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차 주총 인터뷰]

서울에 사는 윤효선(남, 72세)주주는 한겨레신문 창간 주주다. 처음 창간할 당시 국민주 신문을 만든다고 해서 너무 기뻤다. 그 때 흥분해서 50주를 샀고, 신문기사를 보니, 그 내용 또한 좋아서 나중에 50주를 더 샀다. 한겨레 사옥 동판에 본인의 이름이 들어가 있어 뿌듯하다.

한겨레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주총에는 가끔 나온다. 한겨레 주주대표단 김태갑 주주와 함께 활동을 하면서 참석했다. 주총에 와보면 젊은 사람들이 너무 없다. 나이 든 사람들이 주로 참석하는데 가끔 지나치게 흥분해서 예전의 고루한 말들을 반복적으로 쏟아낸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석해서 발언도 좀 신선하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한겨레 주식이 자본으로 넘어갈까 걱정이다. 전남일보와 조선대학교가 지분이 자본으로 넘어간 케이스로 알고 있다. 한겨레도 그런 시도를 할까 걱정이다. 한겨레는 내용이 참신한 것 같다. 일반 사람들은 지나치게 노동자 편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다른 신문에 비해 가장 정직하고 약자를 대변하는 신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소비재와 관계재’에 대한 글을 보았다. 행복에 관여하는 변수로 소비재와 관계재가 있다, 소비재가 개인의 욕망에 좌우된다면 관계재는 사회 소통에 초점을 맞추는 자산이다. 소득과 소비를 관여하는 눈에 보이는 소비재에 비해 신뢰, 우정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재가 오히려 우리의 행복 수준을 높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은 더 많은 소득이나 소비를 비교 우위에 두고, 이웃과 사회와의 관계를 소홀히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한겨레신문과 주주와의 관계를 생각해보았다. 한겨레는 주주를 어떻게 보는가? 소비재로 보는가? 관계재로 보는가? 소비재로 본다면 주총 의결수를 채워주기 위해 모였다 흩어지고 마는 주식으로 보는 것이고, 관계재로 본다면 주주의 의견을 듣고 주주의 마음을 배려한 상호동반자적 관계로 보는 것이다. 한겨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주주라고 말은 한다. 하지만 이 주주들과 진정하게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할 때만이 주주가 참된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총에 오면 주주의 기사제보를 묵살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는 한겨레가 주주를 소통할 필요성이 있는 관계재로 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라도 소통하는 관계재로 대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한 사회 구성원 다수의 행복을 기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겨레가 소비재보다는 관계재에 더욱 관심을 갖고 이를 널리 알리는데 선봉에 서 주었으면 한다.

윤효선 주주는 작년 4월 <한겨레:온>에 데뷔한 필진이다. 그는 [탐방] 구로 주민이 운영하는 '구로청송장학회'(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30)를 썼다. 앞으로 <한겨레:온> 필진으로 적극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필진으로서 거는 기대가 크다.

 

~사진 : 양성숙 편집위원

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미경 주주통신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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