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수목원의 잔잔한 가을이 케빈 컨의 곡과 잘 어울리는 듯해서...

봄이 화려한 계절이라면 가을은 잔잔한 계절이다. 사람 성격이나 체질에 따라 좋아하는 계절이 다르겠지만 나는 잔잔한 가을을 좋아하는 것 같다. 작년에 가을에 생각나는 뮤지션으로 이란출신 피아니스트 Fariborz Lachini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 다음으로 생각나는 뮤지션도 역시 피아니스트다. 수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공연한 적이 있을 정도로 한국 팬이 많은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케빈 컨(Kevin Kern).

▲ 2016년 MBC 'TV 예술무대' 공연(사진 출처 MBC)

1958년 미국에서 태어난 케빈 컨은 생후 18개월부터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만지며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연주했다고 한다. 4세 때 피아노 레슨을 시작했고 14세 때 바흐의 곡을 연주하며 무대에 섰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시각장애가 악화되면서 그의 진가가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무명 시절 10년을 보내야 했다. 35세인 1993년 뉴에이지 전문 회사 '리얼뮤직' 회장 눈에 띄어, 스튜디오에서 레코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1996년 첫 앨범 <In The Enchanted Garden>을 발표하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유명한 가을동화 OST를 연주해서 그럴까? 그의 곡을 들으면 따뜻하고 잔잔한 가을의 정취가 느껴진다. 한 해가 저무는 데서 오는 쓸쓸함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를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데서 오는 평온함이다. 높고 푸른 하늘도 만나고, 얼굴을 스치는 숲속 바람도 만나고, 들녘을 날아다니는 잠자리도 만나고, 아름답고 한적한 정원 의자에 앉아 은은하게 물들어가는 단풍도 만나고, 가을걷이를 마치고 노을을 바라보며 수레를 타고 천천히 집으로 돌아가는 부부의 애틋한 모습도 만난다. 그의 곡에서 그가 자연의 소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는 것을 느낀다. 늘 자연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넘치기에 언제 어디서나 들어도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겸손해진다. 

유명한 가을 동화 OST인 'Return to love'
https://www.youtube.com/watch?v=m5i0yjzl3Cg

1996년 나온 1집 대표곡인 The Enchanted Garden
https://www.youtube.com/watch?v=Pp59_3TJVYQ

푸른 가을하늘이 느껴지는 Touch the Sky에서는 찌르레기 소리도 나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hadkcT7zlXU

가을 들판 잠자리 춤 Dance Of The Dragonfly
https://www.youtube.com/watch?v=KrB_UAVOExg

제일 좋아하는 Le Jardin(정원)은 1998년 앨범 <Summer Daydreams>에 실렸지만.... 애잔한 가을정원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LVpcFZpldos

끝없이 높고 푸른 하늘 Endless Blue Sky
https://www.youtube.com/watch?v=yJ71x81GViY

Sting의 곡으로도 유명한 황금들녘 Fields of Gold
https://www.youtube.com/watch?v=WkCcojPrrG0

참고로 Sting의 Fields Of Gold도 붙여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KLVq0IAzh1A

베스트 모음집도 있다.
 

 

 

▲ 국립수목원의 잔잔한 가을이 케빈 컨의 곡과 잘 어울리는 듯 해서...

* 관련기사 : Fariborz Lachini의 가을 피아노곡  /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35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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