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카메라를 잡은 것은 나무 한 그루 때문이다.여느 때처럼 남산을 오르다 바윗돌에 앉아 쉬고 있었다. 마주보이는 곳... 늘 보던 나무가 그날은 달리 다가왔다. 5월이었고 나무 잎새들은 한껏 싱그러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공기가 맑고 주위가 조용해서인지 주변 풍경은 다 사라지고 키 큰 그 나무만 확대되어 눈에 들어왔다. 잎이 얼마나 빼곡히 달렸는지 무수하다는 말이 실감났다. 살살 불어대는 바람과 빛으로 녹색 잎 앞면과 은색 뒷면이 뒤척이며 반짝반짝 빛나던 풍광이 무척 아름다웠다.아~ 저 찬란함을 담고 싶다!이렇게 아주 우연히 뜻하지
새가 날다 잠시 높은 가로등 위에 앉는다.얼마만큼 왔을까 얼마나 더 가야 하나본향 찾아가는 길멀고도 먼 길 우리네 인생 길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강렬한 햇살 속에 드러난 이미지백주 대낮에 몽롱한 꿈을 꾸는 듯 하니백일몽*인가 하노라 * 백일몽이란 사람이 실재와의 접촉이 흐릿해져 부분적으로 시각적인 공상으로 대체되는 일을 말하며 깨어있는 동안 경험한다. 수많은 종류의 백일몽이 있으며 심리학자들 간의 통일된 정의는 없으나 모든 종류의 백일몽에 공통적인 특징은 온화한 해리의 기준을 충족한다.해리(解離, Dissociation)는 무의식적 방어기제의 하나이며, 한 개인에게 있어 모종의 일련의 심리적 또는 행동적 과정을, 개인의 정신활동에서 격리시키는 것을 말한다. 추상적으로 표현한
가지 끝 매화 송이붉은 꽃받침 꽃보다 더 곱구나다섯 꽃잎 하나 둘 다 떨구고하나 남은 꽃잎에 나뭇가지 그림자 품어가던 길 멈추라 하네나는 너를 품고 싶구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고궁단청우리의 멋 창덕궁에는 내각이 있다. 단청 구조물들이 오밀조밀 모여있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며 아기자기해 참 예쁜 곳이다.규장각은 정조 때 왕실 도서관으로써 '내각'은 규장각의 별칭이다.인조 때 강화도에 행군을 세우고 왕실 자료를 별고(외규장각)에 보관하여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였다 한다.병인양요 때 약탈당한 책이 외규장각 도서들이다.외규장각(외각)의 상대 명칭으로 쓰인 것이 내각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미경 부에디터
안녕! 코로나 바이러스너에게 안녕이라고 말하는 건 이제 작별할 때가 됐다는 이야기지나도 안녕!내가 안녕이라고 말하는 건 이제 새 봄을 맞겠다는 뜻이지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길이 있다.누구에게나 주어진 길.일상의 길이 아닌꿈꾸는 길을가고 싶을 때가 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아이들이 계단을 힘차게 뛰어오른다.무대가 된 계단 꼭대기에서 신나게 춤도 추어 본다.한바탕 열기를 뿜어내더니 저 먼 세상을 응시하며 바라본다.아이들의 몸짓에서 희망을 본다.20 21년 1월 1일 칼바람 추위 속에서그들의 희망을 멀리 떨어져 바라보며새해에는 코로나가 물러간 일상이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시선을 두는 곳마다 오색 물결로 넘실거리는 가을 공원.산책 나온 사람들도 고스란히 가을 풍경이 되어 줍니다.마음 안에 머문 이야기 다섯.엄마 곁을 떠나 홀로 가을길을 걸어보는 어린 아이갸족 사진 - 아빠는 촬영중들려오지 않아도 들리는 듯한 이야기 혼자여도 좋고 둘이여도 좋은..흰 색 긴 양말 신은 멋부린 단풍나무.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연꽃잎 하나가 펼쳐져세상에 뜻을 전한다채운 듯 빈 듯색즉공(色卽空) 공즉색(空卽色)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세미원 연꽃이 7∼8월에 핀다해서 며칠 전 다녀왔다. 작년에 까맣게 잊어먹고 있다 뒤늦게 가서 누렇게 뜬 잎만 보고 왔던 기억이 있어 올해는 이른 발걸음을 하였다. 하나도 아니고 서너 개나 되는 너른 연못마다에 뻗어오른 연잎이 푸르고 힘차다. 연잎 위로 솟아오른 꽃송이는 오랜동안 망연히 바라보게 한다. 장관이다. 그뿐인가 연잎 사이사이 숨은 듯 피어있는 연꽃들은 저마다 곱고 예뻤다.세미원 어딘가에 적혀있던 나태주 시인의 '가까이 보아야 예쁘다'는 구절을 가까이 다가가 찍은 사진으로 대신해 본다.꽃받침 벌집 모양의 구멍 안에서 씨가
