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가 김보통 한겨레 esc (2017.10.11)

지난 회에서 <마음과 생각>에 대해 알아보았지요. 마음은 변하지 않는 본 마음, 참 마음, 본성(9식)이고, 생각은 변하는 온갖 번뇌 망상의 생각(6 7 8식)이라고 했지요. 중요한 것은 본 마음, 참 마음이네요. 변하지 않는 영원한 자리이니까요. 이 자리를 보는 것을 견성이라 하고, 견성하면 깨달은 사람 곧 부처라는 것이지요(見性成佛). 이 자리를 체험하고 증득하면 지혜의 광명(光明)이 샘솟는다지요. 무명(無明)에서 벗어나 밝아진다는 뜻이겠지요. 지식과 본 마음의 합성으로 드러나는 무한 광명의 작용을 말하겠네요.

이 지혜 광명을 체험하면 1)자기가 보인다. 2)존재의 진실상이 보인다. 3)궁극의 진리가 보인다. 4)삶의 당위성이 보인다고 하지요. <반야심경>에서는 이것을 반야지, 초월지, 통찰지, 무분별지라고 하지요. 이 차별 분별이 없는 본 마음 자리를 불생불멸(不生不滅), 불구부정(不垢不淨), 부증불감(不增不減), 불왕불래(不往不來)의 8不이라 하고 다른 말로는 무량수(無量數), 무량광(無量光)의 의미로 아미타, 아말라식(9식)이라 이름한다지요.

한 가지를 여러 가지 다른 말로 이르고 있는 것이지요. 내 안의 진리인 본 마음을 말하네요. 내 안의 영원한 진리가 ‘아미타(법신. 성부)’라면 이의 다른 모든 말들이 ‘아바타(화신. 성자)’가 되겠네요. 플라톤 식으로 말하자면 아미타는 이데아(idea)이고, 아바타는 카피(copy)가 되겠지요. 곧 체와 용의 관계 설정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네요(연재물 24. 37회).

또한 9식(識)을 산스크리트어로 ‘말라식(7식)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아말라식’이라 하여 청정식(淸淨識), 무구식(無垢識), 이구식(離垢識), 백정식(白淨識) 등으로 의역되고, 불성, 진여 자성, 본성, 양심, 일심, 영혼, 본마음 자리, 본래 면목, 본지풍광, 영원한 생명, 하느님, 부처님, 알라, 신 등등으로 불리워지는 마음 자리라는 것이지요. ‘나’라는 자신이 때에 따라 아버지, 남편, 여보, 선생님, 고객, 승객, 손님, 이모부, 아저씨...등등으로 불리우 듯이 말이지요(연재물 31회).

-하나의 진리를 두고, 여러 현명한 자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도다. - 리그 베다 -

불교라는 말은 ‘깨달음의 가르침’이라지요. 그래서 자각의 종교라고 하지요. 그러면 깨달아서 자신의 마음을 아는 것이 ‘자기를 아는 일’이네요. 이 일을 ‘일대사 인연, 생사해탈’이라고도 한다지요. 인생에서 이 문제를 마지막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불교는 무엇을 믿으라는 것이 아니지요. 자신의 본 성품을 깨달아서 자기 자신을 믿고 우주의 주인공으로 살라는 가르침이네요(法燈明 自燈明).

그래서 모든 신앙 종교(心法)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 철학을 꼭 공부해 볼 필요가 있지요. 신앙생활은 각자의 선택으로 인연 따라 하면 되는 것이고, 100% 마음공부인 ‘불교철학’을 공부를 해 보면 내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모든 요가 수련, 명상 수련, 마음 수련, 심리학이 인도의 힌두사상, 불교 철학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음도 알 수 있지요.

우리가 본 마음 자리를 꼭 체험해야 하는 이유가 있지요. 그렇게 함으로써 3독 5욕에 휘둘리고, 번뇌 망상에 끌려 다니고, 집착으로 인해 고통에 허덕이는 자신을 알게 되지요.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알아 챙기고, 멈추고, 내려놓고, 비우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 차츰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있지요. 운명을 수용하고 사랑하는 힘이 생기지요. 날마다 좋은 날(日日是好日)이라는 말이 그러한 뜻이라지요.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북, 장구를 치고 춤을 추었다는 <장자>의 이야기도 바로 그러한 경지를 말하겠지요. 해탈, 열반의 경지도 그러하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일시적인 행복을 넘어 영원한 행복을 찾는다고 하지요. 무위진인, 대자유인으로 삶을 누린다고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현실의 진흙 속에서 살면서 마음속에 연꽃 한 송이를 피워 봐야 하는 이유이고, 바로 모든 고통을 녹이는 진리(도. 법)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지요. 먼저 이런 마음의 이치를 이해해야 하지요.

아래 도표를 참고해서 내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알아보면 많은 도움이 되지요. 그러면 ‘내 마음 나도 알아’가 되겠지요. 공부를 어느 정도 하다보면 참마음(9식)과 온갖 생각(6,7,8식)이 둘이 아님도 알 수 있겠지요. 뇌(머리) 속에서 마음과 생각이 어찌 따로따로 분리되어 작용할 수 있을까요? 모두가 진리 공부에 이르기 위해 만들어 놓은 이론이고 설(說)에 불과한 것이지요.

▲ 오온
▲ 마음해설1
▲ 마음해설2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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