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겨레> 22면에 ‘2019 새해 릴레이 특강’ 하단 컬러 통 광고가 났습니다. 한 주도 안 걸러 다섯 번째입니다. 1회당 게재 가격이 면에 따라 수백만 원씩이므로 벌써 1000만 원을 훌쩍 넘는 규모입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문화공간 온’이 한겨레신문사와 법적으로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회당 100만 원 하는 매주 실리는 ‘온 문화 프로그램’ 광고와 마찬가지로 <한겨레:온>과 공동 주최하기 때문에 한겨레신문사의 자체 행사로 간주하여 무료로 게재하는 것입니다.

“요즘 누가 종이신문 보냐, 광고효과가 있냐?”는 분이 계십니다. 하지만 대통령 집무실부터 정치인, 법조인, 공무원, 경제인, 학자와 언론인 등 사회 각 분야 리더들의 사무실에는 여전히 주요 신문들이 놓여있고 그것을 펼치면서 하루가 시작된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인터넷에 우후죽순 지저분하게 걸리는 인터넷 광고와는 차원이 다른 공신력과 가치를 가집니다.

한겨레신문사 안에는 다양한 매체와 다양한 문화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일 많은 사내 사업단에서 자신들의 광고를 내달라고 아우성입니다. 다다익선이니까요. 이번 릴레이 특강도 광고 지면이 여유가 있어서 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단순히 ‘한겨레’를 생색내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한겨레:온’ 활동을 하는 주주통신원의 역할과 그 분들이 주도하여 만들고 운영하는 ‘문화공간 온’에 대해 본사에서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작년 여름 종이신문의 구독자가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한겨레> 구독 운동에 나서주신 우리 주주통신원과 조합원님들의 힘도 컸습니다. 한겨레 본사와 주주통신원, ‘문화공간 온’이 친밀감과 연대감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한겨레>는 경제민주화의 최대의 걸림돌로 상징이 된 ‘삼성’ 문제를 흔들림 없이 보도하는 거의 유일한 언론입니다. 창간 이래 그로 인한 재정적 기회손실은 한겨레로서 감당하기 쉽지 않은 규모입니다.

그러나 <한겨레>는 그냥 ‘언론’이 아닙니다. 31년 전 입법, 사법, 행정을 감시해야 할 언론마저 스스로 기득권이 되어 정작 시민을 대변할 것이 아무 것도 없을 때 시민들이 주도하여 만든 시민의 눈과 귀가 바로 ‘한겨레’인 것입니다. 바로 우리 시민, 조합원 여러분의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겨레도 사람이 운영하고 적은 돈과 자원으로 어렵게 꾸려가다 보니 실수도 하고 부족한 것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지적하고 격려하면서 한겨레가 국민주 언론, 문화공간 온의 최대의 동지이자 후원자가 되도록 만드는 것은 우리 조합원들의 관심과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오랜 프랑스 망명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홍세화 선생님은 “한겨레의 건강성이 우리 사회의 건강성의 척도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한겨레가 튼튼하게 성장하도록 응원해주십시오. 그 길은 우선 문화공간 온이 잘 되면 됩니다. 온에서 하는 행사에 적극 동참해주십시오. 그렇게 문화공간 온이 튼튼하게 성장하여 한겨레 매체는 물론 각종 사업을 응원하는 동반자가 되어 주십시오. 저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동구 에디터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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