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생각나는 연주그룹이 있다.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European Jazz Trio)'다. 이들 곡은 과하지 않고 소소하다. 재즈 스타일의 독특한 가락이 멋들어진다. 물드는 가을을 바라보며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우면서도 고개가 저절로 까닥까닥해지는 곡이다.

1984년 네델란드 출신 연주자 세 명은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를 결성한다. 첫 앨범은 1989년 발매한 <Norwegian Wood>이다. 1995년 피아니스트 '마크 반 룬(Marc van Roon)'이 합류하면서, 기존 드러머 '로이 다쿠스(Roy Dackus)'와 베이시스트' 프란스 반 호벤(Frans van der Hoeven)'의 3인방 체제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대표주자격인 마크와 함께 1995년 첫 앨범 <Memories of Liverpool>를 내놓은 후 거의 매년 녹음 및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싱글까지 포함한 앨범이 30개가 넘는다.

이미지 출처 : 2018년 내한 공연 포스터 일부분 (https://m.facebook.com/European-Jazz-Trio-5924759970/)
이미지 출처 : 2018년 내한 공연 포스터 일부분 (https://m.facebook.com/European-Jazz-Trio-5924759970/)

이들에게 'Jazz'란 ‘모든 스타일의 모양과 색상이 다른 노래를 가져와 서로 묶고 섞는 자유’를 의미한다. ‘마크 반 룬’은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는 팝송과 클래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서 재즈 스타일로 변모시켜 신선한 새 곡처럼 만든다”고 했다.

피아니스트 ‘마크 반 룬’은 196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전문 재즈 피아니스트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10살에 클래식 피아노 레슨을 시작했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재즈 피아노와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다. 1991년 헤이그 왕립 음악원을 졸업한 후 뉴욕에서 대학원을 나왔다. 이후 헤이그에 있는 네덜란드 무용극장에서 발레 음악을 작곡하고 편곡했다. 현재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를 이끌면서 재즈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드러머 ‘로이 다쿠스’는 프로 드러머였던 아버지를 따라 5세에 드럼을 시작했다. 1987년 암스테르담 음악원을 졸업하고 수년 동안 재즈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매우 다양한 아티스트 및 오케스트라와 연주하고 녹음했다.

베이시스트 ‘프란스 반 호벤’은 작곡가, 편곡자, 솔로 연주자, 교사, 여러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연주자이다. 그에 대한 히스토리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그룹이다. 2003년 첫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올해인 2022년 6월 6일 공연까지 수차례 한국을 찾았다. 다음은 2013년 내한공연 시 아르헨티나 작곡가 'Astor Piazzolla'의 'Libertango'를 연주한 동영상이다. 탱고를 클래식의 경지로 이끈 Piazzolla의 곡은 많은 연주가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이들은 귀에 익숙한 우리 가요를 골라 재즈 스타일로 편곡한 음반 2개를 발표했다. 2017년 발표한 <서촌(West Village)>과 2019년에 발표한 <일 년 그 후(The year after)>가 그것이다.

<서촌>은 ‘가을이 오면’, ’그대안의 블루‘, ’비창(Sad Tunes)‘, ’서른 즈음에‘, ’미련‘ 등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전곡 영상은 찾지 못했다. ’비창‘과 ’미련‘만 소개한다.

 

 

<일 년 그 후>는 ‘세월이 가면’, ‘사랑했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1994년 어느 늦은 밤’,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벌써 일 년’등 8곡이 수록되어 있다. 전곡이 흐르는 영상이다.

 

올드 팝 위주인 2004년 앨범 <Mona Lisa>도 있다. 

 

클래식 애호가를 위한 재즈 스타일 클래식도 있다. 2004년에 나온 앨범 <Sonata> 전곡이다.

 

일본에서 이들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른다. 거의 매년 일본에서 공연을 갖고 있다. ‘EuropeanJazzTrio(https://www.youtube.com/user/EuropeanJazzTrio)’ 공식 계정에 올라온 가장 최근 공연 동영상은 2020년 일본에서 열린 ‘SAGA SEA Live Stream’이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로 일본 공연을 쉰 것 같다. 

 

마지막으로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곡 중 가장 명곡이라 생각하는 'Europa'다. 2000년 발표한 앨범 <Europa>의 대표곡이다.

 

참고 사이트 : http://www.europeanjazztrio.com/

편집 : 김미경 편집장

김미경 편집장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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