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품은 인문학, 접경지역 10개 시군과 통하다.

포럼 참석인 기념사진 (앞줄 왼쪽부터)  김갑곤(첫번째), 이재호(연수구청장, 세번째), 문경복(옹진군수), 주성임, 정현채, 서희정 (뒷줄 왼쪽부터) 노형래(두번째), 권혁진, 박수홍, 김영규, 김순래(일곱번째), 김창환, 박부원, 박상문
포럼 참석인 기념사진 (앞줄 왼쪽부터) 김갑곤(첫번째), 이재호(연수구청장, 세번째), 문경복(옹진군수), 주성임, 정현채, 서희정 (뒷줄 왼쪽부터) 노형래(두번째), 권혁진, 박수홍, 김영규, 김순래(일곱번째), 김창환, 박부원, 박상문

12월 13일 오후 2시부터 인천시 송도 G타워 3층 소강당에서 ‘2022년 접경지역 DMZ인문학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은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협의회)에서 주최하고 접경지역DMZ인문학연합회(연합회)에서 주관하여 5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개회식은 박상문(전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표)의 사회로 국민의례에 이어 개회사로 이어졌다. 문경복 옹진군수(협의회 회장)는 개회사에서 ”접경지역DMZ인문학포럼(이하 포럼)이 열린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 포럼을 준비하는데 노고를 아끼지 않은 연합회 임원과 발표자, 관계 공무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DMZ접경지역(이하 접경지역)은 분단으로 각종 규제와 저개발에 갇혀있는 지역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페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접경지역은 지난 70년간 생태계의 보고이며, 전쟁의 상흔을 치유할 평화와 공존의 상징이다. 풍부한 자연생태학적 자원과 안보자원의 조사를 통해서 인문학적 콘텐츠와 관광자원을 개발하여 평화와 화합의 공간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자체 만의 힘으론 힘들고 관련 전문가와 협업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포럼은 의미가 깊다. 이번 포럼을 통해서 접경지역 DMZ인문학이 한단계 발전하고 고민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발언했다.

다음으로 연합회 정현채 대표는 축사를 통해서 “이번 포럼은 협의회에서 주최한 첫번째 포럼이다. 포럼이 개최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문경복 연합회 회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DMZ는 한반도를 너머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자원은 크게 역사자원 문화자원 자연자원으로 구분한다. 접경지역 10개 시군은 세계에 없는 특수한 자원이 있다. 접경지역 자원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미래의 발전 전략으로 만들기 위해서 인문학이 접목되어야 한다. 연합회 회원은 지역에서 꾸준히 연구와 조사를 해온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낮은 자세로 성실하게 연구 조사하여 DMZ인문학 성과를 세계에 알리는데 선도적인 활동이 기대된다.”고 발언하였다. 이어서 내빈 발표자 종합토론자들이 기념사진 촬영하고 개회식를 마쳤다.

개회식 후 박상문 사회로 1부 포럼 '접경지역 DMZ인문학 자원 사례발표'가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진행되었다. 

첫번째 노형래(글로벌에코투어연구소장)는 ‘인천 바다 위에 핀 168개의 보석-옹진군 생태, 평화 자원 이야기’ 소제로 서해5도 중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의 자연생태자원 소개와 옹진군 심청전 인당수 스토리와 북방한계선(NLL) 접경지역이 공존하는 길을 찾아서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기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두번째 정현채 (사)지역문화전략연구원 대표는 ‘장만장군 장단적벽선유일기-400년 전 김포 개풍 파주 연천 선박여행기’ 소제로 조강 임진강 한강 수계를 공유하고 있는 강화 김포 개풍 파주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시문 소개와 4백년전 장만(1566-1629)장군 일행이 김포 조강에서 배를 타고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 가면서 기록한 4박 5일간의 일기 ‘장단적벽선유일기’를 발표했다.

