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聖) ‘프란체스코’ 의 기도문(祈禱文)
오늘은 세계 4대 성인(聖人)의 한 분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12월25일의 하루 전일(前日)인 ‘크리스마스 이브’(Christmas Eve)입니다. 그래서 명시(名詩)라고 이름 붙이기엔 조금 그렇지만, 기도시(祈禱詩)의 성격을 띠고 있기에 이탈리아 아시시(Assisi)의 성(聖) 프란체스코(1182년~1226년)의 기도문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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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나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죄가 있는 곳에 용서를
의심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소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오, 거룩한 주님이시여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게 하시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永生)을 얻나이다. 아멘
<성 프란체스코의 기도문> 중에서...
아마도 위의 <기도문>을 한번쯤 읽어보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라는 생각인데, 이 기도문은 읽을때마다 무언가 옷깃을 여미게 하며 거룩한 분의 존재를 마음속에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일상의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물욕(物慾)에 탐닉하는 소아(小我)를 좀더 고양(高揚)된 자아(自我)로 상승시켜주는 느낌입니다. 요즘처럼 전 지구적(全 地球的)으로 탐욕과 분쟁과 폭력이 들끓는 시대일수록 책상 가까이 이 기도시를 놓아두고, 더욱 자주 묵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됩니다.
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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