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을 통해 드러난 사실들

▲ 화합의 열기로 가득한 '황영조 체육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평창, 그리고 대한민국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화려하고 특색있는 개막식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찬사를 보내게 할 만큼 손색 없는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 대북공연

일본, 미국 등지에 흩어져 있던 수 백 여명의 해외동포들과 615실천 남측위원회 주관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4천 여명이 강릉 명륜 고등학교 내 황영조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이 순간 이 곳에서만큼은 이미 작은 통일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 '멀리서 오신 손님 반갑습니다'
▲ '우리는 하나다'

그러나 개막식에서 보여준 미국 펜스 부통령과 아베 일본총리의 수준 낮은 행태는 한심스럽기 짝이 없고, 우리민족의 앞날에 불필요한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확실해진 것이 몇 가지 있다.

▲ 청년대표단

90이 넘은 김영남이 감동의 눈물을 삼키는 사진은 말을 하지 않아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한 뼘 사이로 가까이 마주한 김여정이 친근해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 미국, 일본 방해말라. 남과 북이 하나로

누가 통일 반대 세력인가 명확히 드러났다.

이번 평창 올림픽을 통해 우리는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 명확히 알게 되었다.

초대받은 잔칫집에 가서 곡소리 하는 사람을 진정한 친구라 할 수는 없다. 자국을 대표해서 인류평화의 제전인 올림픽 개막식에 온 미국의 Mike Pence 부통령이 의도적으로 북한 대표단을 무시하는 행동이나 남북한 단일팀 입장 중에도 불만 있는 듯이 심술을 부리고 어깃장을 놓으려는 행동은 무례를 넘어서 치졸해 보이고 안쓰럽기까지 하다.

일본의 아베총리는 한 술 더 떠서 올림픽 이후의 남북정상회담이나 한미연합훈련 재개 여부 등에 대한 주권에 관한 문제에까지도 관여하려는 듯한 오만방자한 행태를 보여 주었다.

이는 남북 대화와 평화보다 자국의 이익이 우선임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뒤집어 이야기 하면 당연히 자국의 이익에 반한다면 한반도의 평화나 통일을 반대하고 훼방 놓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말하는 ‘평화‘와 트럼프나 아베가 말하는 ’평화‘는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오죽하면 선조들이 ‘미국 놈들 믿지 말자, 일본 놈들 일어선다' 라고 했겠는가?

우리가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해야 하는 이유이다.

누가 나라와 국민을 위태롭게 하는가?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에 반공포스터를 그리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시뻘건 얼굴에 잔인한 눈매 그리고 혹이나 뿔이 달린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보아 왔듯이 간첩이나 공산주의자들이 흉악한 괴물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나타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적을 이롭게 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태롭게 하는 자들의 모습은 우리 곁에 있던 너무나도 친근한 모습들이었다.

많이 배운 자들, 높은 자리에 있던 자들, 나라를 위해 음지에서 일한다는 자들이 정작 이적 행위를 하고 있던 매국노들이었다.

밖으로는 북한의 핵무장과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실험 그리고 한국인과 한반도의 생명과 안전은 도외시 한 채 정밀타격이니 코피작전이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입에 올리는 미행정부, 그리고 틈만 나면 한반도의 불안을 부추기고 즐기고자 하는 일본, 이들 모두 우리를 위태롭게 하는 요소들이다.

걱정은 남는다.

북측의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최대의 압박으로 조여 오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예봉을 “일시적으로 피하고자 하는 꼼수이자 전술에 불과하며, 대남전략이 공식적으로 수정된 적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그 진정성을 신뢰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측이 있다.

미국입장에서 한반도에서의 비핵화 원칙이 쉽사리 바뀔 것 같지도 않다.

운전석에 앉은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처지가 딱해 보인다.

미국의 1패로 끝날 것 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우리의 의사에 반한 무리한 수를 두지 않을까가 무엇보다도 걱정이다.

북측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한 것은 우리에게는 좋은 조짐이다. 그럴수록 미국과 일본은 노심초사하며 더욱 거세게 압박을 해 올 것이다.

목표가 다르니 우선순위도 다르고 방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운전석에 앉은 대통령의 어깨가 무겁다.

▲ 북측응원단이 단일팀 경기 응원을 위해 경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일치된 힘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주변에 반통일 세력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다.

때로는 무지막지하고, 때로는 무지하고, 때로는 무심하다.

운전자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땅의 주인인 우리 민족의 안전과 공동 번영이다. 그 어떠한 것도 이보다 앞설 수 없다.

결국은 우리끼리가 답이다. 남북의 협력이 필요하다.

통일은 우연하게 찾아온다.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 되고, 필연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통일은 온다.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여정에는 가혹한 도전들이 있을 것이다.

주변 이해관련국들, 무기상, 강대국으로 일어서려는 한민족의 단합을 두려워하는 자들 그러나 가장 큰 도전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다.

자주 만나야 한다. 스포츠, 역사, 언어, 관광 등 쉬운 것부터 공통점을 찾아 상호 이익을 위해 시작을 해야 한다. 가능하면 다양하면 좋을 것이다. 이래서 안 될 것 같고, 저래서 어렵고, 뭐 때문에 걸리고. 이렇게 주저하면 안된다. 우리 스스로를 믿고 자신감 있게 한 발 한 발 우직하게 밀고 나가야만 진정한 자주평화통일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무엇을 할 것인가?

평창 올림픽은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주는 동시에 절호의 기회를 주고 있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김진표 주주통신원  jpkim.internation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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