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성 선생이 국가권력에 목숨을 빼앗긴 장고봉 인근(r광주광역시 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강당)에서 열린 추모제.   장재성기념사업회 제공
장재성 선생이 국가권력에 목숨을 빼앗긴 장고봉 인근(r광주광역시 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강당)에서 열린 추모제.   장재성기념사업회 제공

 

이어 내리건대, 해의 차례는 임인년 유월 병오 초하루, 이렛날 기미, 이른바 2022년 7월 5일

장손 장헌영을 비롯한 유가족 일동, 장재성기념사업회 회원 일동, 장고봉 인근 마을 주민과 여러 후학은 청정한 몸가짐과 경건한 마음으로 감히 삼가 밝은 하늘과 땅을 번갈아 바라보며

장재성 선생 영전에 아뢰오니,

절하는, 장재성 선생의 장손 장헌영.  장재성기념사업회 제공
절하는, 장재성 선생의 장손 장헌영.  장재성기념사업회 제공

당시 전남 광주군 광주면 금계리에서 1908년 6월 20일 장원용 선생과 최예언 선생 사이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나 1926년 11월 3일 성진회(醒進會)를 조직하고 1929년 11월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으로 활약하셨으며, 1948년 8월 대한민국정부 수립 이후 1949년 7월 당국에 체포되어 7년형을 선고받고 광주 형무소에 수감되셨다가 6․25사변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5일 국가권력의 총에 목숨을 빼앗기신 선생이시여! (5초 침묵)

선생께서 목숨을 빼앗기신 터가 광주광역시 북구 양산동 산99-1 장고봉(長鼓峰)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기까지 무려 일흔두 번이나 춘추가 바뀌는 와중에도 가족과 후손, 광주․전남지역사회의 여러 후학이 당신을 기리고 기억하려는 노력의 결실이 너무 오랫동안 지체되었으니, 저희 불찰과 게으름을 해량(海諒)하여 주소서.

앞줄 오른쪽 첫째 황광우 장재성기념사업회 위원장.   가운뎃줄 오른쪽 네 번째 형광석.   장재성기념사업회 제공
앞줄 오른쪽 첫째 황광우 장재성기념사업회 위원장.   가운뎃줄 오른쪽 네 번째 형광석.   장재성기념사업회 제공

장 선생이시여! 만시지탄이나마, 마침내 2022년 3․1독립만세 혁명 3․1절에 대한민국 정부가 민족혼을 일깨운 선각자, 광주학생독립운동의 큰 스승이신 운인 송홍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포상 훈격‘대통령표창’으로 포상하였음을 기뻐하소서.

독립운동가 운인 송홍(1872~1949) 선생 ‘독립유공자 추서 봉헌식’ 안내. 송홍선생기념사업회 제공

선생이시여! 안전한 곳이라 사람이 모인다는 서남쪽보다는 아스라하고 현묘(玄妙)하기에 새벽인 줄도 모르고 사람이 잘 모이지 않는다는 멀고도 험한 동북간방(東北艮方)을 향해, 완전한 독립 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을 향해 걸어가셨으니, 당신은 지금 여기 우리입니다. 꽃이 져도 우리는 당신을 잊은 적 없다오.

이렇게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비추는 청명한 하늘, 혼령으로 오셔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이 빛나고 꽃피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대한민국을 굽어보시옵소서.

단기 4355년, 대한민국 104년, 서기 2022년 7월 5일

장재성 선생 유가족 일동 , 장재성기념사업회 회원 일동, 장재성 선생을 기억하는 이들

우리 모두 잠깐 묵념 합시다

묵념 시작                                        바로

독축(讀祝): 형광석

독축 형광석.  출처: 장재성기념사업회
독축 형광석.  장재성기념사업회 제공

*관련기사: 미서훈자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 장재성(1908∼1950) 선생 71주기(周忌) 추모 축문 http://cms.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454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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