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각자 제 갈 길 알아서 가고

서로에게 무해하다면 간여할 필요 없겠지만

상식이하의 길을 갈 때는 의심스럽고 염려되지 않겠는가?

제 갈 길인지 제 갈 길이 아닌지는

아무리 미사여구로 포장하고 숨겨도

모든 이의 눈과 귀를 속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시간과 세월을 무시할 수 없듯이

못된 짓이 계속되면 분개하고 적개심이 생기지 않겠는가?

진리의 길이고 진정 가야할 참다운 제 길이라면

누구나 쉬이 그를 분별할 수 있으리.

그러므로 강변하거나 애쓰지 않아도 서로 긍정하고 수용하리라.

 

2)

내가 너를 모르는데 네가 어떻게 날 알 수 있겠는가?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내가 널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나는 너를 몰라도 너는 나를 알 수 있고

너는 나를 몰라도 나는 너를 알 수 있다고

강변하고 괴변할 수는 있겠지만

그리 말한다고 그게 달라지겠는가?

한계가 있고 가능타 해도 극히 일부에 불과하리라.

어찌 그를 알고 이해한다고 볼 수 있겠는가?

 

3)

하늘은 하늘을 알고

땅은 땅을 알지만

사람은 사람을 잘 모른다.

그러기에 세상이 혼돈에 쌓이고 혼란스럽지 않겠는가?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최소 3일→3개월→3년→30년은 살아봐야 조금 알리라.

상당히 오랜 세월 시공간을 함께 한다고 다 알 수 있겠는가만

그래도 그 방법 밖에 없지 않는가?

단박에 알 수 없으므로

일평생을 같이 살아도 잘 모르는 게 인간인데 말이다.

일시적인 언행수수로는 앎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누구누구가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말한다.

마치 온 세상 사람을 자기 손바닥 위에 놓고 보고 있는 양

하지만 어찌 다 알겠는가 보고 듣는 게 다가 아닐 텐데

직접 보고 듣는 것도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진위도 가릴 수 없는데

사실 자기 자신도 모르는데 어떻게 남을 잘 알 수 있겠는가?

상대를 안다는 것은 무리고 자기 자신이나 똑바로 알아야 하리라.

그러므로 서로에 대해 서운함과 분함을 갖지 말아야 한다.

그게 삶의 지혜가 아닐까?

 

4)

꽃길을 걷는 사람은 가시밭길을 생각하지 못한다.

못한다기보다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가시밭길을 걷는 사람은 꽃길을 생각한다.

꽃길 갈 날을 늘 꿈꾸며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리라.

두 길을 걸어봐야 균형 잡힌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특히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이 두 길을 걸어본 자라야 좋다.

그래야 피땀의 가치를 알 것이기에

참다운 지도자의 길을 갈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으로는 고상하고 이상적일 수 있지만

실제 삶에서는 그렇지 못하고 그럴 수도 없다.

그러기에 지도자는 두 길을 경험해 본 자라야 한다.

두 길을 경험한 자와 함께 할 때

인생도 조화롭지 않겠는가?

 

5)

고로 섣불리 사람을 판단하거나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

물건은 제 아무리 꼭꼭 숨겨도 찾아낼 수 있지만

마음속에 깊이 숨어버린 사람은 찾을 길이 없다.

더구나 언행으로 위장하고 포장까지 해버리면

그러니 그를 어느 정도 알려고 한다면

상당기간을 함께 동고동락하며 살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조금이라도 그의 참모습을 볼 수 있고 알게 되리라.

본 모습은 은연중에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니 말이다.

 

6)

부모자식간이나 형제간에도 서로를 잘 모른다.

하물며 남남 간에야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고로 알기를 기대하거나 맘대로 상상은 금물이다.

눈앞에서 보고 듣는 것도 다 알지 못하는데

마음 속 깊이 숨겨진 그를 어찌 찾아내고 알겠는가?

기대한 자신의 잘못일 뿐.

그래서 선인들께서 만사는 귀책이라 하지 않았을까?

 

7)

사람을 볼 때 그의 과거 삶을 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선입견으로 인해 방해요소가 될 확률이 더 높다.

선입견은 좋은 영향보다 나쁜 영향이 훨씬 크다.

사람은 지금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를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현재 눈앞의 것을 보고도 잘 모르는데 과거를 통해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그에 대한 과거가 사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르지 않는가?

과거가 덧씌워지면 현재의 본 모습이 감춰져 진상을 보기 어려우리라.

더구나 세월이 몇 꺼풀 더 덮여버릴 테니까 말이다.

단, 시간이 좀 지난 다음 그의 과거를 알게 되면 도움은 될 수 있다.

하지만 학력, 경력, 문중, 직위, 직책 등 사회적인 것은

긍정보다 부정요소로 작용하기 쉬우리라.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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