세번째 주성임(파주허준문화진흥재단 위원)은 ‘파주DMZ 인문학적 해석-DMZ 이곳은 민간인통제구역입니다, 그러나 평화를 향한 우리의 생각은 통제될 수 없습니다.’는 소제로 덕진산성 의주대로 자연자원과 인문학적 해석, 민통선 내에 있는 허준묘를 소개하면서 남북이 공동으로 존경하는 허준을 통해서 평화와 공존의 인문학적 접근과 우리가 DMZ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DMZ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발표했다.

네번째 서희정( 전 연천군의원)은 ‘역사와 문화로 본 연천 인문학 자원’ 소제로 연천의 자연적 역사적 자원을 토대로 인문학적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다섯번째 김영규(철원역사문화연구소장)은 ‘스토리의 보고, 소이산’ 소제로 철원 소이산의 자연생태적 특성, 지리학적 특수성을 소개하면서 철원이 보유하고 있는 자연생태자원을 중심으로 인문학 접근에 대해서 발표했다.

여섯번째 박수홍(인제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센터 이사장)은 ‘하늘내린 인제군 이야기’ 소제로 인제군의 지리적 특성과 역사 자원, 문화자원을 소개하고 문화 평화 생태지역으로 변화시키는 미래의 모습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주제발표  및 종합토론인 (왼쪽부터)  김순래, 김광섭, 유재심, 안창희, 권혁진, 박부원, 김창환
주제발표 및 종합토론인 (왼쪽부터) 김순래, 김광섭, 유재심, 안창희, 권혁진, 박부원, 김창환

2부 포럼 '주제발표 및 종합토론'은 안창희(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의장) 사회로 오후 3시 50분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되었다.

첫번째 권혁진 박사(강원한문고전연구소장)는 ‘접경지역 DMZ인문학 자원조사 연구방안’ 주제로 강원도 중심, 한자문학을 중심으로 인문학적 접근과 지방관의 기록, 금강산 유람 시문, 관동팔경 유람 시문, 유배길의 시문, 화첩기행, 인문지리지 여섯 꼭지로 발표했다.

두번째 유재심 박사(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는 ‘접경지역 DMZ인문학 콘텐츠 활용방안-경관생태학(Landscape Ecology)의 관점-’ 주제로 장소성과 재현공간 챕터에서 장소성(Sence of Place)의 개념을 ‘인간의 눈, 마음, 태도, 가치를 통해 나타나는 지역적 문화적 맥락의 공간적 현상’으로 소개하였고, 공간 재현 사례 챕터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의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에 얽힌 장소성이 함유한 인문학적 일화를 소개했다.

세 번째 접경지역 콘텐츠 활용 챕터에서 동-서 축으로 생태인문학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지역별 대표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거버넌스가 가능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걸어서 금강산 가던 옛길’ 사례와 시문을 소개하면서 동서남북을 잇는 인문학의 길에 대해서 발표했다.

종합토론에서 논찬자 김순래(EAFFP인천경기지역의장)은 “노형래 발표 내용 중 백령도 용치를 보존하는 것이 좋은지? 철거하는 것이 좋은지? 안보와 생태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정현채 발표 내용 중 장소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다. 서희정 발표  내용 중 연천의 팔경에 대한 가치를 미래 후손들에게 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마무리로 종합적인 측면에서 인제군과 금강군 교류가 중단된 시대적 상황이 안타깝다. 권혁진 발표 내용 중 콘텐츠 조사 방법에 대한 고민과 인문학의 접근과 장소성에 대한 사례 발굴이 중요하다. 유재심 발표 내용 중 장소성과 걷는 길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재정립되어야 하고 사업체의 수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한강 하구 남북접경 람사르습지를 지정하여 공동으로 관리하는 제안을 하고 있듯이 DMZ에서도 이런 관리 지역이 나오면 좋겠다”고 발언하였다.

