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금과 청나라 건국 신화 - 경주김씨의 후손이 세운 나라(?)

▲ <숫잔대> 숫잔대과, 전국적으로 분포한다고 하지만 필자는 남한에서는 대암산 용늪 주변에서 본 기억 밖에 없다. 물가에 많이 서식한다. 꽃에 나비가 앉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숫잔대>
2005년 7월 30일, (주)동북아식물연구소의 백두산 식물탐사팀은 두만강의 발원지 '원지'를 찾았다. 백두산 고원지대에 위치한 습지 주변의 식물을 탐사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 탐사팀을 태우고 이도백하를 출발한 소형버스는 약 1시간 30분가량 달려 '원지'에 닿을 수 있었다.
 

<신동호 블로그 '걷고 보고 생각하기'에서 복사해 왔습니다>
 
'원지(圓池)'는 청나라 건국 시조의 설화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우리 탐사단이 '원지'에 갔을 때 그 못 앞에는 '天女浴躬池'라고 새겨진 큰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 '원지'에 세워져 있는 '天女浴躬池'라는 글자가 쓰여 있는 비석, 청나라 건국 시조의 설화가 깃들어 있는 못이다.
▲ 잎갈나무의 물그림자가 아름다운 원지의 모습
▲ <자작나무 숲> 백두산 고원지대에는 너른 초원지대가 펼쳐지는데, 그런 고산 고원에는 이와 같이 가끔씩 자작나무 군락을 만날 수 있다.
▲ <엉겅퀴>에 나비가 앉아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 백두산 식물탐사를 다니다 보면 이렇게 나비가 손등에 와서 앉기도 한다. 나비명은 모르겠다.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 <껄껄이풀> 국화과, 우리나라의 함경북도 고산지대 초원 지역에 많이 자란다. 백두산 초원에서 많이 보았고, 원지 주변에서도 볼 수 있었다.
청나라 관찬사서(官撰史書)인 ‘만주원류고(滿洲源流考)’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시조 설화가 있다고 한다.
"옛날 세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이 연못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붉은 열매를 막내 선녀의 옷에다 놓고 갔다. 막내 선녀는 이 열매를 먹고 임신을 하여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그 사내아이가 금의 시조로 성을 '애신각라(愛新覺羅)'라 하였다."
'애신각라(愛新覺羅)'는 신라를 사랑하고 생각한다는 뜻으로, 금을 세운 누루하치는 신라 경주김씨의 후손인 것이다. 고려사람 경주 김씨 김함보가 말갈 지역에 자리를 잡고 그의 9대손인 누루하치가 금(金)을 세운다. 백두산 지역은 금의 건국 시조의 설화가 서려있는 곳이어서 청나라 시대에는 이곳에 사람의 출입을 금하기도 하는 신성한 지역으로 받들던 곳이다. 그러고 보면 후금을 세운 누루하치는 금나라의 후손이라 하고 금을 계승한다고 하여 나라 이름도 '후금'이라 하였다. 나중에는 나라 이름을 '청(淸)'이라 바꾸었다. 그렇다면 중국을 점령하여 300여 년간 지배를 했던 청나라 황실은 경주 김씨의 후손들인 것이다.
 
▲ 원지 주변 물이 낮게 고인 지역에서는 부들과 줄 등 키가 큰 물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 <큰황새풀> 벼과, 북부지방의 습지 지역에 서식하는 벼과식물로서 여름에 이와 같은 삐리 같은 꽃을 피운다.
▲ <자주꽃방망이> 초롱꽃과, 다년생 초본으로 뿌리줄기나 종자로 번식한다. 중북부지방에 분포하며 산지나 풀밭에서 자란다. 꽃자루가 없기 때문에 10개의 꽃이 모여 피어 있는 모습이 방방이 형상을 하여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생각된다. 백두산 고원 습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 <제비동자꽃> 석죽과, 제비동자꽃은 동자꽃의 한 종류로서 꽃잎 끝이 제비 꼬리처럼 늘어져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비동자꽃은 강원도 대관령 이북 높은 지역의 반그늘에서 자란다. 백두산 고원지대 그늘진 습지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 <부처꽃> 부처꽃과, 전국 습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잎이나 줄기에 털이 있는 것은 '털부처꽃'이라 한다. 옛날부터 백중날(음력 7월 15일)에 이 꽃을 따서 부처님께 공양을 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전설이 있는 꽃이다.
▲ <산쥐손이> 쥐손이풀과, 우리나라의 고산자대에서 자란다. 줄기 끝으로 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진다. 잎은 가늘고 깊게 갈라진다.
▲ <물레나물> 물레나물과,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낫과 같이 생긴 노란꽃잎에 5개씩 뭉쳐나는 붉은 색의 수술이 특징적이다. 5개의 꽃잎이 마치 물레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 <바이칼꿩의다리> 미나리아재비과, 우리나라 함경북도 등지의 깊은 산지에 자생한다. 꿩의다리속의 식물들은 수술이 길게 난 특징이 있는데, 원줄기의 모양이 꿩의 다리처럼 가늘고 길며 줄기 중간에 꿩의 다리 마디와 같이 불룩하게 나와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 <털쥐손이> 쥐손이풀과, 우리나라의 함경북도 지역의 고산지대에 많이 서식한다. 줄기와 잎 뒷면에 털이 많이 나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 두메오리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정확히 동정을 할 수가 없다. 아시는 분 설명 바란다. 원지 주변 물가에서 보았다.
▲ <큰오이풀>장미과, 하얀 꽃이 이삭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가끔 연한 녹색의 꽃을 피우고 있는 것들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 풀밭 골짜기에 무리를 이루고 자생하는 곳이 많다.
▲ <큰오이풀> 장미과, 길게 나 있는 화피(꽃받침잎)는 4개이고 수술도 4개인데 화피보다 길게 나와 꽃 모양이 더욱 화려하게 보인다.(앞의 설명에 이어)
'원지'는 백두산 천지의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원지 지역에서 다시 솟아올라 이루어진 못으로 그 둘레의 길이는 1.2km에 이르고, 해발 1258m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두만강은 바로 이 '원지'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흘러가는 강이다.
 
