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 꽃이 핀다.

봄날의 희락이 펼쳐지니

생명들은 서로에게 취하고

벌 나비는 꿀과 향기에 취한다.

 

꿀과 향기는

벌 나비들에게 생명의 양식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이끌리어

뉘에 뒤질세라 꽃으로 꽃으로

 

꽃들은 애써 만든 꿀과 향기를

벌과 나비들에게 내어주고

그들 몸에 정령인 꽃술을 묻혀

만날 수 없는 그에게 사랑을 전한다.

 

대다수 꽃과 벌 나비는

그 수수로 서로 만족하지만

일부 꽃들에게 꿀과 향기는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미끼

 

꿀과 향기를 찾아

정신없이 다가오는 벌 나비를

끈끈이주걱으로 순식간에

옴짝달싹 못하게 포획한다.

 

그런 후 그런 후

꽃들은 벌과 나비를

통째로 먹어치운다.

이를 어찌 한단 말인가?

 

벌과 나비들이여!

비록 생명의 양식일지라도

꽃들의 미끼 꿀과 향기를 조심하시라.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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