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풍경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순백색이 뿜어내는 고요함과 고결함에 비할 아름다움이 없기 때문이다. 순결한 자연의 위용 앞에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고 겸손해진다. 

간혹 어떤 눈 풍경은 탄성보다는 가슴 한 구석이 무너지는 허전함을 준다. 이번에 강명구 마라토너가 보내준 사진 속 눈 풍경이 바로 그런 느낌이 들게 한다.

▲ 1월 27일 강명구 마라토너가 찍은 아제르바이잔 모습

아제르바이잔의 암울한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은 사진을 보면서 크리스 디 버그의 'Snow is falling'과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가 생각났다.

크리스 디 버그(Chris De Burgh)는 박진영이 말하는 소리 반 공기 반, 말하듯 노래하는 가수다. 영국인 아버지가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아르헨티나에서 1948년 태어났다. 싱어송라이터이면서 연주가이기도 한 그는 26세인 1974년 첫 앨범을 냈다. 작년 2월, 69세의 나이에도 앨범 'Power Of Ten'을 냈다. 호소력 있는 독특한 음색과 클래식컬 팝송으로 평론가는 좋은 평을 주었지만 미국과 영국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데뷔앨범 ‘Far Beyond These Castle Walls’에 실린 ‘Flying (Turning Round)'는 브라질에서 17주 동안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 1월 27일 강명구 마라토너가 보내준 아제르바이잔 모습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발매 앨범 ‘Crusader’에 수록된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노래의 가사에도 눈이 내린다. 강명구 마라토너는 55화 글에서 아제르바이잔의 모습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 표정도 우울해 보인다. 입은 옷 색상도 대부분 검정색 계통으로 어두웠고 사는 집들도 생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울하며 경직된 모습 속에 감춰진 자유를 갈망하는 내면이 나그네에게 묘한 분위기를 금세 느끼게 한다."

북유럽 동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이곡 가사가 꼭 그 아제르바이잔을 표현한 것 같다. 저 나무 뒤로 말을 타고 가는 '4월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가 보이는 듯하다. 

그의 노래 몇 곡 소개한다.

Snow Is Falling : https://www.youtube.com/watch?v=hDlaSZogDDU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 https://www.youtube.com/watch?v=LqzfD4alpGY

When Winter Comes : https://www.youtube.com/watch?v=CCXjGenmocs&list=RDCCXjGenmocs&t=73

1986년 빌보드 싱글 차트 3위까지 올랐던 곡 Lady In Red : https://www.youtube.com/watch?v=FC1C4g8YOA4

브라질에서 인기 끈 곡 : Flying (Turning Round) : https://www.youtube.com/watch?v=_CruvKvrOh8

히트곡을 한꺼번에 듣고 싶다면 ->> Chris de Burgh - Greatest Hits CD1 2012 https://www.youtube.com/watch?v=tv6AdmmNNxE

사진 : 마라토너 강명구 주주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키워드

#김미경 음악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