박부원(경기문화재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옹진군부터 인제군까지 관통하고 있는 DMZ 접경지역 자연자원은 그 자체적인 측면보다 누군가가 의미를 부여했을 때 장소성의 울림이 크다. 한민족 역사문화의 집약체가 금강산이다. 금강산 걷는 길에서 나온 시문과 콘텐츠를 활용하여 목적으로써의 금강산 가는 길이 아니라 과정으로써의 인문학적 접근이 중요하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인문학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창환(강원대 교수, DMZHELP센터)은 “그 동안은 정치 군사 생태적 측면으로만 DMZ를 접근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인문학 측면에서 접근한 포럼은 의미가 크다. 그러나 인문학 하나만으로는 감흥을 주지 못할 것이다. 자연과학이 들어가야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 대부분 접경지역은 GIOPARK(지질공원)이다. 여기에 어떻게 인문학을 접목시킬지 고민의 출발점이 되면 좋겠다. 기존에 조사 발굴된 인문학 콘텐츠를 어떻게 뭍을 것인지 고민과 대안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김광섭(고성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은 “주제발표의 소재가 금강산이 중심이라서 고성에 살고 있는 학자로서 기분이 좋다. 멀리서 온 보람이 있다. 금강산을 공유하고 있는 지역은 금강군 간성군 고성군 세 개군이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은 이곡의 시문에서 처음으로 나온다. 금강산기, 금강소기, 금강산집 등 문학적인 문헌이 많다. 뜻깊은 자리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사회자 지명에 따라 객석에 앉은 박진태 (전 대진대 교수)는 “접경지역 DMZ 인문학 포럼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 남북 4Km DMZ내 유적 유물과 어떻게 인문학 접근을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고, 이번 포럼을 통해서 분단의 장벽을 허물기 위한 문학 역사 철학적 접근이 가능한지 살펴보아야 한다.”

박흥렬(강화군의원)은 “강화군을 제외 한 다른 접경지역에 많은 인문학적 콘텐츠를 알게 되어 보람 된다. 한편으론 강화군 인문학적 자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자기 지역의 자원 자랑을 너머 다른 지역의 자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DMZ 인문학 포럼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남북의 평화와 화해에 이바지 하는데 더 많은 역할이 기대된다.”

유재심 박사는 주제발표자 종합 발언에서 “걷는 길이 중요한 것은 B3P 발칸반도 삼국이 국경지역을 관통할 수 있는 것은 비무장으로 걷는 것만이 가능하다. DMZ는 멸종위기종의 보고지만 생태적인 측면에서 보고라고 말할 수 없고, 현재 가능한 것은 걷는 길이다. 동서를 횡으로 남북을 종으로 종횡무진 맞힘이 없이 금강산 가는 걷는 길 조성이 꿈을 넘어 현실이 되도록 발전시키자.”

민승준(개성문화원 대표)은 김순래 패널에게 "옹진군 인당수에서 강화도까지 물길은 가장 어려운 물길이다. 한강하구 람사르습지 남북공동 관리 등 좋은 제안을 했는데 그 넓은 공간 중 남북이 함께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공간은 어디로 생각하고 있는가?" 질문하였다. 이에 김순래는 ”접경지역 람사르습지는 특정 지역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남북공동으로 관리가 가능한 어류 조류 파충류에 상관없이 깃대종을 선정하고 그 깃대종을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 기본적인 안이다.”라고 답변 하였다.

사례발표자를 대표해서 김영규는 “철원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학자로 타지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타지에서 방문한 외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타산지석으로 삼고 오늘 포럼이 그런 동기를 부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발언하였다.

사회자 마무리 발언으로 “환경운동을 시작한 계기와 성과를 공유하면서 이번 포럼에서 발표된 열쇄말(Keyword)이 너무 많아서 다 거론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더 많은 고민과 전망에 대한 논의는 오늘 포럼이 좋은 계기가 되면 좋겠고, 다음 포럼은 충분한 시간을 함께하면서 지역을 방문해서 자원을 직접 살펴보고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워 나가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끝으로 참석한 사람들이 손뼉을 치면서 폐회하였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재광 주주  gamkood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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