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한겨레를 위해, 미래세대에게 끌리는 모습이어야 멸종을 피한다

이대로는 더이상 미래가 없다. 31년 전에도, 지금도 똑같은 사람들만 모이는 자리라면 지속 가능성이 없다. 게다가 사방팔방을 둘러봐도 백발만 성성한, 할말이 '왕년엔 내가 말이지~~~!!!'뿐인 구성원들만 모인 자리라면, 당연히 젊은이들은 발길을 끊는다. 지금 진보가, 지금 한겨레가 그래서 위기인 것이다.

아직도 한겨레 주총장엔 지금을 80년대로, 자신을 2030 젊은이로 아는 열혈 어르신들이 많다.

"한겨레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10년 넘게, 아니 20년 가깝게 매년 한겨레 주총장에 가면 듣는 말이다. 발언자도 거의 같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지속가능성이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은 안 하고 그저 늙어갈 뿐이다. 

물론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려는 여러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매력적이지 않은 컨텐츠와 딱히 끌리지 않는 구성원들로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한겨레는 너무 늙었고 그래서 더더욱 '딱'하고 끌리는 매력이 없다.

이제라도 바뀌어야 한다. 쉰내나는 한겨레, 한물 간 한겨레, 매년 주총장 이슈가 '사장님 월급인상'뿐인 한겨레를 벗어나야 한다. 이대로 늙혀 죽이기엔 아깝지 않을까?어떻게 키워낸 한겨레인데...

기득권을 가진 침입자의 탐욕으로 도도새가 멸종되어, 도도새를 통해 번식하던 카바리아 나무도 멸종의 길을 걸었다. 도도새보다 300살 어린 칠면조에게 카바리아 나무 씨앗을 먹이기 전까진 절멸의 시계가 초를 헤아리던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젊은 희망을 키울 수 없다면 끝이다. 지금이라도 새로운 칠면조를 찾아야 하고, 카바리아나무 싹을 틔울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한겨레의 멸종 시계는 채 1분이 남지 않았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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