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인간의 가장 일상적이고 오래된 신비한 경험이라 하지요. 사람들은 꿈속에서 일어났던 일을 남에게 이야기 하는 경향이 흔히 있지요. 그래서 꿈에 관한 문자가 등장을 하게 되었다고도 하지요. 사전적 의미로는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이라고 정의하네요.

‘꿈’에 해당하는 한자로는 ‘몽夢’자가 있네요. ‘침대 위에 누워 크게 눈을 뜨고 있는 사람’을 상징한다고 하지요. 사람이 깊이 잠을 자고 있을 때도 눈을 크게 뜨고 뭔가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보네요. 악몽을 꾸느라 불편하여 몸부림을 치는 모습으로도 추정해 볼 수 있다고 하지요. 또한 ‘밤(석夕)에 눈이 어둡다(성瞢)’는 글자라고도 보네요. 본래는 사람이 집 안의 ‘침대(爿)에 자면서 어두운 가운데 보는 것, 꿈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지요.

꿈은 일종의 병일까요? 갑골문에서는 침대라는 개념은 ‘병과 죽음’을 의미했다고 하지요.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신비하고 계시적인 종교적 통찰력 또는 징조라고 볼 수 있겠지요. 옛 사람들은 이렇게 형태도 없고 모양도 없으며 물리적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인간의 이성적 관리도 받지 않는 추상적이고 일시적인 사물과 현상을 갑골문자(甲骨文字)에 멋지게 표현해 주고 있다고 하지요.

▲ 그림 이억배 화백(출처 : 한겨레신문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19386.html)

꿈! 먼저 생각나는 것들은 용꿈, 돼지꿈, 개꿈, 태몽, 길몽, 악몽, 흉몽, 해몽, 선몽, 가위 눌리다. 이런 말들이겠네요. 꿈이라 하면 정신 분석학자 프로이트의 <꿈의 분석>을 떠올리게도 되지요. 프로이트 심리학은 불교 철학의 <유식학>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불교의 9식론(연재물 31회)을 알면 매우 좋지요. 유식학(唯識學)의 다른 말이 서양 심리학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요.

미리 알아 둘 점은 우리들이 주변에서 서로 주고받는 꿈 이야기 곧 용꿈, 돼지꿈을 꾸면 길한 일이 생긴다 등등. 이런 꿈 풀이 이야기와 프로이트의 꿈 분석 이야기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프로이트 <꿈의 분석>은 심리 정신분석을 위해 수집 연구해 놓은 자료로 보면 되지요. 우리가 책을 보아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전문적 영역이지요. 근래에 제러미 테일러 교수의 예지몽, 자각몽 이야기도 프로이트의 꿈 분석처럼 이론적 학구적으로 접근해야 할 영역이네요.

꿈 해몽 이야기도 운세 이야기나, 부적 이야기처럼 모두 믿는 것이 아니지요. 사람들이 살면서 삶의 조미료로 활용한 것이겠지요. 무엇보다도 나의 마음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생각이 운명을 결정한다’는 말을 잘 새겨야겠네요. 다만 생각은 많은 오류와 착각이 따르기 때문에 지혜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 밥 먹고 숨 쉬듯이 공부해야겠지요.

세계 꿈 협회 초대 회장인 제러미 테일러 미국 버클리신학대학원 교수는 '꿈 작업을 무의식의 표현을 이해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라고 했지요. 그의 꿈 작업은 다양한 상징, 신화, 원형적인 에너지를 통한 일종의 꿈 풀이로 단순히 길흉화복을 점치는 해몽과는 다르지요. 꿈 분석은 영적인 자각과 무의식을 치유하는 길을 찾는 게 목표이네요. 참전 군인이 반복적인 악몽을 꾸다가 무의식적 공포를 의식적으로 깨달은 뒤 악몽이 중단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하지요.(이유진 기자).

꿈은 보통

1) 심신이 허약할 때
2) 집착한 생각이 투영되는 경우
3)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들에게 자주 나타난다고 하지요.

우리가 깨어 있을 때는 7식(자의식)이 작용한다지요. 잠이 들게 되면 7식이 푹 쉬는 시간이 되어 숙면(熟眠)으로 이튿날 피로 회복과 개운함을 느끼지요. 그런데 잠을 자는 동안은 육체를 움직이는 전5식(안이비설신=외5관)의 작용이 멈추고 6식(의식)만 작용하여 꿈을 꾼다고 하지요. 이 때 7식은 작용을 그친다고 하네요. 잠을 자면서도 그 의식(6식)이 깨어 있을 때 꿈을 꾼다는 것이지요.(연재물 31회).

