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자주하고 있는 실험은 ‘면역염색’이라는 실험이다.
이 실험은 뇌조직을 잘게 썰어 슬라이드를 만들고 특정 세포를 잘 볼 수 있게 시약을 사용하여 염색하는 것이다. 특정 파장에 반응하는 형광물질을 달아 특수 현미경을 사용하면 뇌조직 세포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염색 시약에 따라 같은 뇌세포라도 실 같이 보이기도 하고 청색, 흰색, 노랑, 핑크, 에메랄드색 등 여러 색으로 나타난다.
사진을 보면 다양한 세포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정교하게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이런 조화 덕분에 우리 신체가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세포의 수나 위치가 변하는 순간 모든 조화가 파괴되고 우리 신체는 이상증상을 보이게 된다. 뇌조직 세포를 보다 보면 마치 사람 사는 세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정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원하거나 다른 존재를 무시하면, 사람 간 네트워크 조화가 깨지고 어떤 병적 현상이 생기게 된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빈부격차, 테러, 환경오염 등이 병적 현상이 아닐까 한다. 사회는 그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또 다시 애를 쓴다. 우리 신체세포의 아름다운 조화, 균형 그리고 상관관계를 잘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사진을 보면서 우리 신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함께 느끼길 바라면서…
친구가 뇌세포 바다에서 유영하고 있는 나를 그려 넣어주었다. 내가 친구로 삼아 연구하고 싶었던 고래와 함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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