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

권말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지만
실은
우리 민중은
오욕에 물든 역사
한시도 잊은 적 없다

그러나 저 민족반역자들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인간이길 바라며
반성하길 바라며 
두루뭉술 넘겨온 탓으로
시대는 안타까이
거꾸로, 거꾸로만 흐른다

과연 지금이 2023년의 대한민국인가?
아니, 아니다
거꾸로 거꾸로 흐르다 결국
1909년의 하얼빈역까지 밀려왔다.
열차가 멈추고 이토 히로부미가 내린다
세상 다 가진 듯 우쭐대는 기름진 얼굴
아니, 아니
자세히 보니 윤석열이다
아니, 아니다
더 자세히 보니
온갖 매국노들의 얼굴이 합쳐진
괴물의 형상이다

이게 어디 2023년의 대한민국이란 말인가?
광장에 일장기, 성조기가 펄럭이고
독도 앞바다에 전범기 함부로 나부끼고
친일이 무슨 문제냐며 감히 대들고
강제동원, 일본군 성노예의 한을 짓밟고
군사주권도 민족 자존심도 던져버린 채
일본에 면죄부 주며 알랑거리는
친일파, 매국노 아니 어쩌면
이토 히로부미의 검은 피를 수혈한
윤석열, 저 일본놈이 거침없이 활보하는
다시 끔찍한 제국의 시대다

1909년의 하얼빈역 
열차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내린다
자, 그러니 우리에겐 지금이
다시 안중근의 시대다
다시 3.1독립만세의 시대요 
다시 항일투사들의 시대다

촛불을 높이 들었는가
애국, 평화, 자주를 무장하였는가

탕! 탕! 탕!
제국의 심장을 꺾어버린
의사 안중근의 총성
촛불이 이어가야 할 때다
청산해야 할 때다

미국 손가락 끝에서 놀아나는
일본 손가락 끝에서 놀아나는
멍청한 윤석열과
곳곳에 숨은 좀벌레 같은
모-든 사악한 윤석열들을
청산해야 할 때다
다시 숨 쉬지 못하게 해야 한다

거꾸로 흐르는 역사를 바로 세워
앞으로 나아가게 할 힘
눈부신 촛불, 영웅
매국을 끌어내릴 힘
윤석열을 끌어내릴 힘
지금은 우리가 안중근이다!

 

윤석열의 3.1망언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 곳곳에 현수막을 걸었다.
윤석열의 3.1망언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 곳곳에 현수막을 걸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권말선 주주  kwonbluesunny@gmail.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