 생활화 되지 않아 허약하다는 것이지요. 어릴 때부터 대화와 토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탐구’를 익혀 왔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지요.

철학이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탐구이며 모든 생활과 학문의 바탕이 된다는 것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지요. 나무와 숲, 좌와 우, 진보와 보수, 빙하의 위와 아래,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형이상과 형이하, 본체 본질과 작용 현상, 리와 기, 이데아와 카피(연재물 24. 37회)등에 대해 동시에 생각하는 힘이 철학이라 할 수 있지요.

우리가 심지어 의사 소통수단인 언어를 사용할 때도 아주 편협한 색안경을 끼게 되지요.

1)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인 한글이 있는데 왜, 어려운 한자를 쓰는가?

2)어렵고 쓰기 힘든 한자를 많이 알아서 무엇하는가?

이런 이상한 국수적 고정관념에 빠져 있지요. 자신들의 이름과 지명 등이 한자어로 되어 있고, 우리들의 수많은 문화유산과 동양 고전들이 한자와 한문으로 되어 있는데도 그런 말을 하지요. 이런 피해 폐쇄 콤플렉스! 너무 슬프지 않나요? 국수만 먹은 국수주의자들의 영양실조 편견이지요. 잘못된 의식 때문이지요.

한자 1만자의 의미는 우리들의 의식을 우주적 철학적으로 확장하는 것이지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을 향해 나아가 보자는 것이지요. 인생의 마지막 공부이니까요. 지금 우리 사회의 총체적 혼란과 갈등도 대부분 철학 부재에서 오는 것이지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지식 편견)만을 보는 지식 주입 글자 공부가 아니라 달(지혜 철학)을 보는 공부를 해 보자는 것이지요. 한글은 소리글자이고 한자는 뜻글자이라서 함께 쓰면 매우 좋지요.

▲ 주석 ① ~ ④

20. 춘春(39회부터 이어짐)

1) 형성 문자로 전문(篆文)에서는 일日 + 초艸 + 둔屯. 둔屯은 ‘떼 지어 모이다’ 의 뜻. 풀이 햇빛을 받아 무리지어 나는 모양에서, ‘봄철’의 뜻을 나타냄.

2) 속설(俗說)에서는 하늘과 땅(二)에 큰(大) 태양(日)이 떠오르는 봄. 햇빛(日)을 받아 만물이 크게(泰의 줄임) 자라는 계절인 봄.

▲ 월담(月潭). 윤의립(선조 1년 1568~인조21년 1643)의 四季圖 중 春

21. 하夏

1)회의 문자로 혈頁 + 구臼 + 쇠夊. 혈頁은 관(冠)이나 탈을 쓴 사람의 머리를 본뜬 것. 구臼는 양손. 쇠夊는 양발의 상형. 관을 쓰고 우아하게 춤추는 여름 제사의 춤의 모양에서, ‘여름’의 뜻을 나타냄. 전하여, ‘크다’의 뜻. 큰 나라, 중국의 뜻도 나타냄.

2) 속설(俗說)에서는 더위로 인하여 머리 부분과 발을 드러낸 모양에서 여름을 뜻함. 머리(頁)가 서서히(夊) 둔해지는 여름.

▲ 월담(月潭). 윤의립(선조 1년 1568~인조21년 1643)의 四季圖 중 夏

22. 추秋

1) 회의 문자로 주문(籒文)에서 볼 수 있듯이, 본디는 화禾 + 화火 + 구龜. 뒤에 구를 생략하여 ‘秋’가 됨. 구龜는 거북의 뜻. 고대에서는 거북의 등딱지에 불을 갖다 댐으로써 점占을 쳤음. 그 거북은 가을철에 잡히기 때문에, ‘가을’의 뜻을 나타냄. 또 이 절기에는 곡식의 수확도 있고 해서, 아울러 ‘화禾’를 덧붙여, ‘가을’의 뜻을 나타냄.

2) 속설(俗說)에서는 곡식을 햇볕에 말려 거두는 계절은 가을이라는 뜻. 벼(禾)가 불빛(火)에 익는 계절이니 가을.

▲ 월담(月潭). 윤의립(선조 1년 1568~인조21년 1643)의 四季圖 중 秋

23. 동冬

1) 회의 문자로 금문(金文) 고문(古文)은 갑골문(甲骨文)에서는 일日 + 치攵. 치攵는 종終의 원래 글자로, 실의 마지막 매듭 부분의 상형. 1년의 마지막 계절인 ‘겨울’의 뜻을 나타냄. 뒤에 얼음의 계절이라는 의식이 작용하여, 전문(篆文)에서는 치攵 + ①의 회의로 ‘동冬’이 됨.

2) 속설(俗說)에서는 사철 중에 맨 나중에 오고 얼음이 언다는 뜻으로 ‘겨울’을함. 서서히(夊) 얼음(冫)이 얼기 시작하는 겨울.

▲ 월담(月潭). 윤의립(선조 1년 1568~인조21년 1643)의 四季圖 중 冬
▲ 부수일람표 91 ~ 100

<글자 뜻(字意)>

91. 조각 편

나무를 두 조각으로 나눈 오른쪽 조각. 자형은 ‘木’의 전자(篆字) ‘②’을 양분한 오른쪽임. 전하여, 널리 사물의 반쪽이나 떼어낸 일부분을 이름. 그 나무를 쪼갠 또 다른 반쪽이 나뭇조각 장爿인데, 이 두 부수 모두 다른 자형에 더해져 주로 몸을 안락하게 하는 침상이나 평상, 또는 평편한 판자의 용도로 쓰인다. (俗)통나무를 쪼갠 것 중에 오른쪽 것의 모양을 본떠 ‘조각’ 또는 ‘쪼개다’의 뜻이 된 자.

