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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운 남상준(南相駿) 선생의 혁필체, 젊은이와 친근한 글꼴로 재탄생!

작성 이칠용 주주통신원 | 승인 2020.08.10  1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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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필가 허운 남상준님

최근 안상수 교수님과 협업으로 글꼴(글씨체)을 개발하고 있는 혁필 명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올해로 98세가 되신 남상준 옹이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6·25전쟁 전후 서울대 문과대학 법과를 수료하고, 뜻이 있어 설오 김석화 화백(1953~60)께 동양화를, 1961 팔산, 지성 선생께 다시 혁필을 배운 후 본격적인 혁필가로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렇게 법학도에서 혁필가로 파격적인 변신을 한 남상준 옹은 1965년, 일반인은 꿈도 못 꾸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중국, 일본, 미국 등지를 수도 없이 오가며 혁필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 2019년 서울 동대문 DDP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혁필화 시연을 선보이고 있는 혁필가 남상준님

2012년 서울시로부터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인」으로 지정, 무주반딧불축제 행사에도 참여하였다. 2013년 한국예총 「혁필 명인」으로 인증, 2019년 서울 동대문 DDP 밤도깨비 야시장과 돈의문 박물관에서 혁필 시연, 체험장 활동, 북촌 가회박물관장 윤 열수님의 권고로 민화인들에게 혁필 관련 특강과 화풍을 지도하는 등. 100세를 내다보는 연세에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과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요즘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혁필은 70, 80년대까지만 해도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닌 대표적인 거리 퍼포먼스였다. 혁필가들의 화려한 손놀림으로 그려진 꽃, 나비, 글씨는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꽤 인기가 있어서 자연스레 시골 장터나 유원지 등,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에서 빠질 수 없는 볼거리가 되었다. 여기에 당시 마루나 안방의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가훈이나 이름을 걸어 두던 유행도 혁필의 인기에 한 몫을 했다.

 

▲ "나비" - 남상준 作

혁필은 글자와 그림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흔히들 “그림이야? 글씨야?”!하고 질문한다. 혁필은 조선 후기의 서화가 이광사가 남긴 팔분체의 비백서와 실학자 유득공의 경도잡지에 실린 내용에서 혁필의 연원을 찾을 수가 있다. 일각에선, 민화의 문자도를 응용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여기서 그 특징을 간단히 말하자면 혁필은 그림으로 글씨의 획을 만들어 구성하는데 비해, 문자도는 획 안에 그림이 들어 있고, 비백서는 획 안에 희끗희끗한 여백이 많다.

붓필 부분을 가죽으로 써서 이름 붙여진 혁필 외에도 버드나무로 만든 유필, 대나무로 만든 죽필, 칡뿌리로 만든 갈필 등이 있으며, 여기에 쓰는 물감은 안료의 원액을 사용한다고 한다.

▲ "LUCKY" - 남상준 作

혁필은 일본에선 하노모지, 영어권에서는 레인보우아트(Rainbow art)라고 하며, 현재 중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유럽에서도 꽃 글씨 예술인, 작가로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혁필을 볼 기회조차 쉽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 《AG Namsangjun》은 혁필가 허운 남상준 선생님의 윈도를 바탕으로 한 라틴 글꼴

며칠 전, 글꼴 개발 소식을 전해주시는 남상준 옹은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와 열정 때문인지 마치 50대 장년 모습과 같았다.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세요. 장수 하고 싶으면, 행복해야 하고, 행복하려면 일을 좋아 하면 됩니다.”

남상준 옹은 그 특유의 밝은 미소로 백세 시대를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부러워하는 장수비결까지도 친절히 귀띔해주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이칠용 주주통신원 kcaa08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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