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접어,鰈魚)

도다리를 두고 국역 <성호사설> 제5권 만물문(萬物門) 접역에는 鰈魚(比目魚·加魚;가자미)라고 기록하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는 넙치를 접어(鰈魚)라고 했는데 이는 우리나라를 일컫는 물고기란 뜻이 담겨있다. 당시 중국인들은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접역(鰈域)이라고 불렀다. 접어는 '동쪽의 물고기', 즉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물고기란 의미다.

정약전 <자산어보> 후한서(後漢書) 변양전주(邊讓傳注)에  '비목어(比目魚)를 일명 접어(鰈漁), 강동(江東)에서는 판어(板魚)라 한다'고 적었다.

넙치는 '바다의 카멜레온'으로 불리기도 한다모래와 바위가 있는 수족관에 넣으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기가 어려울 만큼 잘 숨는다표피를 주변 환경과 같게 보호색으로 바꾸는 특기를 갖고 있다넙치는 먼저 눈에 보이는 주위 환경 색조를 인식해 뇌로 신경 자극을 보내어 몸의 색깔을 바꿔 스스로 자신을 보호한다.

도다리
도다리

우리말 이름을 가진 물고기를 접어(鰈魚)라고 쓴 것은 19세기 정약전의 기록에서고, 廣魚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20세기 자유당 정권 수산청 공무원이라고 한다. 어쨌든 대대로 어촌에 전해 내려오는 이름 그대로 순우리말 '광어(廣魚)'라 부르면 좋을 것 같다.

가자미는 생김새에 따라 넙치가자미, 동백가자미, 참가자미, 목탁가자미, 줄가자미 등으로 부른다. 광어와 가자미(도다리)를 구분하는 방법은 대가리에서 꼬리 쪽으로 볼 때 눈이 왼쪽에 있으면 광어, 오른쪽에 있으면 도다리라고 한다.

아래 시는 <우해이어보>에 실려 있는 글이다.

도달어(鮡達魚)=도다리

단풍은 붉게 지고 국화도 벌써 노란색

복숭아 익어가고 감귤도 향기롭다.

동쪽 물가 어부들이 새벽부터 시끌벅적

새로 잡은 도달어가 몇 자나 된다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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