92. 어금니 아 

어금니의 위아래가 맞물리는 모양을 본떠, ‘어금니’의 뜻을 나타냄. ‘牙아’ 자에서 보듯 자형 상부는 맷돌과 같은 역할을 하는 어금니 상부를 그려냈고, 자형 하부는 치근이 둘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상부를 의부(意符)로 하여, ‘이, 치아(齒牙)’에 관한 문자를 이룸. (俗)어금니의 모양을 본뜬 자.

93. 소 우

뿔이 있는 소의 상형으로 ‘소’를 뜻함. ‘牛’를 의부로 하여. 여러 종류의 소나, 소를 키우는 일, 부리는 일 등에 관한 문자를 이룸. 돼지(豚)나 말(馬), 코끼리(象) 등은 네 다리를 그려 넣고 있는데 반해 신성한 의미의 소(牛)는 다리를 그리지 않고 있다. 그래서 牛자는 어떤 중요한 물건을 나타내거나 제사와 관련된 희생(犧牲)과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俗)‘소’의 양 뿔과 머리 어깨 꼬리 등의 모양을 본뜬 자.

94. 개견. 개 사슴 록

개의 옆모습, 개의 가장 특징인 혀를 내민 입 모양(丶)을 표현. 개가 한쪽 발을 들고 있는 모양으로 상형자. 귀를 세운 개의 상형으로, ‘개’의 뜻을 나타냄. (俗)앞발을 들고 짖어대는 ‘개’의 모양을 본든 자.

95. 검을 현

검은 실을 묶은 모양을 본떠, ‘검은 실’의 뜻을 나타냄. 파생하여, ‘깊다’의 뜻으로도 쓰임. 전문(篆文)은 亠 + 幺의 회의. ‘亠두’는 ‘덮다’의 뜻. 작은 미세한 실을 덮어 가려, 깊숙하고 멀다의 뜻을 나타냄. ‘玄현’을 의부(意符) 음부(音符) 로 하며, ‘검다’의 뜻을 나타내는 문자를 이룸.

‘亠두’는 하늘 저 멀리 날아간 새를 뜻하는데, 시야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보일 듯 말 듯 작아져(幺) 가물가물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상형자이다. 무한히 펼쳐진 하늘을 뜻한다. 검다(墨)는 뜻이 아니다. (俗)작은(요幺) 것이 공기에 가려져(亠해) 그 빛이 ‘검게’ 보이거나 ‘아득함’을 나타내 된 자.

96. 구슬 옥

세 개의 옥(玉), 많은 보석을 세로의 끈으로 꿴 모양을 본떠, ‘옥’의 뜻을 나타냄. ‘옥’을 의부(意符)로 하여, 여러 종류의 옥이나 옥으로 만든 것. 옥의 상태, 옥을 세공하는 일 등에 관한 문자를 이룸. 변이 될 때는 자형이 ‘王’이 됨. 왕(王)자와 구분하기 위해 점(丶)을 하나 추가하였지만 다른 글자와 만날 때는 즉 산호(珊瑚) 진주(珍珠)에서처럼 점을 생략한 채 ‘王’자 모양으로 쓴다. (俗)구슬 세(삼三)개를 꿴 모양을 본뜬 자. 후에, 王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丶)을 덧붙임.

97. 오이 과

덩굴에 열린 오이의 상형. ‘③’는 오이의 덩굴, ‘厶’는 오이 열매를 본뜸. ‘오이’의 뜻을 나타냄. (俗)덩굴 ‘④’에 달린 고부랑한 ‘오이(厶) 모양을 본뜬 자.

98. 기와 와

진흙을 구부려서 구운 질그릇의 모양으로, ‘질그릇’의 뜻을 나타냄. ‘瓦와’를 의부로 하여, ‘질그릇 오지그릇’에 관한 문자를 이룸. 흙으로 만들었지만 아직 굽지 않은 것은 배(坏)라 하고 구워진 것은 와(瓦)라 한다. (俗)기와 모양을 본뜬 자.

99. 달 감

‘口구’ 안에 선을 하나 그어서, 음식을 입에 물어 끼운 모양을 나타내어, 혀에 얹어서 단맛을 맛보다의 뜻을 나타냄. ‘甘감’을 의부로 하여, ‘달다, 맛있다’의 뜻을 포함하는 문자를 이룸. (俗)입안()의 혀끝(一)으로 ‘단맛’을 가려냄을 가리킨 자.

100. 날 생

生은 나아간다는 뜻이다. 풀이나 나무가 땅위에 생겨난 모양을 본떠, ‘생겨나다, 살다’ 등의 뜻을 나타냄. ‘生생’을 의부로 하여, ‘출산 생명’ 등에 관한 문자를 이룸. (俗)싹(屮싹날 철)이 땅(一)을 뚫고 돋아나는 모양을 본떠 ‘나다, 살다’의 뜻을 나타낸 자.

[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 지 3년 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 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