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홀로 서서
흐르는 물을 바라보니
이 물은 어디서 왔고
저 물은 어디로 가는가
묻는다
흐르는 물이 나를 보고
나는 모른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이 물이 저 물인지 저 물이 이 물인지도
그저 흐를 뿐이다
무엇한다고 그따위 의문을 갖느냐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
어서 가 길거리 쓰레기라도 주어라
그게 값진 생명은혜에 대한 보답이다
난 흐르게 되면 흐르고 멈추게 되면 멈춘다
생도 마찬가지이다
구태여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 따위 묻지 마라
알 수도 없지만
알아서 어찌하겠다는 것이냐
대처하겠다는 것이냐
그게 가능하겠느냐
부질없고 쓸데없는 짓이다
세상이 어디 생각대로 되더냐
한치 앞도 모르는데
턱도 없는 소리다
그만큼 살았으면 알만도 하건만
헛소리 헛된 짓 말고
그날그날 그때그때
주어진 대로 살아라
그게 길이고 답이다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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