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 104마을 입주작가전

중계동 산 104번지에는 104마을이 있다. 1967년 청계천, 용산 등지에서 쫓겨난 주민들이 천막을 치며 살면서 시작된 마을이다. 불암산 자락 아래 자리잡은 산동네인 이 마을은 아직도 작은 골목을 끼고 허름한 집들이 40년 전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물론 사람도 살고 있다.

이 곳도 개발제한구역과 군사보호구역에서 풀리면서 재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마을 2/3는 아파트로, 1/3은 기존 골목과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식으로 개발한다고 한다. 자연과 벗하여 산새소리, 물소리, 나무소리 들어가며 소박하게 오순도순 살고 있는 104마을은 개발이 끝나면 어떤 모습이 될까? 자연과 함께하면서 영리도 취할 수 있는 마을이 될까? 두 가지는 양립하기 어려운 가치인 것으로 보이는데...

▲ 104마을 예술창작소

올 1월 서울문화재단과 노원구청은 재개발에 들어가기 전, 104마을에 있는 중계마을복지회관을 보수하여 104마을 예술창작소를 열었다. 2층에는 노원구 예술단체인 노원미술협회 회원 10명이 입주했고, 3층에는 노원서예협회 회원 5명이 입주하여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노원미술협회 작가들은 사라져갈 104마을을 아쉬워하며 104마을의 하늘. 구름, 노을, 계절 그리고 꽃과 나무, 동네 골목골목을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열심히 화폭에 담고 있다. 

▲ 2층 노원미술협회 회원들의 작업실
▲ 3충 서예작가 작업실

지난 10월 8일부터는 2층 전시실에서 예술창작소에 터를 잡은 15명 예술인들이 입주 후에 창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상설 전시인데, 관람료는 무료다. 옛마을은 사라져도 104마을은 작품으로 영원히 남게 될 것이다. 

▲ 2층 전시실에서
▲ 작품을 설명하는 작가들
▲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작가들

마지막으로 작가들 작품을 구경하는 시간이다.

▲ 김연세 작가의 '가을'. 유일한 수채화다
▲ 주은영 작가의 '밤의 하늘'
▲ 심영미 작가의 '꿈꾸는 백사마을'
▲ 조은희 작가의 '시선'
▲ 장정화 작가의 104마을
▲ 최영숙 작가의 '백사마을에서 바라본 엄마의 하늘'
▲ 이보석 작가의 '겨울 정원'
▲ 지정열 작가의 'People'

 

 

▲ 오치정 작가의 '귀원전거'
▲ 최영태 작가의 설곡선생시
▲ 김창현 작가의 작품
▲ 홍승표 작가의 '봄을 기다리며'
▲ 현명숙 한글서예작가의 '두번은 없다'

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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