그리고 깨었을 때 분명하게 나타나는 꿈은 의식(6식)이 작용할 때 7식이 느꼈으면 다시 8식에 잠재가 되어 생각이 난다지요.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 꿈은 의식(6식)이 작용할 때 7식이 못 느낀 것이라네요. 따라서 8식에 잠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깨어나도 생각이 안 난다고 하지요. 죽을 때까지 생각이 나지 않는 것도 수없이 많다고 하네요. 9식에 이른 ‘깨달은 사람’은 꿈을 꾸지 않는다지요. 정신이 맑으니까 꿈을 꿀 거리가 없다는 것이지요. 깨닫기 전에는 상상이 안 되는 경지네요.(참고자료).

<三夢詩>

主人夢說客(주인몽설객) 주인은 객에게 꿈을 말하고
客夢說主人(객몽설주인) 객도 주인에게 꿈을 말하네.
今說二夢客(금설이몽객) 지금 꿈을 말하는 두 나그네들
亦是夢中人(역시몽중인) 역시 꿈 가운데 사람이구나.

 

꿈은 꿈일 뿐! 잠의 꿈에서도 깨어나야 하고, 일장춘몽이 될 인생살이의 꿈에서도 깨어나야겠지요. 이법과 심법을 공부하여 깨달아야지요.(연재물 31회). 옛 선각자(先覺者)들께서는 사람들이 잠을 자지 않고 활동을 할 때도 자기 생각에 속으며 꿈을 꾸고 있다고 하지요.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는 말도 꿈 같이 허무한 인생을 의미하지요. 그래서 쉬지 말고 공부하기를 당부하지요. 자기 자신을 알고, 세상사를 여실(如實)하게 마주하며, 인생과 우주의 주인공으로 살라고 한 것이겠지요. 인생 자체가 수행이고 공부임을 인식하면서 늙어 가야겠네요.

<참고 자료>

마음의 구조와 작동 원리-구식론(九識論) 유식론(唯識論)

.제1식 안식(眼識) - 눈 - 시각
·제2식 이식(耳識) - 귀 - 청각
·제3식 비식(鼻識) - 코 - 후각
·제4식 설식(舌識) - 혀 - 미각
·제5식 신식(身識) - 몸 - 촉각
  이상은 전5식(前五識) - 오관. 감각능력. 기분. 감정. 정서

·제6식 의식(意識) - 전5식을 통한 모든 생각.
  전5식을 총괄하는 분대장격인 가장 가까운 의식.
  제7식을 배경으로 순간순간 깜빡이는 생각. 사고능력. 요별정식.

·7식 말나식(末那識) - 6식의 생각들이 떠오르면 8식에 저장되어 있던 업식을 배경으로 분별하고 판단하게 된다. 자아의식이다. 사량식. 염오식. 제6식의 근간이 되는 아의식(我意識). 강한 자아의식으로 제7식(第七識). 산스크리트로󰡐마나스‘이다. 제8식을 배경으로 생각을 결정한다.

·8식 아뢰야식 - 어릴 때부터 이미 경험되어 있던 잠재의식. 무의식. 나타나 있지 않고 인간의 마음 가장 밑바닥에 숨겨져 있는 하나의 잠재의식(心王)이다. 장식(藏識). 진망화합식(眞妄和合識). 이숙식. 종자식(업식業識)-자기 생각의 집. 카메라 필름. 비디오 테이프와 같음)

·제9식 아말라식 - 본 마음. 맑은 물, 허공, 거울, 태양같은 마음. 불교에서 이 8식에 가리고 있는 무명(無明)이 없어진 밝고 맑고 깨끗한 상태를 이루는 것을 반야(般若) 즉, 지혜를 이룬 경지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청정식․ 무구식(無垢)․ 이구식․ 백정식(白淨) 등으로 의역된다. (불성. 진여. 자성. 본성. 일심. 본마음 자리. 본래면목. 본지풍광. 영혼. 하느님. 알라. 신......)(연재물 31회).

중생(衆生)은 1식에서 8식 사이에서 9식을 모르고 산다. 3독(탐욕. 성냄. 어리석음)에 매이고 5욕(식재색수명-식욕. 재욕. 색욕. 수면욕. 명예욕(권력욕))으로 살지만 부처(佛陀)는 깨달은 사람으로 9식을 알고 산다.

[편집자 주]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고, 한민족의 3대경서를 연구하고 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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