▲ 두만강 원지에서 가까운 상류지역의 모습. 강폭이 보는 바와 같이 3~4m 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좁다. 주변에는 잎갈나무들이 숲의 상층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산각시취> 국화과, 한라산과 백두산 등 높은 산 지역에서 볼 수 있다.
▲ <꼬리조팝나무> 장미과, 꽃차례가 마치 동물의 꼬리를 연상하게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원지 주변과 두만강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습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동유럽, 중국, 몽골, 러시아, 캐나다, 미국 동부 지역 등 여러 곳에 분포한다고 한다.
▲ <봥별꽃> 석죽과, 별꽃속의 여러 식물들보다 꽃잎이 여러 차례로 갈라지고 큰 것이 특징이다. 이번 탐사에서 명월호수 주변에서도 많이 보았고, 이곳 원지 주변에서도 볼 수 있었다.
▲ 줄기가 세모진 사초과 식물인데, 아직 동정을 못했다. 아시는 분 알려주시기 바란다.
▲ 원지 못가에서 많이 발견이 된 벽과 식물인데 아직 동정을 못했다. 아시는 분 알려주시기 바란다.
'원지'에서 흐르기 시작한 두만강의 최상류를 가보면 동네 개울물 정도의 폭을 이루고 있다. 이곳이 두만강의 최상류라니 약간 실망하게 된다.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도 그렇고 남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도 가 보면 이곳 '원지'에서 시작하는 강의 폭보다 넓고 수량도 풍부한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 <산사나무> 장미과, 남한 지역에서도 야산이나 물가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산사춘'은 산사의 열매를 따서 술을 담구었다고 한다. 향이 좋은 과실주를 만들 수 있다. 사과의 원조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 <들쭉> 진달래과, 제주도 한라산과 대관령 이북의 고산지대에 자란다. 들쭉으로 담근 들쭉주가 널리 알려져 있다.
 
▲ <백산차> 진달래과, 높은 산 습기 있는 곳에 자라는 상록 떨기나무이다. 백두산 고원지대에서 많이 서식한다.
▲ <분홍바늘꽃> 바늘꽃과, 대관령 이북의 산지에서 자란다. 키가 1.5m에 이를 정도로 크다. 개간했던 곳이나 불이 났던 곳을 덮어 큰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원지 주변 초원지대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 <꽃며느리밥풀꽃> 현삼과, 꽃 가운데 밥알 두 개가 있는 것과 같이 생긴 꽃 모양 때문에 전해오는 전설로 유명한 꽃이다. 우리나라 전역의 나무 그늘 등 습한 곳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우리 탐사단은 오전에 '원지' 인근 식물 탐사를 두어 시간 끝내고 두만강을 따라 토문까지 내려가면서 두만강 북녘의 중국 땅의 식물들을 살필 수 있었다. 당시에 보았던 식물들을 중심으로 백두산 고원 습지인 '원지' 주변에서 보았던 식물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일부 몇 종은 검증이 되질 않는 아쉬움이 있다. 혹시 아시는 독자들은 댓글로 설명을 해 주시기 바란다. 
 
▲ <큰금매화> 미나리아재비과, 금매화 속. 수술이 꽃잎보다 길게 나 있는 것이 '큰금매화'이다. 원지 들어가는 입구에서 찍은 것이다. 잎갈나무 줄기와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 좋았다.
▲ <닻꽃> 용담과, 네 개로 갈라진 꽃부리가 마치 배를 정박하는 기구인 '닻'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백두산 고원지대의 습지 지역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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