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이(再)지엔(見)명구 따거(다시 보자 명구 형)"   

어제 천산산맥을 차로 달려 넘었다. 오늘은 산맥 북쪽의 고천에서 우루무치 방향으로 42km를 달렸다.

같은 신장 지역이라도 국경에서 멀어지고 대도시에 가까워지니까 분위기가 많이 자유스러워지는 것 같다. 길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하고, 지나가는 차들이 경적을 울려 응원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순찰 중이던 경찰까지도 같이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할 정도다.

오늘 달리기를 끝으로 나에게 주어진 한 달의 시간이 다 되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합류하여 호르고스에서 중국 국경을 넘고, 우여곡절 끝에 천산 산맥을 넘은 일이 모두 어제의 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명구형과 함께 약 700km를 달리고 천산산맥을 넘기 위해 700km를 우회한 것을 포함하면 약 1,500km의 여정을 함께했다.

아직 갈 길이 먼데 여기까지만 허락된 현실이 아쉽지만, 다시 빠른 시일 내에 돌아와 대장정에 힘을 더하고 싶다.

내일이면 명구형은 홀로 길에 나설 것이고 나는 우루무치 공항으로 이동하여 생활의 현장으로 향할 것이다.

명구형은 이별은 짧을수록 좋다고 큰소리치지만, 이별에 서툰 나는 내일 아침 일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강덕원 시민통신원  dwkangj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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