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56.

시서화(詩書畵)에 능하고 뛰어나다해도 어찌 천지자연만물에 견주겠는가! 불세출의 명작걸작이라도 그렇다. 극히 소수만이 이해하고 좋아하거나, 그 속에 숨은 뜻을 알기 위해 별도로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무용하리라.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위로 받기 위한 시, 서화, 음악 등이 오히려 머리를 아프게 해서야 되겠는가? 보라~ 천지자연만물은 만인에게 공평하지 않는가? 누구나 그들을 보고 들으면, 그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즉시 알고 위로받지 않는가? 시서화도 이래야 하리라.

 

346.

소리는 빈~ 울림이다. 내장을 비울수록 몸통이 크게 울리고, 맘통을 비울수록 영혼도 청정하게 울리리라. 울림은 공명이다.

 

347.

천지자연만물은 항상 있는 그대로다. 꾸밈이 없다. 살기 위한 꾸밈은 있겠지만 과장가식은 없다. 인간이 자기들 시각으로 이렇다 저렇다 달리 볼 뿐이다.

 

348.

사람에 의한 말, 글, 서화, 음악 등은 그 때, 그 상황, 그 사람의 표현이다. 참고하고 즐길지언정 예속이나 구속되지 말자.

 

349.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지구생명을 단축시키고 있다. 인간의 과도한 의식주가 주범이다. 타물의 희생은 목숨유지 선에서 그쳐야 한다. 의식주는 놀이와 향락이 아니다. 한 사람이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명을 희생시켰는가? 아프고 미안하다.

 

350.

물질물건으로 살지만 그의 종이 되지 말자. 자신 하나도 어찌하지 못하면서 물질물건에 심신까지 뺏겨서야 되겠는가? 특히 서류소유나 창고소유를 벗어나야 한다. 물질물건은 자신과 삶의 근본이 아니다.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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