빛은 그림자를 만들고 그림자는 뜻하지 않은 풍경을 선사한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연등은 달아놓은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불상이 모셔진 연등 앞에서 기도하는 불자의 모습도 아름답다.내 염원은 어디 달렸을까 찾아보는 이의 마음도 아름답다.망자들을 위한 흰 연등 통로 끝에서 어떻게 담아볼까 생각에 잠겨있는 사진가도 아름답다.연등 그림자를 밟고 지나가는 발길도 아름답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어느 봄날흐르는 물가에 벚나무 한 그루 호젓하게 서있고 나무 가지 끝에 어여삐 맺힌 꽃들이 봄기운을 더해 주었네
얼마 전 DDP에서 '서울라이트' 빛축제가 있었다. 프로그램된 다채로운 빛영상을 거대한 DDP 외벽에 쏘아 보여주는 빛 쇼다.거대한 건축물에 투영되어 영상도 사운드도 웅장하고 멋졌다.올해의 주제는 '서울 해몽'무의식의 흐름처럼 몽롱하고 신비로운 빛의 향연
푸르던 나뭇잎이 물들었습니다.가을 편지를 받은 듯 설레어 바라봅니다.가을이 깊어갑니다.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가을 편지를 보내봅니다. 가을 편지 : https://www.youtube.com/watch?v=Pz9fnk4S9Y0
카메라 렌즈에는 어안(魚眼) 렌즈란 것이 있다. 즉 '물고기눈' 렌즈. 물고기의 눈에 맺힌 상과 같이 찍어낸다고 붙여진 이름이겠지. 어안렌즈로 찍으면 사물이 왜곡 형태로 보여 재밌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DDP같이 거대한 건축물을 찍을 때 안성맞춤. 일반 렌즈에 잡히지 않는 보다 넓은 영역이 렌즈에 모아져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나 각도에 따라 곡선이 아름답게 표현된다.최성수 선생님께서 어안 렌즈를 체험해보라고 잠시 빌려 주셨다. 이제 다시 사진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는 제자에게 많은 걸 베풀어 주신다. 뿐만 아니라 두 장의 사진을
여의나루 한강공원은 사림들로 붐빈다.돗자리를 대여해 주는 상인배달존에 음식을 실어나르는 오토바이 행렬강변을 가득 메운 사람들그런 가운데잔잔한 이야기를 싣고 다가오는 풍경도 있다.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 https://www.youtube.com/watch?v=NUZuOl6BaLI
나무가 지닌 세월의 무게하늘의 무구함해의 항상성서로가 서로에게 그 무엇이 되어 주며흘러가는 시간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저희집에 백일홍 한 송이가 피었습니다 조금 높이 있는 화단에서 원추리 잎사귀가 휘어져 내려 분홍색 백일홍꽃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꽃을 두 잎사귀 사이에 넣고 셔터를 눌러봅니다. 자연스런 배경으로 꽃이 더욱 고와 보입니다. 미소로 화답해 주었습니다. 예쁘다고 . . .
하늘인가 풍랑 몰아치는 바다인가한량없이 깊은 하늘성난 바다를 품기도 하네
나무숲과 빛의 소리... 그 침묵의 소리를 들어본다.
먼 그리움을 남긴 채지는 해가 아름다운 저녁 인사를 건넨다.
하늘아, 하늘아 뭐하니?
한강 시민 공원에 갔다가 만난 폭우커다란 우산이 되어준 다리 밑에서 마주친 풍경 비오는 날의 수채화 음악도 한 곡 붙여 봅니다.'비오는 날의 수채화'보다 '비처럼 음악'처럼'이 더 어울릴 것 같다.비처럼 음악처럼 : https://youtu.be/eYiDIeSk3Go
나무 기둥 둘레에 핀 꽃을 찍은 사진인데 유화 한 폭을 그려논 듯하다.
색을 나타내는 단어에는 '색깔'도 있고 '빛깔'도 있다. 색깔은 단순 색상이지만 빛깔은 사물에 빛이 닿아 머무를 때 내는 색이라고 나름 정의해 본다.빛깔로 찍힌 색깔로 찍힌
저편 하늘이 붉다.뜨거운 열정이 그려낸 황홀한 저녁놀.
무언가를 찾아 헤매다 황혼을 마주하다.
16년 전 캐나다로 이민 간 친구가 한국에 오랫만에 다니러 왔습니다. 퇴촌 사는 친구 집에 다들 모였습니다. 너른 땅에 텃밭 농사도 짓고 마당엔 철따라 피는 꽃들로 가득한 그곳에 요즘 꽃잔디가 지천이었습니다. 친구들은 햇살같은 마음으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꽃잔디 같은 우리들.
꽃 피고지는 봄날에 늘 흥얼거리며 다니는 노래가 있다. 나무 가지 끝이 꽃샘바람에 난무하듯 너울거리던 날 더 아득하게 다가오던... 꽃잎은 하염없이바람에 지고만날 날은 아득타기약이 없네무어라 맘과 맘은맺지 못하고한갖되이 풀잎만맺으려는고한갖되이 풀잎만맺으려는고바람에 꽃이 지니세월 덧없어만날 날은 뜬구름기약이 없네무어라 맘과 맘은맺지 못하고한갖되이 풀잎만맺으려는고한갖되이 풀잎만맺으려는고-동심초- 동심초는 중국 당나라 기생 설도(薛濤)의 '춘망사(春望詞)'네 수 중 셋째 수를 번역한 가사다. 花開不同賞 (화개불동상)꽃 피어도 함께 즐길
산수유가 한창 피고 있다. 노랗게 다가오는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